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톡] 성차별에 인종차별까지…‘부적절’ 광고들 외

입력 2017.07.21 (08:47) 수정 2017.07.21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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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 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오늘은 중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짧은 광고 한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신랑의 어머니가 신부 얼굴 곳곳을 꼼꼼히 검사하죠.

급기야 신부의 가슴까지 문제 삼는데요.

화면이 전환되면서, 빨간색 승용차가 나타납니다.

독일의 유명한 자동차 회사죠, 아우디가 이번 주 공개한 중고차 광고입니다.

<녹취> "중요한 결정은 신중하게 해야한다."

중고차를 살때, 꼼꼼하게 따져보고, 검사해보고 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중고차를 신부, 여성에 빗대 표현한 겁니다.

이런 비유 자체가 문제가 된 건 물론이고, 결혼할 여성을 물건이나 동물 대하듯 검사하는 장면이 부적절하게 묘사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성차별적이고, 여성을 비하하는 광고라는 겁니다.

아우디는 중국 현지 합작사가 만든 광고라고 해명했는데요.

불매운동까지 시작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감이 큽니다.

<녹취> 수 : "광고 때문에 매우 불쾌해요. 이제 아우디 승용차에는 좋은 인상이나 관심을 가질 수 없겠어요."

문제는, 이렇게 문제가 두드러지는 광고 외에도 여성을 상품화하거나, 성 역할을 고정하는 성차별적인 광고들이 우리 주변에 꽤 많다는 겁니다.

최근 영국에선 이렇게 여자아이는 자라서 발레리나가, 남자아이는 자라서 공학자가 되는 식의 성고정관념이 담긴 광고까지도 잘못됐다는 논의가 확산하면서, 성차별 광고를 광범위하게 규제하기로 했고요.

독일 베를린시도 여성 신체를 강조한다든지 하는 이런 성차별적 광고를 2019년부터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이런 성차별 광고만큼이나 문제가 되고 있는 게 바로 '인종 차별' 광고인데요.

몇 달 전 문제가 됐던 니베아 광고, '흰색은 순수하다'고 강조하는데요, 백인우월주의적인 사고가 담겼다는 비판에 결국, 철회됐죠.

흑인이 곱슬머리를 집어 던지는 사진에 함께 적힌 이 문구는, '문명화되어라'는 말로도 읽힐 수 있어서 역시 흑인을 야만인 취급한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한 업체는 아예, 흑인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더니 흰 피부의 사람이 나오는 광고로, '최악의 인종차별 광고'를 만들었다는 오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런 차별적인 광고를 적극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고요.

소비자들이 기업 광고를 적극적으로 감시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비자 거부’ 아프간 여학생들, 美로봇대회 참가

머리에 히잡을 쓴 여학생들이 경기장에 들어옵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로봇경진대회에 멀리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여학생 팀이 참가한 건데요.

이 학생들이 이 대회장에 오기까지, 구구절절이 사연이 있습니다.

6명으로 구성된 이 아프가니스탄 팀은 미국 땅을 밟기 전, 입국 비자를 2번이나 거절당했습니다.

이유도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대회장 근처에도 못 가게 되어 버린 겁니다.

그런데 이런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미국의 반 이슬람 정책 때문에 소녀들의 꿈이 꺾였다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진 겁니다.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이 학생들의 입국을 도왔고, 경기에 참가한 학생들은 은메달까지 따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도 트위터에 소녀들을 환영한다는 글을 올리고, 직접 경기장을 찾아 다른 참가자들까지 독려했습니다.

中 “시진핑 닮아서?” 곰돌이 푸 검열 논란

지난 2013년, 중국 시진핑 주석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만나 걸어가는 모습이죠.

옆은, 당시에 화제가 됐던 그림인데요.

시진핑 주석은 통통한 몸매의 곰돌이 푸를, 오바마 전 대통령은 티거를 똑 닮았죠.

이런 비교 때문일까요?

