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핫 이슈] 트럼프 vs 뮬러 정면 충돌…최후 승자는?

입력 2017.07.29 (21:55) 수정 2017.07.29 (2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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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뮬러 특검이 금융거래 내역을 들여다보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했기 때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뮬러 특검을 맹비난하고 벌써부터 사면권 행사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핫이슈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해 알아봅니다.

<리포트>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연방수사국, FBI 국장을 새로 임명합니다.

지금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일까요?

9·11테러를 겪은 당시 부시 대통령은 테러 예방을 구실로 국가안보국, NSA에 영장 없이 도청할 수 있는 권한을 연장해 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FBI 국장이던 뮬러,

그리고 트럼프가 해임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당시에는 법무부 부장관이었는데요,

사표를 내겠다고 강력히 저항해 영장 없는 도청 추진을 무산시켰습니다.

대통령에 맞서는 강골,

FBI를 反 테러 조직으로 전환시키며 공화당 부시 정부는 물론 민주당 오바마 정부까지 무려 12년 동안 FBI 국장으로 재직했습니다.

이런 뮬러가 러시아 게이트 사건의 특검보로 임명되자 FBI 동료들은 "뮬러는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지 않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필립 무드 전 FBI부국장 : "(뮬러 전 FBI국장은) 리더십, 판단력, 추진력 삼박자를 갖춘 최고의 리더였습니다. 정부,의회,언론의 눈치를 보지 않고 목표를 향해 강직하게 수사만 하는 사람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뮬러가 임명되자 마치 예언과 같은 칼럼을 썼는데요,

"특별검사로 뮬러가 임명되면서 백악관이 패닉에 빠지게 됐다.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것은 곧 트럼프 대통령 임기 끝의 시작이다"고 밝힌 것입니다.

올해 72살인 뮬러 특검, 예리한 칼날은 트럼프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뮬러 특검팀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트럼프와 측근들의 금융거래가 집중된 도이체방크입니다.

트럼프의 자금 창구 역할을 해 온 곳인데요, 트럼프는 사업하면서 이곳에서 3억 달러, 약 3천3백억 원을 대출받았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이 도이체방크는 국내외 영업점을 통해 러시아 고객들의 자금 세탁을 방조한 혐의로 벌금 6억 2천9백만 달러, 약 7천 29억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본인을 향해 점점 조여오는 포위망,

트럼프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트럼프 측이 뮬러 특검팀에 대해 광범위한 뒷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FBI와 특검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뮬러나 특검팀원 해임을 노린 것인데 자신이 임명한 세션스 법무장관과 매케이브 FBI 국장대행에 대한 공격으로 이미 포문을 열었습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매케이브는 힐러리 클린턴의 수사를 책임지고 있지만, 부인이 선거에 나가는 대가로 엄청난 돈(70만 달러)을 클린턴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공격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스스로 배제돼선 안됐습니다. 매우 실망했습니다."

세션스 법무장관을 압박해 FBI 국장대행을 교체하고, 뮬러-코미-매케이브로 이어지는 전·현직 FBI 국장들의 도덕성을 집중 공격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장관을 교체하고 뮬러 특검을 해임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끝낼 수도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중진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임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린지 그레이엄(상원의원/공화당) : "만약 세션스 법무장관을 해임한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뮬러 특검이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그를 해임하려고 한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직 종말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녹취> 알 프랑켄(상원의원/민주당) :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을 해임한 뒤 휴회 중에 새 법무장관을 임명하고, 그런 후 새 법무장관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뮬러 특검을 해임할 수 있다는 구상은 한마디로 헌정 위기입니다."

여기에 공화당도 트럼프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상원과 하원이 미국 대선개입 해킹 등에 대해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새 제재안을 통과시킨 것입니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나 해제는 반드시 의회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해 트럼프가 시도하는 러시아 제재 완화를 원천적으로 봉쇄했습니다.

러시아 스캔들에 발목 잡힌 트럼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 초강대국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로 무너지고 있는 것을 예상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브리핑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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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핫 이슈] 트럼프 vs 뮬러 정면 충돌…최후 승자는?
    • 입력 2017-07-29 22:26:22
    • 수정2017-07-29 22:45:48
    특파원 보고 세계는 지금
<앵커 멘트>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 중인 뮬러 특검이 정면충돌 양상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뮬러 특검이 금융거래 내역을 들여다보며 트럼프 대통령을 정조준했기 때문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레드라인을 넘었다고 뮬러 특검을 맹비난하고 벌써부터 사면권 행사를 언급하고 있습니다.

이번주 핫이슈 보도본부 국제부 연결해 알아봅니다.

<리포트>

2001년 9·11테러가 발생하기 일주일 전,

조지 W. 부시 미국 대통령은 연방수사국, FBI 국장을 새로 임명합니다.

지금 '러시아 게이트'를 수사 중인 로버트 뮬러 특검이었습니다. 어떤 사람일까요?

