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장기요양 50만 시대…요양보호사 처우 ‘제자리’
입력 2017.08.12 (06:46)
수정 2017.08.12 (0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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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가사, 간병 서비스를 지원하는 복지제도죠.
장기요양서비스 이용자가 지난해 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노인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들은, 10년째 저임금과 해고 위험 등에 노출돼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양보호사 박양순 씨는 매일 94살 김 모 할머니의 집을 찾습니다.
식사를 챙기고 화장실 청소와 설거지까지 마친 뒤 산책 동무도 돼줍니다.
요즘엔 할머니가 치매 증상을 보여 더 걱정입니다.
<녹취> "어제가 8월 1일인데. 그럼 오늘은 며칠이에요? (오늘, 2일.) 2일이죠. 아유, 잘하셨네."
일을 시작한 지 벌써 9년째.
보람도 있지만 현실적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양순(요양보호사) : "9년 차인 사람이나 오늘 배워서 일 나가는사람이나 대우(월급)가 똑같다는 거. 정말 사랑하는 마음, 봉사하는 마음 없으면 못해요."
하루 8시간씩 매일 일해도 실제 받는 월급은 평균 116만 원, 이마저도 언제 해고될지 몰라 불안정하기만 합니다.
유급휴가는 아예 없습니다.
<녹취> 전직 요양보호사(음성변조) : "(한곳에서) 1년 넘기기는 너무 하늘에 별 따기고요. 또 다른 데 구해야 되고. 진짜 이 직업 안 좋은 거예요."
요양보호사 130만 명 가운데 일하고 있는 인력은 30여만 명, 이미 10명중 8명은 일터를 떠난 셈입니다.
숙련된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이용자들도 피해를 봅니다.
<인터뷰> 장기요양 노인 가족 : "왔다가신 분들(요양보호사)만 한 6~7명 되시는 것 같아요. 하루 이틀 해보시고, 힘드시니까."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요양보호사의 호봉제와 유급휴가 등을 법으로 명시해 요양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석재은(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좋은 일자리를 통해서 안정된 인력들이 서비스를 줄 때, (장기요양서비스의) 공공성이 보장이 된다. 좋은 돌봄이 가능하다."
급격한 고령화로 돌봐야 할 노인은 늘어가는데, 정작 노인을 돌봐줄 요양보호사는 직업 포기의 길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가사, 간병 서비스를 지원하는 복지제도죠.
장기요양서비스 이용자가 지난해 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노인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들은, 10년째 저임금과 해고 위험 등에 노출돼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양보호사 박양순 씨는 매일 94살 김 모 할머니의 집을 찾습니다.
식사를 챙기고 화장실 청소와 설거지까지 마친 뒤 산책 동무도 돼줍니다.
요즘엔 할머니가 치매 증상을 보여 더 걱정입니다.
<녹취> "어제가 8월 1일인데. 그럼 오늘은 며칠이에요? (오늘, 2일.) 2일이죠. 아유, 잘하셨네."
일을 시작한 지 벌써 9년째.
보람도 있지만 현실적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양순(요양보호사) : "9년 차인 사람이나 오늘 배워서 일 나가는사람이나 대우(월급)가 똑같다는 거. 정말 사랑하는 마음, 봉사하는 마음 없으면 못해요."
하루 8시간씩 매일 일해도 실제 받는 월급은 평균 116만 원, 이마저도 언제 해고될지 몰라 불안정하기만 합니다.
유급휴가는 아예 없습니다.
<녹취> 전직 요양보호사(음성변조) : "(한곳에서) 1년 넘기기는 너무 하늘에 별 따기고요. 또 다른 데 구해야 되고. 진짜 이 직업 안 좋은 거예요."
요양보호사 130만 명 가운데 일하고 있는 인력은 30여만 명, 이미 10명중 8명은 일터를 떠난 셈입니다.
숙련된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이용자들도 피해를 봅니다.
<인터뷰> 장기요양 노인 가족 : "왔다가신 분들(요양보호사)만 한 6~7명 되시는 것 같아요. 하루 이틀 해보시고, 힘드시니까."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요양보호사의 호봉제와 유급휴가 등을 법으로 명시해 요양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석재은(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좋은 일자리를 통해서 안정된 인력들이 서비스를 줄 때, (장기요양서비스의) 공공성이 보장이 된다. 좋은 돌봄이 가능하다."
급격한 고령화로 돌봐야 할 노인은 늘어가는데, 정작 노인을 돌봐줄 요양보호사는 직업 포기의 길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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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인장기요양 50만 시대…요양보호사 처우 ‘제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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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 2017-08-12 06:57:27
- 수정2017-08-12 07:38:29
<앵커 멘트>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가사, 간병 서비스를 지원하는 복지제도죠.
