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노린 ‘손목치기’…같은 피해 당한 자매 신고로 적발

입력 2017.08.31 (21:24) 수정 2017.08.31 (2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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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좁은 골목길에서 여성운전자만 골라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뒤, 휴대전화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챙겨 온 40대가 적발됐습니다.

피해자만 200명이 넘는데요.

한 달 간격으로 같은 피해를 당한 한 자매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최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주택가 골목길입니다.

길가던 남성이 차를 몰고 가던 한 여성의 차량에 슬쩍 손목을 들이댑니다.

연신 부딛힌 팔을 쓰다듬으면서도 괜찮다며 그냥 가라던 남성.

하지만 곧장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피해 여성 : "'괜찮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가세요' 맨 처음에 그랬어요. '어' 그러면서 '핸드폰이 떨어졌네요.' 그러면서 '액정이 깨졌는데' 그러는 거에요."

천만다행이란 생각에 이 여성은 연락처와 은행계좌를 받고 다음날 수리비로 15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쯤 뒤 이 여성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근처 사는 언니도 같은 골목에서 같은 사고를 당했다는 겁니다.

<녹취> 피해 여성 : "'언니 혹시 그 사람 연락처 있냐'고, 그랬더니 언니도 이제 보여 주는데 같은 번호라서 이 사람은 사기꾼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화면을 분석해 4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계좌에는 서로 다른 입금자 명의로 비슷한 금액이 900여 차례, 모두 1억 원이 입금됐습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번거롭다며 조사를 거부해 경찰은 2백여 건, 2천4백만 원만 피해로 집계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피해자의 80% 가량은 여성이었습니다.

경찰은 신고는 전화로도 가능하다며 가벼운 사고라도 보험사에 알리거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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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노린 ‘손목치기’…같은 피해 당한 자매 신고로 적발
    • 입력 2017-08-31 21:25:46
    • 수정2017-08-31 22:0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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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좁은 골목길에서 여성운전자만 골라 고의로 접촉사고를 낸 뒤, 휴대전화 수리비 명목으로 돈을 챙겨 온 40대가 적발됐습니다.

피해자만 200명이 넘는데요.

한 달 간격으로 같은 피해를 당한 한 자매의 신고로 덜미를 잡혔습니다.

최규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서울 강남의 주택가 골목길입니다.

길가던 남성이 차를 몰고 가던 한 여성의 차량에 슬쩍 손목을 들이댑니다.

연신 부딛힌 팔을 쓰다듬으면서도 괜찮다며 그냥 가라던 남성.

하지만 곧장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녹취> 피해 여성 : "'괜찮습니다' 그러면서 '그냥 가세요' 맨 처음에 그랬어요. '어' 그러면서 '핸드폰이 떨어졌네요.' 그러면서 '액정이 깨졌는데' 그러는 거에요."

천만다행이란 생각에 이 여성은 연락처와 은행계좌를 받고 다음날 수리비로 15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그리고 한 달쯤 뒤 이 여성은 놀라운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근처 사는 언니도 같은 골목에서 같은 사고를 당했다는 겁니다.

<녹취> 피해 여성 : "'언니 혹시 그 사람 연락처 있냐'고, 그랬더니 언니도 이제 보여 주는데 같은 번호라서 이 사람은 사기꾼이다."

신고를 받은 경찰은 CCTV화면을 분석해 40대 남성을 붙잡았습니다.

계좌에는 서로 다른 입금자 명의로 비슷한 금액이 900여 차례, 모두 1억 원이 입금됐습니다.

하지만 이들 가운데 상당수가 번거롭다며 조사를 거부해 경찰은 2백여 건, 2천4백만 원만 피해로 집계했습니다.

경찰조사 결과 피해자의 80% 가량은 여성이었습니다.

경찰은 신고는 전화로도 가능하다며 가벼운 사고라도 보험사에 알리거나 경찰에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KBS 뉴스 최규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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