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매매가 1년 5개월만 하락세…8.2 대책 효과봤나?

<앵커 멘트>

8.2 부동산 대책의 효과가 나타나는 걸까요?

서울 아파트값이 1년 5개월 만에 하락세로 돌아섰습니다.

강남 재건축 시장엔 일주일새 가격을 2~3억 원 낮춘 아파트까지 나왔습니다.

유지향 기자가 둘러봤습니다.

<리포트>

서울 서초구의 재건축 아파트입니다.

대책 발표 후 1주일새 매매가가 2~3억 원 떨어진 급 매물이 잇따라 나왔습니다.

사업시행 인가 신청으로 거래가 금지되기 전에 내놓은 겁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 : "(일주일 전) 28억 원에서 지금 26억 5천 이렇게들 내놨는데, 잔금을 다 해서 매매가 넘어 가야 되는데..."

불을 끄고 문을 닫은채 영업 중인 중개업소.

매수자 매도자 뿐 아니라 중개업자도 눈치보기입니다.

<녹취> 부동산 중개업자(음성변조) : "(왜 문을 닫아 놓으셨는지... 사람 계시는 거 같아서요.) 여기 단속 나왔다고 그래 가지고, 지금. 그래서 지금 닫아 놓고 있어요."

실제로 이번주 서울 아파트 매매가는 전주보다 0.03% 떨어졌습니다.

강남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일제히 가격이 내렸습니다.

하지만 사려는 사람은 찾아보기 힘든 상황, 8.2 대책의 후폭풍으로 이른바 거래 절벽이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인터뷰> 김묘애(부동산 중개업자) : "팔려는 사람은 팔려고 해도 매수자가 (가격이) 더 떨어지니까 기다리겠다고 하잖아요. 그러다보니까 거래가 안 되죠."

이르면 오는 10월 분양가 상한제 부활이 예상되면서 분양을 앞둔 강남 재건축 조합들은 분양가를 낮추는 방안을 검토중입니다.

<인터뷰> 윤지해(부동산114 책임연구원) : "8.2 대책의 효과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판단됩니다. 하반기에는 금리인상과 더불어 본격적인 초과 공급에 대한 우려도..."

잇따른 고강도 대책에 대대적인 세무조사까지 겹치면서 당분간 부동산 시장은 관망세를 보일 것이란 전망이 나옵니다.

KBS 뉴스 유지향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