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양병원 ‘유산 빼돌리기’ 또 드러나

입력 2017.07.28 (06:54) 수정 2017.07.28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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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인요양시설의 허술한 입소자 재산 관리가 강원도 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상속인이 있는데도 사망자의 유산을 돌려주지 않고 가로채려 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송승룡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

지난 5월 이 병원에서 숨진 한 할머니의 유산이 사라졌습니다.

상속인이 찾아와도 법에도 없는 '상속확인서'를 요구하며 유산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취재 결과, 유산을 멋대로 찾아 직원의 개인 통장에 옮겨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00요양병원 직원 : "((사망자의 돈을) 왜 찾으셨는지 여쭤보는 겁니다.) 그거는 별 생각 없었어요."

<녹취> 00요양병원 직원 : "(늘상 그렇게 해오신건가요? 그럼?) 예. 늘상. (잔액을, 잔고를 다 찾으세요? 사망자들의?) 예.예."

이 직원이 보관하고 있다고 밝힌 유산은 이 할머니를 포함해 최근 2년 사이 숨진 입소자 3명의 돈 8백여 만 원.

일부는 썼다는데, 영수증도 없습니다.

게다가 보여준 통장은 불과 일주일 전에 만든 것인데다 통장 주인 이름도 다릅니다.

<녹취> 00요양병원 직원 : "((법원에) 공탁을 하실 수도 있었을 텐데, 왜 돈을 갖고 계신 건가요?] 공탁요?) 저는 그 방법을 모릅니다. 공탁하는 방법을."

버티던 요양병원은 결국, 취재 직후 할머니 1명의 유산은 상속인에게 돌려줬습니다.

요양시설에서 숨진 이들의 유산이 사라지고 있다는 보도를 본 덕분입니다.

<인터뷰> 최혜숙(유가족) : "그 기사를 안 봤으면 그냥 포기했을 거예요. 그냥. 얼마 안 되는 돈이기 때문에. 자격지심인진 모르겠지만."

또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전국에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지 실태조차 알 수 없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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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양병원 ‘유산 빼돌리기’ 또 드러나
    • 입력 2017-07-28 06:56:38
    • 수정2017-07-28 07:22: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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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노인요양시설의 허술한 입소자 재산 관리가 강원도 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국적인 것으로 드러나고 있습니다.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에서는 상속인이 있는데도 사망자의 유산을 돌려주지 않고 가로채려 한 정황이 확인됐습니다.

송승룡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경기도의 한 요양병원.

지난 5월 이 병원에서 숨진 한 할머니의 유산이 사라졌습니다.

상속인이 찾아와도 법에도 없는 '상속확인서'를 요구하며 유산을 내주지 않았습니다.

취재 결과, 유산을 멋대로 찾아 직원의 개인 통장에 옮겨놓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녹취> 00요양병원 직원 : "((사망자의 돈을) 왜 찾으셨는지 여쭤보는 겁니다.) 그거는 별 생각 없었어요."

<녹취> 00요양병원 직원 : "(늘상 그렇게 해오신건가요? 그럼?) 예. 늘상. (잔액을, 잔고를 다 찾으세요? 사망자들의?) 예.예."

이 직원이 보관하고 있다고 밝힌 유산은 이 할머니를 포함해 최근 2년 사이 숨진 입소자 3명의 돈 8백여 만 원.

일부는 썼다는데, 영수증도 없습니다.

게다가 보여준 통장은 불과 일주일 전에 만든 것인데다 통장 주인 이름도 다릅니다.

<녹취> 00요양병원 직원 : "((법원에) 공탁을 하실 수도 있었을 텐데, 왜 돈을 갖고 계신 건가요?] 공탁요?) 저는 그 방법을 모릅니다. 공탁하는 방법을."

버티던 요양병원은 결국, 취재 직후 할머니 1명의 유산은 상속인에게 돌려줬습니다.

요양시설에서 숨진 이들의 유산이 사라지고 있다는 보도를 본 덕분입니다.

<인터뷰> 최혜숙(유가족) : "그 기사를 안 봤으면 그냥 포기했을 거예요. 그냥. 얼마 안 되는 돈이기 때문에. 자격지심인진 모르겠지만."

또 다른 지역에서도 비슷한 제보가 이어지고 있어 전국에 얼마나 더 많은 피해자가 있을지 실태조차 알 수 없는 실정입니다.

KBS 뉴스 송승룡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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