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 ‘연명치료 거부 가능’…호스피스 확충 절실

입력 2017.08.03 (21:24) 수정 2017.08.03 (2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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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자의 뜻에 따라 품위 있는 죽음을 맞기 위한 '연명의료결정법'이 내일(4일)부터 시행됩니다.

항암치료 대신 고통을 완화하는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확대되고 내년 2월부턴 무의미 한 연명치료를 사전에 거부할 수 있는데요,

의미와 과제를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암세포가 척추까지 전이된 말기 전립선암 환자입니다.

의료진이 매주 찾아와 통증을 조절해주기 때문에 병원 대신 집에서 투병하고 있습니다.

<녹취> "집에 계시는 게 괜찮으세요? 편안하세요? (그렇죠)."

집에서 임종하길 원하는 사람이 많아 수요가 늘고 있는 이른바 '가정형 호스피스'입니다.

<인터뷰> 이철웅(말기암 환자 아들) : "아버님 마음도 편하시고 가장 중요한 통증이 잡히니까 지금으로써는 만족합니다."

아직 시범사업에 머물러 있는 가정형 호스피스가 앞으로 확대 시행됩니다.

말기 암환자에 국한됐던 '호스피스 완화의료' 대상도 에이즈,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간경화 환자로 확대됩니다.

루게릭병으로 투병중인 이 남성은 호흡근육이 마비돼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심장이 멎으면 심폐소생술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정자(환자 보호자) : "오히려 본인한테 고통이 심할까봐 그냥 진짜 위급한 상황이면 조용히 가시는 걸 원했어요."

내년 2월부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담당의사와 해당 분야 전문의 1명으로부터 임종과정에 있다는 의학적 판단을 받아야 합니다.

<인터뷰> 고윤석(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1년에 사망하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환자를 특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 대신 품위 있는 생의 마무리를 위해선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또 전국적으로 천3백 개에 불과한 호스피스 병상도 확충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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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03 21:28:28
    • 수정2017-08-03 21:3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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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환자의 뜻에 따라 품위 있는 죽음을 맞기 위한 '연명의료결정법'이 내일(4일)부터 시행됩니다.

항암치료 대신 고통을 완화하는 '호스피스 완화의료'가 확대되고 내년 2월부턴 무의미 한 연명치료를 사전에 거부할 수 있는데요,

의미와 과제를 이충헌 의학전문기자가 짚어봤습니다.

<리포트>

암세포가 척추까지 전이된 말기 전립선암 환자입니다.

의료진이 매주 찾아와 통증을 조절해주기 때문에 병원 대신 집에서 투병하고 있습니다.

<녹취> "집에 계시는 게 괜찮으세요? 편안하세요? (그렇죠)."

집에서 임종하길 원하는 사람이 많아 수요가 늘고 있는 이른바 '가정형 호스피스'입니다.

<인터뷰> 이철웅(말기암 환자 아들) : "아버님 마음도 편하시고 가장 중요한 통증이 잡히니까 지금으로써는 만족합니다."

아직 시범사업에 머물러 있는 가정형 호스피스가 앞으로 확대 시행됩니다.

말기 암환자에 국한됐던 '호스피스 완화의료' 대상도 에이즈, 만성폐쇄성폐질환, 만성간경화 환자로 확대됩니다.

루게릭병으로 투병중인 이 남성은 호흡근육이 마비돼 인공호흡기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심장이 멎으면 심폐소생술은 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인터뷰> 이정자(환자 보호자) : "오히려 본인한테 고통이 심할까봐 그냥 진짜 위급한 상황이면 조용히 가시는 걸 원했어요."

내년 2월부턴 19세 이상이면 누구나 연명치료를 거부할 수 있습니다.

다만 담당의사와 해당 분야 전문의 1명으로부터 임종과정에 있다는 의학적 판단을 받아야 합니다.

<인터뷰> 고윤석(서울아산병원 호흡기내과 교수) : "1년에 사망하는 모든 환자를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대상환자를 특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무의미한 연명치료 대신 품위 있는 생의 마무리를 위해선 존엄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또 전국적으로 천3백 개에 불과한 호스피스 병상도 확충이 절실합니다.

KBS 뉴스 이충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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