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년 전과 달랐다”…쓰촨 지진, 인명피해 최소화 이유?

입력 2017.08.11 (21:26) 수정 2017.08.13 (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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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쓰촨성 지진 소식입니다.

2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번 주자이거우 지진은 규모 7.0의 강한 지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는 비교적 적었습니다.

특히 9년 전 6만 9천명이 사망한 쓰촨 대지진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큰데요.

왜 그런 걸까요?

강민수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0 규모 강진이 휩쓸고간 쓰촨 주자이거우 관광단지 내부로 들어가 봤습니다.

곳곳에 산사태 흔적이 남아있고, 낙석에 의해 박살난 차량의 모습에서 지진의 위력을 실감하게 됩니다.

원주민들이 사는 마을은 입구부터 피해가 상당합니다.

지붕이 무너지고 담벼락이 주저 앉으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녹취> 캉린(피해 주민) : "바로 이곳에 사람이 4명 있었는데 집이 무너지면서 그 중 1명이 깔렸습니다."

철근이 들어간 현대식 건물과 달리 이렇게 벽돌로 쌓아올린 옛날식 건물의 피해가 훨씬 컸습니다.

작은 여진에도 계속 집이 무너져 내리자 주민들은 아예 천막 생활에 나섰습니다.

<녹취> 파시(피해 주민) : "그동안 지진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먹고 겁이 나서 잠도 못잤어요. 모두들 밖에서 천막에서 지내요."

벽돌로 지어진 의료소도 파괴됐고, 길 위에 차려진 임시 의료소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반면 관광단지내 현대식 리조트 건물들 쪽은 큰 피해가 없어 보입니다.

유리창과 일부 구조물이 파괴됐지만 골조 자체는 그대로입니다.

현대식 건물 피해와 벽돌식 건물의 피해 차이는 육안으로도 명확히 대조됩니다.

6만여 관광객들의 인명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이유입니다.

2008년 쓰촨 대지진 당시 부서진 가옥 21만여 채 대다수가 벽돌식 집이었습니다.

사망자는 6만 9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닌 우리나라에도 벽돌식 가옥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쓰촨 주자이거우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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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1 21:29:23
    • 수정2017-08-13 10:2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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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중국 쓰촨성 지진 소식입니다. 20여 명의 사망자가 발생한 이번 주자이거우 지진은 규모 7.0의 강한 지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인명피해는 비교적 적었습니다. 특히 9년 전 6만 9천명이 사망한 쓰촨 대지진과 비교해 보면 차이가 큰데요. 왜 그런 걸까요? 강민수 특파원이 현장을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7.0 규모 강진이 휩쓸고간 쓰촨 주자이거우 관광단지 내부로 들어가 봤습니다. 곳곳에 산사태 흔적이 남아있고, 낙석에 의해 박살난 차량의 모습에서 지진의 위력을 실감하게 됩니다. 원주민들이 사는 마을은 입구부터 피해가 상당합니다. 지붕이 무너지고 담벼락이 주저 앉으면서 인명피해가 속출했습니다. <녹취> 캉린(피해 주민) : "바로 이곳에 사람이 4명 있었는데 집이 무너지면서 그 중 1명이 깔렸습니다." 철근이 들어간 현대식 건물과 달리 이렇게 벽돌로 쌓아올린 옛날식 건물의 피해가 훨씬 컸습니다. 작은 여진에도 계속 집이 무너져 내리자 주민들은 아예 천막 생활에 나섰습니다. <녹취> 파시(피해 주민) : "그동안 지진때문에 밥도 제대로 못먹고 겁이 나서 잠도 못잤어요. 모두들 밖에서 천막에서 지내요." 벽돌로 지어진 의료소도 파괴됐고, 길 위에 차려진 임시 의료소는 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반면 관광단지내 현대식 리조트 건물들 쪽은 큰 피해가 없어 보입니다. 유리창과 일부 구조물이 파괴됐지만 골조 자체는 그대로입니다. 현대식 건물 피해와 벽돌식 건물의 피해 차이는 육안으로도 명확히 대조됩니다. 6만여 관광객들의 인명피해가 비교적 적었던 이유입니다. 2008년 쓰촨 대지진 당시 부서진 가옥 21만여 채 대다수가 벽돌식 집이었습니다. 사망자는 6만 9천여 명에 달했습니다. 지진의 안전지대가 아닌 우리나라에도 벽돌식 가옥 등에 대한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쓰촨 주자이거우에서 KBS 뉴스 강민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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