9·11테러를 겪은 당시 부시 대통령은 테러 예방을 구실로 국가안보국, NSA에 영장 없이 도청할 수 있는 권한을 연장해 주려고 했습니다.

그런데 당시 FBI 국장이던 뮬러,

그리고 트럼프가 해임한 제임스 코미, 전 FBI 국장, 당시에는 법무부 부장관이었는데요,

사표를 내겠다고 강력히 저항해 영장 없는 도청 추진을 무산시켰습니다.

대통령에 맞서는 강골,

FBI를 反 테러 조직으로 전환시키며 공화당 부시 정부는 물론 민주당 오바마 정부까지 무려 12년 동안 FBI 국장으로 재직했습니다.

이런 뮬러가 러시아 게이트 사건의 특검보로 임명되자 FBI 동료들은 "뮬러는 정치적 압력에 흔들리지 않는다"며 기대감을 나타냈습니다.

<녹취> 필립 무드 전 FBI부국장 : "(뮬러 전 FBI국장은) 리더십, 판단력, 추진력 삼박자를 갖춘 최고의 리더였습니다. 정부,의회,언론의 눈치를 보지 않고 목표를 향해 강직하게 수사만 하는 사람입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뮬러가 임명되자 마치 예언과 같은 칼럼을 썼는데요,

"특별검사로 뮬러가 임명되면서 백악관이 패닉에 빠지게 됐다. 특별검사를 임명하는 것은 곧 트럼프 대통령 임기 끝의 시작이다"고 밝힌 것입니다.

올해 72살인 뮬러 특검, 예리한 칼날은 트럼프를 정조준하고 있습니다.

뮬러 특검팀이 들여다보고 있는 것은 트럼프와 측근들의 금융거래가 집중된 도이체방크입니다.

트럼프의 자금 창구 역할을 해 온 곳인데요, 트럼프는 사업하면서 이곳에서 3억 달러, 약 3천3백억 원을 대출받았다고 뉴욕타임스는 보도했습니다.

그런데 올해 초 이 도이체방크는 국내외 영업점을 통해 러시아 고객들의 자금 세탁을 방조한 혐의로 벌금 6억 2천9백만 달러, 약 7천 29억 원을 부과받았습니다.

본인을 향해 점점 조여오는 포위망,

트럼프도 반격에 나섰습니다.

뉴욕타임스와 워싱턴포스트 등은 트럼프 측이 뮬러 특검팀에 대해 광범위한 뒷조사에 나섰다고 보도했습니다.

FBI와 특검팀에 대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동시에 뮬러나 특검팀원 해임을 노린 것인데 자신이 임명한 세션스 법무장관과 매케이브 FBI 국장대행에 대한 공격으로 이미 포문을 열었습니다.

트럼프는 트위터에서 "매케이브는 힐러리 클린턴의 수사를 책임지고 있지만, 부인이 선거에 나가는 대가로 엄청난 돈(70만 달러)을 클린턴 측으로부터 받았다"고 공격했습니다.

<녹취>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제프 세션스 법무장관은 (러시아 스캔들 수사에서) 스스로 배제돼선 안됐습니다. 매우 실망했습니다."

세션스 법무장관을 압박해 FBI 국장대행을 교체하고, 뮬러-코미-매케이브로 이어지는 전·현직 FBI 국장들의 도덕성을 집중 공격하려는 의도로 해석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 해임이라는 초강수를 둘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려운 상황입니다.

미국 언론들은 트럼프 대통령이 법무장관을 교체하고 뮬러 특검을 해임해 러시아 스캔들 수사를 끝낼 수도 있다고 보도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민주당뿐만 아니라 공화당 중진들도 트럼프 대통령이 뮬러 특검을 해임할 경우 엄청난 대가를 치러야 할 것이라고 강력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녹취> 린지 그레이엄(상원의원/공화당) : "만약 세션스 법무장관을 해임한다면 엄청난 대가를 치르게 될 것입니다. 뮬러 특검이 어떤 잘못도 하지 않았는데 그를 해임하려고 한다면 이는 트럼프 대통령직 종말의 시작이 될 것입니다."

<녹취> 알 프랑켄(상원의원/민주당) : "트럼프 대통령이 세션스 장관을 해임한 뒤 휴회 중에 새 법무장관을 임명하고, 그런 후 새 법무장관이 (러시아 스캔들을 수사중인) 뮬러 특검을 해임할 수 있다는 구상은 한마디로 헌정 위기입니다."

여기에 공화당도 트럼프 뜻대로 움직여주지 않고 있습니다.

상원과 하원이 미국 대선개입 해킹 등에 대해 책임을 물어 러시아에 대한 강력한 새 제재안을 통과시킨 것입니다.

특히 러시아에 대한 제재 완화나 해제는 반드시 의회 검토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해 트럼프가 시도하는 러시아 제재 완화를 원천적으로 봉쇄했습니다.

러시아 스캔들에 발목 잡힌 트럼프,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세계 초강대국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 스캔들로 무너지고 있는 것을 예상했을까요?

지금까지 뉴스브리핑룸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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