곰돌이 푸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금기 단어가 됐다고 합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푸 이름을 쓰면, '불법 콘텐츠'라는 메시지가 뜬다는 겁니다.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들은 푸가 시진핑 주석을 희화화한다고 해서 '검열의 대상'이 된 게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사진 외에도, 일본 아베 총리와 찍은 사진이 푸와 이요르가 손잡은 그림과 비교된다거나,

시진핑 주석이 차를 타고 사열하는 모습이 푸가 장난감차를 타고 있는 모습에 빗대지는 등, 여러차례 패러디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금은 중국의 주요 정치행사인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때라서 검열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日 최북단 서식지 대마도 해역 산호초 위협

호주 바다에서 거대 산호초 군락에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 자주 들려오는데요.

가까운 일본에서도 산호초 군락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대마도 인근 바다의 산호초마저 하얗게 변하고 있는 겁니다.

대마도 해역 산호초는 전 세계 산호 서식지 중에 가장 북쪽에 있는데요.

이렇게 북쪽 바다에서, 해수 온도 상승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백화현상이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기간이 길어지면 산호가 영양분을 얻을 수 없어 죽어버린다고 합니다.

당연히 주변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지난해 여름, 이 해역의 온도가 예년보다 높았던 게 타격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긴 기간을 놓고 보더라도 일본 근해 온도는 지난 100년간 평균 1도 이상 높아져,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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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 톡] 성차별에 인종차별까지…‘부적절’ 광고들 외
    • 입력 2017-07-21 08:49:51
    • 수정2017-07-21 09:00:18
    아침뉴스타임
<기자 멘트>

한 주간의 국제 소식 전해드리는 글로벌 톡입니다.

오늘은 중국에서 '뜨거운 감자'가 된 짧은 광고 한편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결혼식장에서 신랑의 어머니가 신부 얼굴 곳곳을 꼼꼼히 검사하죠.

급기야 신부의 가슴까지 문제 삼는데요.

화면이 전환되면서, 빨간색 승용차가 나타납니다.

독일의 유명한 자동차 회사죠, 아우디가 이번 주 공개한 중고차 광고입니다.

<녹취> "중요한 결정은 신중하게 해야한다."

중고차를 살때, 꼼꼼하게 따져보고, 검사해보고 사라는 메시지를 전달하면서, 중고차를 신부, 여성에 빗대 표현한 겁니다.

이런 비유 자체가 문제가 된 건 물론이고, 결혼할 여성을 물건이나 동물 대하듯 검사하는 장면이 부적절하게 묘사됐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성차별적이고, 여성을 비하하는 광고라는 겁니다.

아우디는 중국 현지 합작사가 만든 광고라고 해명했는데요.

불매운동까지 시작될 정도로, 소비자들의 반감이 큽니다.

<녹취> 수 : "광고 때문에 매우 불쾌해요. 이제 아우디 승용차에는 좋은 인상이나 관심을 가질 수 없겠어요."

문제는, 이렇게 문제가 두드러지는 광고 외에도 여성을 상품화하거나, 성 역할을 고정하는 성차별적인 광고들이 우리 주변에 꽤 많다는 겁니다.

최근 영국에선 이렇게 여자아이는 자라서 발레리나가, 남자아이는 자라서 공학자가 되는 식의 성고정관념이 담긴 광고까지도 잘못됐다는 논의가 확산하면서, 성차별 광고를 광범위하게 규제하기로 했고요.

독일 베를린시도 여성 신체를 강조한다든지 하는 이런 성차별적 광고를 2019년부터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또, 이런 성차별 광고만큼이나 문제가 되고 있는 게 바로 '인종 차별' 광고인데요.

몇 달 전 문제가 됐던 니베아 광고, '흰색은 순수하다'고 강조하는데요, 백인우월주의적인 사고가 담겼다는 비판에 결국, 철회됐죠.

흑인이 곱슬머리를 집어 던지는 사진에 함께 적힌 이 문구는, '문명화되어라'는 말로도 읽힐 수 있어서 역시 흑인을 야만인 취급한다는 비난을 받았습니다.

