“영화 엎어졌다고…” 영화계 임금 체불 여전

입력 2017.07.19 (06:20) 수정 2017.07.19 (0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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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김훈 중위의 의문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아버지의 전쟁'이 투자사와 제작사의 갈등으로 무산됐는데요.

영화 제작이 중단되면서 스태프와 단역 배우들이 임금을 못 받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판문점에서 일어난 고 김훈 중위의 의문사 사건을 다룬, 한석규 주연의 영화 '아버지의 전쟁'.

<녹취> "해결하라, 해결하라, 해결하라."

이 영화의 스태프와 단역 배우들이 투자사와 제작사를 상대로 임금을 지급하라며 소송에 나섰습니다.

촬영이 35%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영화가 중단됐고, 60여 명이 임금 2억 3천여 만 원을 못 받았다는 겁니다.

<인터뷰> 손규식(영화 '아버지의 전쟁' 음향 감독) : "노동의 대가뿐만 아니라 소품을 자기 돈으로 산 (경우에) 그 돈은 제작사가 주게 돼 있는데 그 돈까지도 지급을 안 한 (상태입니다.)"

투자사 측은 제작사가 유족들로부터 제작 동의를 받지 못하는 등 계약 조항들을 위반해 제작비 지급을 중단했다고 밝혔고, 제작사 측은 투자사가 일방적으로 촬영 중단을 통보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투자사와 제작사의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사이, 임금은 두 달째 지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임금 체불을 경험한 영화 스태프는 4명 가운데 1명꼴인 23%.

영화계에 표준 근로 계약서가 도입됐지만, 의무 사항이 아니다 보니, 관리 감독은 잘 이뤄지질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병호(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 "(제작비 내에서) 임금을 별도로 관리하도록 하자고 하는 약속은 맺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적 강제성이 없다 보니까."

영화 스태프 평균 월급은 160만 원 남짓,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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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화 엎어졌다고…” 영화계 임금 체불 여전
    • 입력 2017-07-19 06:23:34
    • 수정2017-07-19 07: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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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고 김훈 중위의 의문사 사건을 소재로 한 영화 '아버지의 전쟁'이 투자사와 제작사의 갈등으로 무산됐는데요.

영화 제작이 중단되면서 스태프와 단역 배우들이 임금을 못 받을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수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판문점에서 일어난 고 김훈 중위의 의문사 사건을 다룬, 한석규 주연의 영화 '아버지의 전쟁'.

<녹취> "해결하라, 해결하라, 해결하라."

이 영화의 스태프와 단역 배우들이 투자사와 제작사를 상대로 임금을 지급하라며 소송에 나섰습니다.

촬영이 35% 정도 진행된 상황에서 영화가 중단됐고, 60여 명이 임금 2억 3천여 만 원을 못 받았다는 겁니다.

<인터뷰> 손규식(영화 '아버지의 전쟁' 음향 감독) : "노동의 대가뿐만 아니라 소품을 자기 돈으로 산 (경우에) 그 돈은 제작사가 주게 돼 있는데 그 돈까지도 지급을 안 한 (상태입니다.)"

투자사 측은 제작사가 유족들로부터 제작 동의를 받지 못하는 등 계약 조항들을 위반해 제작비 지급을 중단했다고 밝혔고, 제작사 측은 투자사가 일방적으로 촬영 중단을 통보했다고 반박하고 있습니다.

투자사와 제작사의 책임 공방이 이어지는 사이, 임금은 두 달째 지급되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임금 체불을 경험한 영화 스태프는 4명 가운데 1명꼴인 23%.

영화계에 표준 근로 계약서가 도입됐지만, 의무 사항이 아니다 보니, 관리 감독은 잘 이뤄지질 못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안병호(전국영화산업노동조합 위원장) : "(제작비 내에서) 임금을 별도로 관리하도록 하자고 하는 약속은 맺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법적 강제성이 없다 보니까."

영화 스태프 평균 월급은 160만 원 남짓, 하지만 이마저도 제대로 보장받지 못하고 있는 셈입니다.

KBS 뉴스 김수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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