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등록 경로당…폭염 속 ‘복지 사각지대’

입력 2017.07.21 (06:53) 수정 2017.07.21 (0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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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계속되는 폭염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경로당 노인들이 있습니다.

주택가에 위치한 규모가 작은 경로당들인데,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재정 지원이 안돼 시설 개선 등을 못하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 일부를 빌려 사용하고 있는 대구의 한 경로당.

좁은 방안에서 할머니들이 연신 부채질을 합니다.

오랜기간 사용하지 않은 선풍기는 먼지를 뒤집어 썼고 에어컨은 아예 선이 뽑혀 있습니다.

이른바 미등록 경로당으로, 임대료와 전기요금 등을 모두 어르신들이 부담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계오(대구시 비산동) : "사람은 많은데 장소는 작고 에어컨도 없으니까 덥고, 돈도 없으니 방세 맞춰주려면 그것도 힘들고..."

판자에 비닐을 덮어 만들어 놓은 이 경로당도 노인들로 북적이지만 더위를 피하긴 어렵습니다.

현재 낮 기온은 35도 정도인데요. 이 경로당 안의 온도는 38도로 오히려 바깥기온보다 더 높습니다.

시설이 좋은 경로당이 있어도 거리가 멀어 갈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일정한 법적기준을 갖춘 경로당에만 한 해 5백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지자체 차원에서 등록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거나 지원 조례를 시급히 제정해서 폭염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미등록 경로당은 대구,경북에서 백여 곳으로 추산됩니다.

법적 기준만 제시할 것이 아니라, 노인들을 위한 최소한의 폭염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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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등록 경로당…폭염 속 ‘복지 사각지대’
    • 입력 2017-07-21 06:55:50
    • 수정2017-07-21 07:0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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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연일 계속되는 폭염을 온몸으로 견뎌내야 하는 경로당 노인들이 있습니다.

주택가에 위치한 규모가 작은 경로당들인데, 법적 요건을 갖추지 못했다는 이유로 재정 지원이 안돼 시설 개선 등을 못하고 있습니다.

정혜미 기자입니다.

<리포트>

주택 일부를 빌려 사용하고 있는 대구의 한 경로당.

좁은 방안에서 할머니들이 연신 부채질을 합니다.

오랜기간 사용하지 않은 선풍기는 먼지를 뒤집어 썼고 에어컨은 아예 선이 뽑혀 있습니다.

이른바 미등록 경로당으로, 임대료와 전기요금 등을 모두 어르신들이 부담해야 합니다.

<인터뷰> 김계오(대구시 비산동) : "사람은 많은데 장소는 작고 에어컨도 없으니까 덥고, 돈도 없으니 방세 맞춰주려면 그것도 힘들고..."

판자에 비닐을 덮어 만들어 놓은 이 경로당도 노인들로 북적이지만 더위를 피하긴 어렵습니다.

현재 낮 기온은 35도 정도인데요. 이 경로당 안의 온도는 38도로 오히려 바깥기온보다 더 높습니다.

시설이 좋은 경로당이 있어도 거리가 멀어 갈 엄두를 내지 못합니다.

정부와 자치단체는 일정한 법적기준을 갖춘 경로당에만 한 해 5백만 원의 운영비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인터뷰> 은재식(우리복지시민연합 사무처장) : "지자체 차원에서 등록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거나 지원 조례를 시급히 제정해서 폭염에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야 할 것 같습니다."

미등록 경로당은 대구,경북에서 백여 곳으로 추산됩니다.

법적 기준만 제시할 것이 아니라, 노인들을 위한 최소한의 폭염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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