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당 대표 회동…“충북 특별재난지역 검토”

<앵커 멘트>

문재인 대통령은 오늘, 여야 정당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해 각종 현안에 대한 의견을 나눴습니다.

문 대통령은 추경안 처리 협조를 각 당에 요청하면서 수해를 입은 충북에 대해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고, 야당 대표들은 야당의 목소리에도 귀 기울이는 '실질적인 협치'를 부탁했습니다.

남승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문재인 대통령이 청와대를 찾은 여야 4당 대표를 반갑게 맞이합니다.

2시간 동안 진행된 회담에서, 문 대통령은 추가경정예산안 처리에 대한 협조를 거듭 요청했습니다.

<녹취> 문재인 대통령 : "100% 만족스럽지 않더라도 (추경안) 처리를 해주시면 정부가 좀 더 열심히 일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최근 대북 대화 제의에 대해선, 사전에 미국에 통보했고, 일본도 양해했다고 설명했고

한미 FTA는 '재협상'이 아니라, '개정'이나 '수정'으로 이해해달라고 말했습니다.

공공기관에 대한 낙하산이나 보은성 인사는 없게 하겠다고 약속했고

최근 수해를 입은 충북 지역에 대해선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검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신고리 5.6 호기 건설 여부는 공론조사라는 민주적 절차를 따르겠다면서 건강한 토론을 통해 사회적 합의에 이르도록 하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야당 대표들을 향해 추경을 기다리는 안타까운 민심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고, 국민의당 박주선 비상대책위원장은 야당의 목소리를 경청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녹취> 박주선(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 : "협치는 구호로만 하는 게 아니라 실제로 행동으로 좀 해야만 하지 않나 싶습니다."

바른정당 이혜훈 대표는 '여성 비하' 논란에 휩싸인 탁현민 행정관의 해임을 요구했습니다.

회동에 불참한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표는 충북 수해 현장을 찾아 자원봉사 활동을 펼쳤습니다.

<녹취> 홍준표(자유한국당 대표) : "민생 챙기는 것은 오늘만 하는 게 아니고, 일 년 열두 달 하는 겁니다."

이런 가운데, 여·야는 내일 국회 본회의를 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우선 처리한 뒤 추경안은 계속 논의해 나간다는 데 의견을 모으고, 내일 오전 중 합의를 시도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남승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