지난해 중국의 한 업체는 아예, 흑인을 세탁기에 넣고 돌렸더니 흰 피부의 사람이 나오는 광고로, '최악의 인종차별 광고'를 만들었다는 오명을 얻기도 했습니다.

이런 차별적인 광고를 적극적으로 규제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고요.

소비자들이 기업 광고를 적극적으로 감시하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는 목소리도 높습니다.

‘비자 거부’ 아프간 여학생들, 美로봇대회 참가

머리에 히잡을 쓴 여학생들이 경기장에 들어옵니다.

미국 워싱턴에서 열린 로봇경진대회에 멀리 아프가니스탄에서 온 여학생 팀이 참가한 건데요.

이 학생들이 이 대회장에 오기까지, 구구절절이 사연이 있습니다.

6명으로 구성된 이 아프가니스탄 팀은 미국 땅을 밟기 전, 입국 비자를 2번이나 거절당했습니다.

이유도 명확하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준비했는데, 대회장 근처에도 못 가게 되어 버린 겁니다.

그런데 이런 사연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상황이 바뀌었습니다.

미국의 반 이슬람 정책 때문에 소녀들의 꿈이 꺾였다는 비난의 화살이 쏟아진 겁니다.

급기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나서 이 학생들의 입국을 도왔고, 경기에 참가한 학생들은 은메달까지 따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장녀 이방카 트럼프도 트위터에 소녀들을 환영한다는 글을 올리고, 직접 경기장을 찾아 다른 참가자들까지 독려했습니다.

中 “시진핑 닮아서?” 곰돌이 푸 검열 논란

지난 2013년, 중국 시진핑 주석과 미국 오바마 대통령이 만나 걸어가는 모습이죠.

옆은, 당시에 화제가 됐던 그림인데요.

시진핑 주석은 통통한 몸매의 곰돌이 푸를, 오바마 전 대통령은 티거를 똑 닮았죠.

이런 비교 때문일까요?

곰돌이 푸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금기 단어가 됐다고 합니다.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푸 이름을 쓰면, '불법 콘텐츠'라는 메시지가 뜬다는 겁니다.

이유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는데요.

파이낸셜 타임스 등 외신들은 푸가 시진핑 주석을 희화화한다고 해서 '검열의 대상'이 된 게 아니냐며 의혹의 눈초리를 보내고 있습니다.

오바마 대통령과의 사진 외에도, 일본 아베 총리와 찍은 사진이 푸와 이요르가 손잡은 그림과 비교된다거나,

시진핑 주석이 차를 타고 사열하는 모습이 푸가 장난감차를 타고 있는 모습에 빗대지는 등, 여러차례 패러디됐기 때문입니다.

특히, 지금은 중국의 주요 정치행사인 공산당대회를 앞두고 있는 때라서 검열 의혹이 더욱 짙어지고 있습니다.

日 최북단 서식지 대마도 해역 산호초 위협

호주 바다에서 거대 산호초 군락에 백화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소식, 자주 들려오는데요.

가까운 일본에서도 산호초 군락이 신음하고 있습니다.

대마도 인근 바다의 산호초마저 하얗게 변하고 있는 겁니다.

대마도 해역 산호초는 전 세계 산호 서식지 중에 가장 북쪽에 있는데요.

이렇게 북쪽 바다에서, 해수 온도 상승이 원인으로 추정되는 백화현상이 나타난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이런 기간이 길어지면 산호가 영양분을 얻을 수 없어 죽어버린다고 합니다.

당연히 주변 생태계에도 영향을 미치게 됩니다.

지난해 여름, 이 해역의 온도가 예년보다 높았던 게 타격이 된 것으로 보이는데요.

긴 기간을 놓고 보더라도 일본 근해 온도는 지난 100년간 평균 1도 이상 높아져, 걱정이 커지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글로벌 톡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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