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야권지도자 체포…대규모 시위 예고

<앵커 멘트>

베네수엘라 사태 속보입니다.

반정부 투쟁을 이끌던 유력 야당 인사 2명이 당국에 전격 체포됐습니다.

베네수엘라 야권이 대규모 시위를 예고하면서 마두로 대통령 측과 충돌이 불가피해졌는데요.

갈수록 상황이 악화되고 있습니다.

현지에서 이재환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리포트>

잠옷 차림의 한 남성이 베네수엘라 정보기관에 체포됩니다.

베네수엘라의 유력한 야당 인사인 전 카라카스의 시장 레데즈마입니다.

<녹취> "그들이 레데즈마를 끌고 가고 있어요. 이 장면을 촬영하는 분, 이웃 여러분 도와주세요!"

현지시각 8월 1일 새벽이었습니다.

<녹취> 오리에떼 레데즈마(레데즈마 딸) : "정보기관원들이 새벽에 집에 들어와서 잠옷 차림의 아버지를 끌고 갔습니다. 어디로 끌고 갔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비슷한 시각, 다른 야당 인사 로페즈도 자신의 집에서 정보기관원들에 체포됐습니다.

이들은 지난 2014년 당국의 폭력행위를 비난한 혐의로 3년간 수감됐다가 지난달 초부터 가택 연금 상태로 지내왔습니다.

<녹취> 레데즈마(전 카라카스 시장/지난달 31일) : "친애하는 베네수엘라 동지 여러분, 계속해서 싸워 나갑시다."

대법원은 두 사람이 탈출을 계획하고 있고, 금지된 정치적 발언을 해 다시 구금했다고 밝혔습니다.

마두로 대통령의 금융자산 동결에 들어간 미국 정부는 구금 인사들의 즉각석방을 촉구했습니다

<녹취> 틸러슨(미국 국무장관) : "야당 인사들의 재구금은 매우 심각한 일입니다. 이번 사건으로 더 큰 폭력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우려됩니다."

베네수엘라 야권은 강력저항을 선언하며 대규모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베네수엘라 정부의 시위 금지령이 내려진 가운데 이같은 야권의 반발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베네수엘라에서 KBS 뉴스 이재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