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출산율 ‘뚝뚝’…유명무실 저출산위원회

입력 2017.08.15 (21:26) 수정 2017.08.15 (2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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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수많은 대책을 내놨죠.

지난 11년 동안 쓴 돈이 100조 원이 넘지만, 출산율은 더 떨어지는 추세인데요.

출산 가능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 이른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1.17명으로 떨어졌습니다.

역대 최저치입니다.

올 들어 5월에 태어난 신생아 수도 3만 3백 명으로, 통계청 집계 이래 가장 적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 해 동안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처음으로 30만 명대로 줄어들 전망인데요.

저출산 대책을 책임지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위원회'가 그동안 있으나 마나 하면서 제 역할을 못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산부인과입니다.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지 6년째, 신생아실 불은 꺼져있고 분만 도구에는 먼지만 쌓였습니다.

문을 닫는 산부인과가 해마다 평균 100여 곳이 넘습니다.

<인터뷰> 이기철(산부인과 전문의) : "앞으로 더 어려워질 거다, 이런 걱정이 더 큰 거죠. 앞으로 사실은 대책이 없는 게 더 답답합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총지휘하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지난 정부 기간에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는 단 두 차례, 그나마도 위원 24명 가운데 여성은 최근까지 4명뿐이어서, 출산과 육아 문제의 실태를 제대로 다루기 힘든 구조입니다.

<인터뷰> 유영상(인천시 서구) : "애기 엄마ㆍ아빠들이 편하게 직장생활하면서 육아할 수 있는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저출산위원회 구성이 확 바뀝니다.

민간 위원 수를 대폭 늘려 현장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취지입니다.

<인터뷰> 이동욱(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 "각계각층의 많은 의견을 좀 더 폭넓게 수렴하고 실질적인 활동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민간 부위원장을 두도록 했습니다."

정부는 올해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24조 원을 쓸 예정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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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15 21:27:07
    • 수정2017-08-15 22:33: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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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정부가 수많은 대책을 내놨죠.

지난 11년 동안 쓴 돈이 100조 원이 넘지만, 출산율은 더 떨어지는 추세인데요.

출산 가능 여성이 평생 낳는 자녀의 수, 이른바 합계출산율이 지난해 1.17명으로 떨어졌습니다.

역대 최저치입니다.

올 들어 5월에 태어난 신생아 수도 3만 3백 명으로, 통계청 집계 이래 가장 적었습니다.

이런 추세라면 올 한 해 동안 태어나는 신생아 수가 처음으로 30만 명대로 줄어들 전망인데요.

저출산 대책을 책임지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위원회'가 그동안 있으나 마나 하면서 제 역할을 못 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모은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수도권의 한 산부인과입니다.

아기 울음소리가 끊긴 지 6년째, 신생아실 불은 꺼져있고 분만 도구에는 먼지만 쌓였습니다.

문을 닫는 산부인과가 해마다 평균 100여 곳이 넘습니다.

<인터뷰> 이기철(산부인과 전문의) : "앞으로 더 어려워질 거다, 이런 걱정이 더 큰 거죠. 앞으로 사실은 대책이 없는 게 더 답답합니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총지휘하는 대통령 직속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는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입니다.

지난 정부 기간에 대통령이 주재한 회의는 단 두 차례, 그나마도 위원 24명 가운데 여성은 최근까지 4명뿐이어서, 출산과 육아 문제의 실태를 제대로 다루기 힘든 구조입니다.

<인터뷰> 유영상(인천시 서구) : "애기 엄마ㆍ아빠들이 편하게 직장생활하면서 육아할 수 있는 실질적으로 느낄 수 있는 정책을 만들었으면 좋겠습니다."

앞으로는 저출산위원회 구성이 확 바뀝니다.

민간 위원 수를 대폭 늘려 현장의 목소리를 담겠다는 취지입니다.

<인터뷰> 이동욱(보건복지부 인구정책실장) : "각계각층의 많은 의견을 좀 더 폭넓게 수렴하고 실질적인 활동을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민간 부위원장을 두도록 했습니다."

정부는 올해도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24조 원을 쓸 예정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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