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완 폭염 속 대규모 정전…“탈원전 포기없다”

입력 2017.08.16 (19:22) 수정 2017.08.16 (19: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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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밤 타이완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지면서 전체 가구수의 3분의 2에 달하는 820여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사태의 책임을 지고 경제 장관이 결국 사임했지만, 차이잉원 총통은 탈원전 정책의 포기는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상하이 김도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명이 꺼진 백화점 건물, 멈춰선 에스컬레이터를 시민들이 걸어내려옵니다.

최대 가스 발전소인 타오위안 다탄 발전소가 어제 오후 갑자기 작동을 멈추면서 타이완 전역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핵심 산업인 반도체 생산 라인까지 큰 피해가 우려되자 지역별 주택과 상점, 중소공장 등에 제한 송전 조치가 취해졌고, 결국 전체 가구수의 64%에 해당하는 828만 가구에 연쇄 정전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타이완 전역에서 730명 이상이 엘리베이터에 갇혔고, 퇴근 시간 신호등이 꺼지면서 교통도 엉망이 됐습니다.

최고 36도의 폭염속에서 냉방기가 꺼지면서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타이완 정부는 발전소 운영 인력의 실수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복구인력을 즉각 투입해 밤 9시40분쯤 전력 공급이 정상화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주무 장관인 리스광 경제부장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인터뷰> 리스광(경제부장/주무 장관) :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타이완에는 지난달 말 9호와 10호 태풍이 동시에 몰아치면서 주 송전탑이 쓰러지고 타이중 발전소에도 고장이 잇따라 발생한 바 있습니다.

전력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탈원전 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도 조성되고 있지만, 차이잉원 총통은 이번 사고가 우리의 결심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민진당 정부의 탈원전 정책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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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타이완 폭염 속 대규모 정전…“탈원전 포기없다”
    • 입력 2017-08-16 19:26:16
    • 수정2017-08-16 19:3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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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어제밤 타이완에 대규모 정전 사태가 빚어지면서 전체 가구수의 3분의 2에 달하는 820여만 가구에 전기 공급이 끊겼습니다.

사태의 책임을 지고 경제 장관이 결국 사임했지만, 차이잉원 총통은 탈원전 정책의 포기는 없다고 못을 박았습니다.

상하이 김도엽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조명이 꺼진 백화점 건물, 멈춰선 에스컬레이터를 시민들이 걸어내려옵니다.

최대 가스 발전소인 타오위안 다탄 발전소가 어제 오후 갑자기 작동을 멈추면서 타이완 전역이 혼란에 빠졌습니다.

핵심 산업인 반도체 생산 라인까지 큰 피해가 우려되자 지역별 주택과 상점, 중소공장 등에 제한 송전 조치가 취해졌고, 결국 전체 가구수의 64%에 해당하는 828만 가구에 연쇄 정전 사태가 빚어졌습니다.

타이완 전역에서 730명 이상이 엘리베이터에 갇혔고, 퇴근 시간 신호등이 꺼지면서 교통도 엉망이 됐습니다.

최고 36도의 폭염속에서 냉방기가 꺼지면서 주민들은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타이완 정부는 발전소 운영 인력의 실수로 이번 사태가 벌어졌다면서 복구인력을 즉각 투입해 밤 9시40분쯤 전력 공급이 정상화 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사태의 책임을 지고 주무 장관인 리스광 경제부장은 사의를 표명했습니다.

<인터뷰> 리스광(경제부장/주무 장관) : "국민께 진심으로 사과드립니다."

타이완에는 지난달 말 9호와 10호 태풍이 동시에 몰아치면서 주 송전탑이 쓰러지고 타이중 발전소에도 고장이 잇따라 발생한 바 있습니다.

전력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되면서 탈원전 정책에 대한 반대 여론도 조성되고 있지만, 차이잉원 총통은 이번 사고가 우리의 결심을 더욱 굳건하게 만들 것이라면서 민진당 정부의 탈원전 정책방향은 변하지 않을 것임을 분명히 했습니다.

상하이에서 KBS 뉴스 김도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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