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래방에서 쌀 결제?…36억 탈세 ‘카드깡’ 조직 적발

입력 2017.07.19 (19:17) 수정 2017.07.19 (2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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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의 노래방과 음식점 3천여 곳이 불법 카드 캉 프로그램을 이용해 매출을 숨겨오다 적발됐습니다.

이들 업소에서는 손님들이 카드로 결제하면 면세품목을 파는 상점에서 쌀 등 농산물을 산 것으로 자동으로 처리가 됐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서울의 한 사무실을 덮칩니다.

이곳에서는 수도권의 노래방과 음식점 3천여 곳을 회원으로 가입시켜 불법 카드깡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카드깡과는 달랐습니다.

이들은 손님들이 카드결제를 하면 결제내역에는 면세품목을 다루는 유령회사에서 쌀 등 농산품을 산 것으로 꾸며주는 불법 프로그램을 활용했습니다.

특히 손님에게 건네는 카드 결제내역에는 총액만 표시되고 구체적인 구매내역은 나타나지 않도록 해 의심을 피했습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최근 2년 동안 36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부가가치세 36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노래방 등 3천여 곳의 업주들도 함께 적발됐습니다.

결제 한 건당 부가가치세와 카드 수수료를 합치면 15%를 떼는데 카드깡 회원이 되면 조직에 7.7%에서 12%만 주면 되는 데다 전체 매출도 축소돼 연말 세금부담도 덜게 되다 보니 많은 업주들이 유혹에 빠졌습니다.

문제는 카드결제를 한 소비자는 정작 연말 결산 때 세금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남규희(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3계장) : "앱을 통해서 비인증 절차를 결제시스템 만들어 놨고, 결제한 금액은 연말에 세금공제도 못 받는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경찰은 불법 카드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용한 조직책 등을 입건하고 이들의 뒤를 봐 준 전자결제지급대행사 직원 2명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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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7-19 19:18:47
    • 수정2017-07-19 20: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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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수도권의 노래방과 음식점 3천여 곳이 불법 카드 캉 프로그램을 이용해 매출을 숨겨오다 적발됐습니다.

이들 업소에서는 손님들이 카드로 결제하면 면세품목을 파는 상점에서 쌀 등 농산물을 산 것으로 자동으로 처리가 됐습니다.

이현기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찰이 서울의 한 사무실을 덮칩니다.

이곳에서는 수도권의 노래방과 음식점 3천여 곳을 회원으로 가입시켜 불법 카드깡을 해 왔습니다.

하지만 단순한 카드깡과는 달랐습니다.

이들은 손님들이 카드결제를 하면 결제내역에는 면세품목을 다루는 유령회사에서 쌀 등 농산품을 산 것으로 꾸며주는 불법 프로그램을 활용했습니다.

특히 손님에게 건네는 카드 결제내역에는 총액만 표시되고 구체적인 구매내역은 나타나지 않도록 해 의심을 피했습니다.

이들은 이런 수법으로 최근 2년 동안 365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부가가치세 36억 원을 빼돌렸습니다.

노래방 등 3천여 곳의 업주들도 함께 적발됐습니다.

결제 한 건당 부가가치세와 카드 수수료를 합치면 15%를 떼는데 카드깡 회원이 되면 조직에 7.7%에서 12%만 주면 되는 데다 전체 매출도 축소돼 연말 세금부담도 덜게 되다 보니 많은 업주들이 유혹에 빠졌습니다.

문제는 카드결제를 한 소비자는 정작 연말 결산 때 세금공제 혜택을 받지 못한다는 점입니다.

<인터뷰> 남규희(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 3계장) : "앱을 통해서 비인증 절차를 결제시스템 만들어 놨고, 결제한 금액은 연말에 세금공제도 못 받는 그런 특징이 있습니다."

경찰은 불법 카드깡 프로그램을 개발해 운용한 조직책 등을 입건하고 이들의 뒤를 봐 준 전자결제지급대행사 직원 2명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이현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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