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개도 못펴는 닭…‘동물복지’ 문제로 번지나

입력 2017.08.18 (21:26) 수정 2017.08.18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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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살충제 달걀 파문 점검합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동물복지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닭을 공장식 밀집 사육 방식으로 기르는 게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는 건데요,

사육방식을 재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경비원이 살아있는 고양이를 구덩이 안에 넣습니다.

둔기로 때리더니 흙을 덮어버립니다.

<녹취>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이렇게 묻어줘야 얘도 편한 거야. 알아?"

한 남성은 대로 위에서 목줄을 맨 개를 질질 끌고 가고, 쇠막대로 목을 조르기까지 합니다.

'살충제 달걀' 사태가 일어난 산란계 농장의 암탉들도 사실상 비슷한 학대를 받고 있다고 동물단체들은 지적합니다.

가로, 세로 길이가 50센티미터에 불과한 철제 우리.

그 안에 암탉 10마리 정도가 들어갑니다.

한 마리당 공간은 A4 용지 절반 크기에 불과해 날개를 펼 수조차 없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병에도 쉽게 걸리고, 전염도 빨리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겁니다.

<녹취> 박소연(동물권단체 '케어' 대표) : "살충제 달걀은 동물복지를 무시한 인간 욕심의 결과물이다. 사람의 안전, 동물의 복지를 외면한 농식품부가 살충제 달걀의 주범이다."

국내 산란계 농장의 94% 정도가 이런 공장식 밀집 사육으로 달걀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2012년 산란계의 밀집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등도 공장형 밀집 사육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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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날개도 못펴는 닭…‘동물복지’ 문제로 번지나
    • 입력 2017-08-18 21:28:54
    • 수정2017-08-18 21:3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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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살충제 달걀 파문 점검합니다.

이번 사태를 계기로 동물복지 문제가 다시 거론되고 있습니다.

닭을 공장식 밀집 사육 방식으로 기르는 게 동물 학대에 해당한다는 건데요,

사육방식을 재고해야 한다는 여론이 높습니다.

국현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아파트 경비원이 살아있는 고양이를 구덩이 안에 넣습니다.

둔기로 때리더니 흙을 덮어버립니다.

<녹취> 아파트 경비원(음성변조) : "이렇게 묻어줘야 얘도 편한 거야. 알아?"

한 남성은 대로 위에서 목줄을 맨 개를 질질 끌고 가고, 쇠막대로 목을 조르기까지 합니다.

'살충제 달걀' 사태가 일어난 산란계 농장의 암탉들도 사실상 비슷한 학대를 받고 있다고 동물단체들은 지적합니다.

가로, 세로 길이가 50센티미터에 불과한 철제 우리.

그 안에 암탉 10마리 정도가 들어갑니다.

한 마리당 공간은 A4 용지 절반 크기에 불과해 날개를 펼 수조차 없습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병에도 쉽게 걸리고, 전염도 빨리 될 수밖에 없는 구조라는 겁니다.

<녹취> 박소연(동물권단체 '케어' 대표) : "살충제 달걀은 동물복지를 무시한 인간 욕심의 결과물이다. 사람의 안전, 동물의 복지를 외면한 농식품부가 살충제 달걀의 주범이다."

국내 산란계 농장의 94% 정도가 이런 공장식 밀집 사육으로 달걀을 생산하고 있는 것으로 정부는 추산하고 있습니다.

유럽연합은 2012년 산란계의 밀집 사육을 금지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호주와 뉴질랜드, 미국 등도 공장형 밀집 사육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국현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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