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천억 들어간 산촌생태마을 “1/3 부실”

입력 2017.07.31 (07:35) 수정 2017.07.31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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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정부가 산골 마을 활성화를 위해 수천억 원을 들여 생태 마을이라는 것을 조성했는데요.

계획적인 조성과 사후 관리가 잘 안 된 탓에 부실한 곳이 많다고 합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생태마을로 지정된 경기도의 한 산골 마을입니다.

안내판부터 빛이 바래 내용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공원 곳곳에 잡풀이 무성하고, 씨름장은 풀밭으로 변했습니다.

<녹취> ○○마을 관계자(음성변조) : "만들고 나서는 지원이 안 되는 거죠. 우리가 관리하고. 처음에 이걸 하던 사람이 동네하고 마찰이 많았어요. (주민들이 다시 맡아 운영하면서) 애로점이 있어요."

또 다른 마을에 세워진 산촌문화관.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체험현장으로 쓰이지 않은 지 오랩니다.

마을 주민들은 주민에게 묻지도 않고 만들어진 시설이라 애초에 운영이 불가능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마을 관계자(음성변조) : "이걸 누가 보던지 봤을 때 시골 실정에 맞게 지은 거냐 말이에요. 이 건물 자체가 지금 누수도 무지하게 다 돼요. (다시 쓰려고 고치려 해도) 어디서 자금을 받을 때가 없어요."

정부는 지난 1995년부터 20여 년 동안 전국에 이런 생태 마을 312곳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사업 자체가 중단되면서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생태 마을의 약 30%가 적자를 보는 등 부실 운영되고 있고, 20곳은 아예 방치 상태였습니다.

<녹취>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살리려고 다시 시작하는 상태죠. (마을 주민들이) 노령화되고 운영하고 판단하고 경영하는데 부족하잖아요. 컨설팅하는 업체랑 같이 붙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생태 마을 1곳에 투자된 금액은 약 10억 원가량.

정부는 다음 달까지 개선대책을 만들어 생태 마을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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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천억 들어간 산촌생태마을 “1/3 부실”
    • 입력 2017-07-31 07:37:54
    • 수정2017-07-31 08:52:21
    뉴스광장(경인)
<앵커 멘트>

정부가 산골 마을 활성화를 위해 수천억 원을 들여 생태 마을이라는 것을 조성했는데요.

계획적인 조성과 사후 관리가 잘 안 된 탓에 부실한 곳이 많다고 합니다.

김용덕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생태마을로 지정된 경기도의 한 산골 마을입니다.

안내판부터 빛이 바래 내용을 알아보기 어렵습니다.

공원 곳곳에 잡풀이 무성하고, 씨름장은 풀밭으로 변했습니다.

<녹취> ○○마을 관계자(음성변조) : "만들고 나서는 지원이 안 되는 거죠. 우리가 관리하고. 처음에 이걸 하던 사람이 동네하고 마찰이 많았어요. (주민들이 다시 맡아 운영하면서) 애로점이 있어요."

또 다른 마을에 세워진 산촌문화관.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체험현장으로 쓰이지 않은 지 오랩니다.

마을 주민들은 주민에게 묻지도 않고 만들어진 시설이라 애초에 운영이 불가능했다고 말합니다.

<녹취> △△마을 관계자(음성변조) : "이걸 누가 보던지 봤을 때 시골 실정에 맞게 지은 거냐 말이에요. 이 건물 자체가 지금 누수도 무지하게 다 돼요. (다시 쓰려고 고치려 해도) 어디서 자금을 받을 때가 없어요."

정부는 지난 1995년부터 20여 년 동안 전국에 이런 생태 마을 312곳을 만들었습니다.

그러나 중간에 사업 자체가 중단되면서 사후관리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지난해 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전체 생태 마을의 약 30%가 적자를 보는 등 부실 운영되고 있고, 20곳은 아예 방치 상태였습니다.

<녹취> 산림청 관계자(음성변조) : "살리려고 다시 시작하는 상태죠. (마을 주민들이) 노령화되고 운영하고 판단하고 경영하는데 부족하잖아요. 컨설팅하는 업체랑 같이 붙어서 (지원하고 있습니다.)"

생태 마을 1곳에 투자된 금액은 약 10억 원가량.

정부는 다음 달까지 개선대책을 만들어 생태 마을 활성화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BS 뉴스 김용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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