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오면 어쩌려고…도심 현수막·입간판 ‘허술’

입력 2017.08.05 (21:15) 수정 2017.08.09 (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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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 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각종 시설물 안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도심 곳곳의 입간판이나 현수막이 강풍 속 흉기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현장 실태를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도심 거리.

가게를 홍보하는 입간판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대부분 철제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들입니다.

약한 바람에 이미 쓰러진 입간판도 보입니다.

쉽게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밑부분에 물을 채워놓아야 하지만 텅 빈 곳이 대부분입니다.

<녹취> 윤상수(서울 중부소방서 반장) : "(물 대신) 돌 같은 거 올려놓아서 고정을 하는데 오히려 이게 더 위험할 수가 있죠."

강풍에 날아갈 경우 보행자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가게 주인(음성변조) : "장사가 안되니까 할 수밖에 없는 거죠. 물론 태풍 오고 뭐 하면 당연히 위험할 수도 있고 비가 오거나 그러면 넘어질 때도 있죠."

도심 곳곳에 설치된 현수막도 태풍에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강풍에 떨어져 나갈 경우 차량이나 사람을 덮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강 다리에 설치된 현수막들은 대부분 이렇게 약하게 고정돼있습니다.

모두 불법으로 단속대상이지만, 쉽게 없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2012년 발생한 두 건의 태풍으로 떨어져 나간 간판만 1,500여 개.

사전 단속에 나서야 할 자치단체들은 인력 핑계만 대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정비 단속 인력도 상당히 모자란 부분이고, 게릴라성으로 정비 단속 공무원의 눈을 피해서 광고를 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가 않습니다."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입간판과 현수막과 난립하는 사이 도심 속 거리는 강풍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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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풍 오면 어쩌려고…도심 현수막·입간판 ‘허술’
    • 입력 2017-08-05 21:17:38
    • 수정2017-08-09 10: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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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태풍 시기가 다가오는 만큼 각종 시설물 안전 관리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특히 도심 곳곳의 입간판이나 현수막이 강풍 속 흉기로 돌변할 수 있습니다. 오승목 기자가 현장 실태를 점검해봤습니다. <리포트> 유동인구가 많은 서울 도심 거리. 가게를 홍보하는 입간판들이 곳곳에 설치돼 있습니다. 대부분 철제나 플라스틱으로 만든 것들입니다. 약한 바람에 이미 쓰러진 입간판도 보입니다. 쉽게 날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밑부분에 물을 채워놓아야 하지만 텅 빈 곳이 대부분입니다. <녹취> 윤상수(서울 중부소방서 반장) : "(물 대신) 돌 같은 거 올려놓아서 고정을 하는데 오히려 이게 더 위험할 수가 있죠." 강풍에 날아갈 경우 보행자에 치명적일 수밖에 없습니다. <녹취> 가게 주인(음성변조) : "장사가 안되니까 할 수밖에 없는 거죠. 물론 태풍 오고 뭐 하면 당연히 위험할 수도 있고 비가 오거나 그러면 넘어질 때도 있죠." 도심 곳곳에 설치된 현수막도 태풍에 위험하긴 마찬가지입니다. 강풍에 떨어져 나갈 경우 차량이나 사람을 덮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한강 다리에 설치된 현수막들은 대부분 이렇게 약하게 고정돼있습니다. 모두 불법으로 단속대상이지만, 쉽게 없어지지는 않고 있습니다. 2012년 발생한 두 건의 태풍으로 떨어져 나간 간판만 1,500여 개. 사전 단속에 나서야 할 자치단체들은 인력 핑계만 대고 있습니다. <녹취> 서울시 관계자(음성변조) : "정비 단속 인력도 상당히 모자란 부분이고, 게릴라성으로 정비 단속 공무원의 눈을 피해서 광고를 하기 때문에 단속이 쉽지가 않습니다." 정확한 숫자를 파악하기 힘들 정도로 입간판과 현수막과 난립하는 사이 도심 속 거리는 강풍 위험에 그대로 노출돼 있습니다. KBS 뉴스 오승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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