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해설] 한·중 ‘새 틀’ 마련해야

입력 2017.08.24 (07:43) 수정 2017.08.24 (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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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해설위원]

오늘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지 2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당연히 각종 기념행사가 줄을 이어야겠지만, 현실은 양국 정부의 공동 행사조차 없는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정상적인 수교국가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돕니다.

지난 1992년 수교 이후에 두 나라 관계는 경제를 중심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습니다. 교역규모는 33배나 늘었고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 됐습니다. 15만 명에 불과하던 왕래 숫자도 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가 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주한미군에 사드가 배치된 이후에 상황이 급속히 변했습니다. 중국은 우리에 대해 경제와 문화,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중국 지도자와 중국에 대한 우리 국민의 호감도는 크게 낮아졌습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앞으로도 관계 회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상대방의 진짜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사드는 한중 관계의 전부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은 현 정세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인 제공자인 북한과 미국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못 하면서 한국에 대해서만 압박을 계속하는 것은 이른바 대국의 자세가 아닙니다.

수교 이후의 역사에서 보듯 협력은 상호 이익이 되고 분쟁은 서로에게 피해만 줍니다. 이웃국가인 두 나라가 서로 멀어지는 것은 모두에게 손해라는 사실을 한중 양국 정부와 국민 모두 깊이 새겼으면 합니다. 한중 수교 25주년은 현실을 바탕으로 두 나라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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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해설] 한·중 ‘새 틀’ 마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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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수정2017-08-24 08:0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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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해설위원]

오늘은 한국과 중국이 수교를 맺은 지 25주년이 되는 날입니다. 당연히 각종 기념행사가 줄을 이어야겠지만, 현실은 양국 정부의 공동 행사조차 없는 썰렁한 분위기입니다. 오히려 정상적인 수교국가라는 표현이 무색할 정돕니다.

지난 1992년 수교 이후에 두 나라 관계는 경제를 중심으로 비약적인 발전을 해왔습니다. 교역규모는 33배나 늘었고 중국은 우리의 최대 교역국이 됐습니다. 15만 명에 불과하던 왕래 숫자도 천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이런 성과를 바탕으로 한국과 중국은 전략적 협력 동반자가 됐습니다. 하지만 지난해 주한미군에 사드가 배치된 이후에 상황이 급속히 변했습니다. 중국은 우리에 대해 경제와 문화, 관광 등 여러 분야에서 보복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이 계속되면서 중국 지도자와 중국에 대한 우리 국민의 호감도는 크게 낮아졌습니다. 더 우려스러운 것은 앞으로도 관계 회복 가능성이 높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동안 보지 못했던 상대방의 진짜 모습을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사드는 한중 관계의 전부가 아닙니다. 그런 면에서 중국은 현 정세를 객관적으로 바라볼 필요가 있습니다. 원인 제공자인 북한과 미국에 대해서는 한마디 말도 못 하면서 한국에 대해서만 압박을 계속하는 것은 이른바 대국의 자세가 아닙니다.

수교 이후의 역사에서 보듯 협력은 상호 이익이 되고 분쟁은 서로에게 피해만 줍니다. 이웃국가인 두 나라가 서로 멀어지는 것은 모두에게 손해라는 사실을 한중 양국 정부와 국민 모두 깊이 새겼으면 합니다. 한중 수교 25주년은 현실을 바탕으로 두 나라가 새로운 출발을 하는 계기가 되어야 할 것입니다. 뉴스해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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