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일주일째 ‘난민’ 생활…“집에 가고 싶어요”

입력 2017.07.22 (21:19) 수정 2017.07.22 (2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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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북에선 이번 물난리로 2천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는데요.

수해가 난지 일주일이 돼가지만, 아직도 300명 넘는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마을회관이나 이웃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데요,

진희정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학교 강당에 차려진 임시 대피소.

하루 아침에 집을 잃은 반순희씨는 일주일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끼니는 봉사단체가 주는 단체 구호 급식으로 해결한다지만, 잠자리는 나아지지 않습니다.

이재민 20여 명이 함께 밤을 지내는 이 곳!

비닐 칸막이 사이 돗자리가 유일한 잠자리입니다.

<인터뷰> 반순희(수재민) : "집에는 못 들어가. 어디 잘 게 있어야, 집에 들어가지. 돗자리 깔고 잔다고 해도 눅눅하고."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던 집안은 마를 기미도 없는데, 또 장맛비 소식이 들려오자, 이재민들은 기약 없는 난민 생활에 눈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손은주(수재민) : "(복구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에요. 이게 마른다 해도, 지금 선풍기 하나 가지고 언제 되겠어요, 언제 마르겠어요."

하천 범람으로 마을회관까지 침수된 이 마을 주민들은 고지대 이웃집에서 일주일 가까이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고마움과 미안함이 늘 함께합니다.

<인터뷰> 김연상(수재민) : "많이 지쳐있고 먹는 거라든가 이런게 불편하고, 잠자리 다 불편하죠."

대피소 갈 여유도 없는 이재민은 침수된 가게 바닥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전○○(수재민) : "밥은 못해 먹어서, 저는 (대피소에) 못 가니까 한 그릇씩 동네 사람들이 갖다 줘서 먹고..."

아직도 집에 가지 못한 충북지역 이재민은 300여 명!

낮에는 수해 복구에 나서고, 밤에는 불편한 잠자리에 몸을 누이는 고단한 삶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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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르포] 일주일째 ‘난민’ 생활…“집에 가고 싶어요”
    • 입력 2017-07-22 21:21:37
    • 수정2017-07-22 22:5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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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충북에선 이번 물난리로 2천 명에 달하는 이재민이 발생했는데요.

수해가 난지 일주일이 돼가지만, 아직도 300명 넘는 주민들이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부분 마을회관이나 이웃집에서 신세를 지고 있는데요,

진희정 기자가 주민들을 만나봤습니다.

<리포트>

학교 강당에 차려진 임시 대피소.

하루 아침에 집을 잃은 반순희씨는 일주일째 이곳에서 생활하고 있습니다.

끼니는 봉사단체가 주는 단체 구호 급식으로 해결한다지만, 잠자리는 나아지지 않습니다.

이재민 20여 명이 함께 밤을 지내는 이 곳!

비닐 칸막이 사이 돗자리가 유일한 잠자리입니다.

<인터뷰> 반순희(수재민) : "집에는 못 들어가. 어디 잘 게 있어야, 집에 들어가지. 돗자리 깔고 잔다고 해도 눅눅하고."

허리까지 물이 차올랐던 집안은 마를 기미도 없는데, 또 장맛비 소식이 들려오자, 이재민들은 기약 없는 난민 생활에 눈앞이 캄캄하기만 합니다.

<인터뷰> 손은주(수재민) : "(복구가) 하루아침에 되는 게 아니에요. 이게 마른다 해도, 지금 선풍기 하나 가지고 언제 되겠어요, 언제 마르겠어요."

하천 범람으로 마을회관까지 침수된 이 마을 주민들은 고지대 이웃집에서 일주일 가까이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고마움과 미안함이 늘 함께합니다.

<인터뷰> 김연상(수재민) : "많이 지쳐있고 먹는 거라든가 이런게 불편하고, 잠자리 다 불편하죠."

대피소 갈 여유도 없는 이재민은 침수된 가게 바닥에서 숙식을 해결하기도 합니다.

<인터뷰> 전○○(수재민) : "밥은 못해 먹어서, 저는 (대피소에) 못 가니까 한 그릇씩 동네 사람들이 갖다 줘서 먹고..."

아직도 집에 가지 못한 충북지역 이재민은 300여 명!

낮에는 수해 복구에 나서고, 밤에는 불편한 잠자리에 몸을 누이는 고단한 삶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진희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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