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억 돈 가방’ 외국인 절도단…경찰 수사 ‘지지부진’

입력 2017.08.24 (08:19) 수정 2017.08.24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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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6인조 외국인 절도단이 대낮에 서울역에서 수억 원이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있었죠.

그런데 범행 3주가 다 되도록 경찰은 이들의 행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국인 남성이 검은색 배낭을 들고 빠른 속도로 계단을 내려갑니다.

또 다른 남성과 여성 두 명도 함께 이동합니다.

콜롬비아와 멕시코 국적의 6인조 절도단입니다.

이들은 서울역사 안에 있는 한 식당에서 현금 3억 6천만 원이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길이었습니다.

<녹취> 음식점 종업원(음성 변조) : "한 명이 돈을 뿌려서 사람들 시선을 끌어서, 나머지 한 명이 그 걸(배낭)을 들고 튀었다고."

돈 가방의 주인은 한 부동산업체 대표 A 씨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명동 환전소에서 A씨가 고액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모습을 보고 미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신원을 확인했을 때 이들 중 4명은 이미 터키와 프랑스 등으로 출국한 상태였습니다.

관광객 신분인 2명은 3주째 행적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 변조) :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연고가 없잖아요. 확인하고 있는데 아직 안 밝혀지고 있네요. 계속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는데..."

돈의 행방도 묘연합니다.

경찰은 이들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모의해 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적이 다른 이들이 어떤 관계인지 어떻게 국내의 범행대상을 물색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이런 것에 대한 (입국 과정에서) 사전 정보를 파악해서 적절하게 대비를 하는 이런 시스템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신출귀몰한 외국인 절도단의 행각에 경찰 수사력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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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08-24 08: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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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인조 외국인 절도단이 대낮에 서울역에서 수억 원이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난 사건이 있었죠.

그런데 범행 3주가 다 되도록 경찰은 이들의 행적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김범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외국인 남성이 검은색 배낭을 들고 빠른 속도로 계단을 내려갑니다.

또 다른 남성과 여성 두 명도 함께 이동합니다.

콜롬비아와 멕시코 국적의 6인조 절도단입니다.

이들은 서울역사 안에 있는 한 식당에서 현금 3억 6천만 원이 든 가방을 훔쳐 달아나는 길이었습니다.

<녹취> 음식점 종업원(음성 변조) : "한 명이 돈을 뿌려서 사람들 시선을 끌어서, 나머지 한 명이 그 걸(배낭)을 들고 튀었다고."

돈 가방의 주인은 한 부동산업체 대표 A 씨로 확인됐습니다.

경찰 조사결과 이들은 명동 환전소에서 A씨가 고액 수표를 현금으로 바꾸는 모습을 보고 미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경찰이 신원을 확인했을 때 이들 중 4명은 이미 터키와 프랑스 등으로 출국한 상태였습니다.

관광객 신분인 2명은 3주째 행적조차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녹취> 경찰 관계자(음성 변조) : "외국인은 우리나라에 연고가 없잖아요. 확인하고 있는데 아직 안 밝혀지고 있네요. 계속 백방으로 뛰어다니고 있는데..."

돈의 행방도 묘연합니다.

경찰은 이들이 계획적으로 범행을 모의해 입국한 것으로 보고 있지만, 국적이 다른 이들이 어떤 관계인지 어떻게 국내의 범행대상을 물색했는지는 여전히 의문입니다.

<인터뷰> 곽대경(동국대학교 경찰행정학과 교수) : "범죄를 저지를 가능성이 있는지 없는지 이런 것에 대한 (입국 과정에서) 사전 정보를 파악해서 적절하게 대비를 하는 이런 시스템을 갖추는 게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신출귀몰한 외국인 절도단의 행각에 경찰 수사력이 바닥을 드러냈습니다.

KBS 뉴스 김범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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