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르고 상하고…더위 먹은 농수산물

입력 2017.08.08 (21:14) 수정 2017.08.09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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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추가 지나면서 조금 누그러지긴 했지만 연일 지속돼온 폭염 탓에, 농민들이 가뭄과 씨름하며 힙겹게 수확한 농산물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판매대에 올라가기 전에 상해버리기 일쑤여서 상인들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수산물시장의 채소 점포.

망에 든 배추를 꺼내 보니 잎 여기저기가 물렀습니다.

들여온 지 하루 만에 열기를 못 이겨 상해버린 겁니다.

<인터뷰> 신양순(배추 판매 상인) : "더우니까 이게. 날이 여간 더워? 여기가 후끈후끈하니까 쌓아 놓으니까 썩지."

상한 부분을 떼어내도 반나절이면 다시 물러 버립니다.

나물과 채소도 포장 상자를 열어보니 악취를 풍깁니다.

채 진열도 하기 전에 썩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이봉하(시장 관계자) : "오늘 아침에 경매 본 건데 날이 더우니까 보관 중이든 이동 중이든 많이 상한 게 나와요."

종일 선풍기를 틀어보지만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곳 시장 쓰레기장에는 무르거나 상한 농산물이 하루에 5톤씩 버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보다 20% 많은 양입니다.

수산물 점포에서는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쓰는 얼음이 평소보다 5배가량 늘었습니다.

그래도 상해서 버리기에 십상입니다.

<인터뷰> 양정현(수산물 시장 상인) : "지금 얼음이 다 녹고 없는데 이게 10분 전에 뿌린 거거든요. 더운 바람만 불면 쫙 녹아요."

막바지 폭염 속에 상인들은 하루하루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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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무르고 상하고…더위 먹은 농수산물
    • 입력 2017-08-08 21:16:51
    • 수정2017-08-09 10:2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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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입추가 지나면서 조금 누그러지긴 했지만 연일 지속돼온 폭염 탓에, 농민들이 가뭄과 씨름하며 힙겹게 수확한 농산물들이 빛을 보지 못하고 있습니다. 판매대에 올라가기 전에 상해버리기 일쑤여서 상인들 마음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한성원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농수산물시장의 채소 점포. 망에 든 배추를 꺼내 보니 잎 여기저기가 물렀습니다. 들여온 지 하루 만에 열기를 못 이겨 상해버린 겁니다. <인터뷰> 신양순(배추 판매 상인) : "더우니까 이게. 날이 여간 더워? 여기가 후끈후끈하니까 쌓아 놓으니까 썩지." 상한 부분을 떼어내도 반나절이면 다시 물러 버립니다. 나물과 채소도 포장 상자를 열어보니 악취를 풍깁니다. 채 진열도 하기 전에 썩기 시작했습니다. <인터뷰> 이봉하(시장 관계자) : "오늘 아침에 경매 본 건데 날이 더우니까 보관 중이든 이동 중이든 많이 상한 게 나와요." 종일 선풍기를 틀어보지만 35도를 오르내리는 폭염을 식히기에는 역부족입니다. 이곳 시장 쓰레기장에는 무르거나 상한 농산물이 하루에 5톤씩 버려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여름보다 20% 많은 양입니다. 수산물 점포에서는 선도를 유지하기 위해 쓰는 얼음이 평소보다 5배가량 늘었습니다. 그래도 상해서 버리기에 십상입니다. <인터뷰> 양정현(수산물 시장 상인) : "지금 얼음이 다 녹고 없는데 이게 10분 전에 뿌린 거거든요. 더운 바람만 불면 쫙 녹아요." 막바지 폭염 속에 상인들은 하루하루 힘겨운 여름을 나고 있습니다. KBS 뉴스 한성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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