장기요양서비스 이용자가 지난해 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노인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들은, 10년째 저임금과 해고 위험 등에 노출돼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양보호사 박양순 씨는 매일 94살 김 모 할머니의 집을 찾습니다.
식사를 챙기고 화장실 청소와 설거지까지 마친 뒤 산책 동무도 돼줍니다.
요즘엔 할머니가 치매 증상을 보여 더 걱정입니다.
<녹취> "어제가 8월 1일인데. 그럼 오늘은 며칠이에요? (오늘, 2일.) 2일이죠. 아유, 잘하셨네."
일을 시작한 지 벌써 9년째.
보람도 있지만 현실적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양순(요양보호사) : "9년 차인 사람이나 오늘 배워서 일 나가는사람이나 대우(월급)가 똑같다는 거. 정말 사랑하는 마음, 봉사하는 마음 없으면 못해요."
하루 8시간씩 매일 일해도 실제 받는 월급은 평균 116만 원, 이마저도 언제 해고될지 몰라 불안정하기만 합니다.
유급휴가는 아예 없습니다.
<녹취> 전직 요양보호사(음성변조) : "(한곳에서) 1년 넘기기는 너무 하늘에 별 따기고요. 또 다른 데 구해야 되고. 진짜 이 직업 안 좋은 거예요."
요양보호사 130만 명 가운데 일하고 있는 인력은 30여만 명, 이미 10명중 8명은 일터를 떠난 셈입니다.
숙련된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이용자들도 피해를 봅니다.
<인터뷰> 장기요양 노인 가족 : "왔다가신 분들(요양보호사)만 한 6~7명 되시는 것 같아요. 하루 이틀 해보시고, 힘드시니까."
이 때문에 선진국들은 요양보호사의 호봉제와 유급휴가 등을 법으로 명시해 요양의 질을 높이고 있습니다.
<인터뷰> 석재은(한림대학교 사회복지학과 교수) : "좋은 일자리를 통해서 안정된 인력들이 서비스를 줄 때, (장기요양서비스의) 공공성이 보장이 된다. 좋은 돌봄이 가능하다."
급격한 고령화로 돌봐야 할 노인은 늘어가는데, 정작 노인을 돌봐줄 요양보호사는 직업 포기의 길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채린입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 가사, 간병 서비스를 지원하는 복지제도죠.
장기요양서비스 이용자가 지난해 50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하지만 현장에서 노인들을 돌보는 요양보호사들은, 10년째 저임금과 해고 위험 등에 노출돼 있습니다.
김채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요양보호사 박양순 씨는 매일 94살 김 모 할머니의 집을 찾습니다.
식사를 챙기고 화장실 청소와 설거지까지 마친 뒤 산책 동무도 돼줍니다.
요즘엔 할머니가 치매 증상을 보여 더 걱정입니다.
<녹취> "어제가 8월 1일인데. 그럼 오늘은 며칠이에요? (오늘, 2일.) 2일이죠. 아유, 잘하셨네."
일을 시작한 지 벌써 9년째.
보람도 있지만 현실적 고민이 적지 않습니다.
<인터뷰> 박양순(요양보호사) : "9년 차인 사람이나 오늘 배워서 일 나가는사람이나 대우(월급)가 똑같다는 거. 정말 사랑하는 마음, 봉사하는 마음 없으면 못해요."
하루 8시간씩 매일 일해도 실제 받는 월급은 평균 116만 원, 이마저도 언제 해고될지 몰라 불안정하기만 합니다.
유급휴가는 아예 없습니다.
<녹취> 전직 요양보호사(음성변조) : "(한곳에서) 1년 넘기기는 너무 하늘에 별 따기고요. 또 다른 데 구해야 되고. 진짜 이 직업 안 좋은 거예요."
요양보호사 130만 명 가운데 일하고 있는 인력은 30여만 명, 이미 10명중 8명은 일터를 떠난 셈입니다.
숙련된 인력이 부족하다보니 이용자들도 피해를 봅니다.
<인터뷰> 장기요양 노인 가족 : "왔다가신 분들(요양보호사)만 한 6~7명 되시는 것 같아요. 하루 이틀 해보시고, 힘드시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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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격한 고령화로 돌봐야 할 노인은 늘어가는데, 정작 노인을 돌봐줄 요양보호사는 직업 포기의 길로 내몰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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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채린 기자 dig@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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