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층리포트] 말 바꾸기에 발표 오류까지…“불신 자초”

입력 2017.08.21 (21:10) 수정 2017.08.21 (22:08)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정부가 지난주 전수조사에 이어 오늘(21일) 보완 검사 결과까지 발표했지만 보신 것처럼 소비자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그동안 혼선을 거듭하며 불신을 자초했기 때문인데요

지난 1주일 동안 정부의 대응이 어땠는지 강나루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달 전 유럽이 살충제 달걀 공포에 휩싸였지만 우리 정부는 문제가 없단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인터뷰> 류영진(식품의약품안전처장/지난 16일) : "아무 이상 없다고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서는 국내 달걀은 안전하다고 했는데..."

하지만 14일 오후 2시, 국내산 달걀에서 처음으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됩니다.

정부가 이를 공개한 건 10시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인터뷰> 허태웅(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지난 15일) : "2시에 좀 문제가 있다, 라는 내용을 농관원에서 인지를 하고 그 농결과를 농관원장한테 보고를 하고."

이틀 뒤 정부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 지역을 공개하면서 경기도 양주를 경기도 광주로 잘못 발표합니다.

유통단계에서 적발된 살충제 달걀 제품 신선대란은 신선대로 발표됐고, 잘못된 정보는 한참 동안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현규(식약처 식품소비자안전국장/지난 16일) : "'신선대 홈플러스'라는 데에서는 0.02가 지금 검출이 됐고요."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도 않은 농장 9곳을 부적합 농장으로 잘못 발표해 애먼 농가에 피해를 줬습니다.

<녹취> 양계 농민(음성변조) : "내가 결과를 받은 것도 없는데 이렇게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니까 참 무섭다..."

전수조사 결과를 내놨지만 살충제 검사 항목이 일부 누락됐단 사실이 KBS 보도로 드러났습니다.

부랴부랴 전체 농가의 3분의 1을 추가 검사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류문하(서울 용산구) : "지금 정부 발표도 지금 저희들이 믿을 수가 없어요. 정말 부탁드리는데 확실한 뭘 좀 해주셔가지고..."

또 유럽 달걀 파문이 있기 두 달 전 충남 농장의 달걀에서 이미 비펜트린 성분이 초과 검출됐었단 사실이 알려지는 등 사태를 사전에 막을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단 지적도 나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께 불안과 염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축산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을 점검해 국민이 신뢰할 근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심층리포트] 말 바꾸기에 발표 오류까지…“불신 자초”
    • 입력 2017-08-21 21:13:45
    • 수정2017-08-21 22:08:54
    뉴스 9
<앵커 멘트>

정부가 지난주 전수조사에 이어 오늘(21일) 보완 검사 결과까지 발표했지만 보신 것처럼 소비자들은 여전히 혼란스러워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그동안 혼선을 거듭하며 불신을 자초했기 때문인데요

지난 1주일 동안 정부의 대응이 어땠는지 강나루 기자가 심층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한 달 전 유럽이 살충제 달걀 공포에 휩싸였지만 우리 정부는 문제가 없단 말만 되풀이했습니다.

<인터뷰> 류영진(식품의약품안전처장/지난 16일) : "아무 이상 없다고 보고를 받았기 때문에 지금 상태로서는 국내 달걀은 안전하다고 했는데..."

하지만 14일 오후 2시, 국내산 달걀에서 처음으로 살충제 성분이 검출됩니다.

정부가 이를 공개한 건 10시간이나 지난 뒤였습니다.

<인터뷰> 허태웅(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지난 15일) : "2시에 좀 문제가 있다, 라는 내용을 농관원에서 인지를 하고 그 농결과를 농관원장한테 보고를 하고."

이틀 뒤 정부는 살충제 성분이 검출된 농장 지역을 공개하면서 경기도 양주를 경기도 광주로 잘못 발표합니다.

유통단계에서 적발된 살충제 달걀 제품 신선대란은 신선대로 발표됐고, 잘못된 정보는 한참 동안 수정되지 않았습니다.

<녹취> 이현규(식약처 식품소비자안전국장/지난 16일) : "'신선대 홈플러스'라는 데에서는 0.02가 지금 검출이 됐고요."

살충제 성분이 나오지도 않은 농장 9곳을 부적합 농장으로 잘못 발표해 애먼 농가에 피해를 줬습니다.

<녹취> 양계 농민(음성변조) : "내가 결과를 받은 것도 없는데 이렇게 보도가 나오는 것을 보니까 참 무섭다..."

전수조사 결과를 내놨지만 살충제 검사 항목이 일부 누락됐단 사실이 KBS 보도로 드러났습니다.

부랴부랴 전체 농가의 3분의 1을 추가 검사했지만 소비자들의 불신은 여전합니다.

<인터뷰> 류문하(서울 용산구) : "지금 정부 발표도 지금 저희들이 믿을 수가 없어요. 정말 부탁드리는데 확실한 뭘 좀 해주셔가지고..."

또 유럽 달걀 파문이 있기 두 달 전 충남 농장의 달걀에서 이미 비펜트린 성분이 초과 검출됐었단 사실이 알려지는 등 사태를 사전에 막을 기회는 여러 번 있었단 지적도 나옵니다.

문재인 대통령은 국민들께 불안과 염려를 끼쳐 송구스럽다며, 축산 안전관리 시스템 전반을 점검해 국민이 신뢰할 근본 대책을 조속히 마련하라고 지시했습니다.

KBS 뉴스 강나루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