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대북 제재 속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외

입력 2017.09.23 (08:02) 수정 2017.09.23 (09:19)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핵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지난 한 주 대규모 국제 행사를 열었습니다.

태권도 세계 선수권 대회인데요. 북한 TV가 연일 중계방송을 하는 등 북한 매체들도 적극 선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태권도 전당을 다시 짓는 등 공을 들였는데요.

개막식 장면부터 함께 보시죠.

<리포트>

고적대의 경쾌한 음악과, 시민들의 환영 속에 선수들이 행진을 합니다.

평양에서 열린 제 20회 태권도 세계선수권 대회.

<녹취> 리투아니아(태권도 선수) : "두 번째입니다. 2011년 세계 챔피언십에 온 적 있습니다."

69개 참가국 대표 선수들이 국기를 흔들며 개막식장으로 향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대양과 대륙을 넘어 태권도 모국으로 달려온 대회 참가자들을 열광적으로 환영했습니다."

시범단원이 공중회전을 한 뒤 송판을 격파하고.

네 사람을 차례로 제압하는 태권도 격술 시범도 펼칩니다.

이번 태권도 대회는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과는 다른 국제태권도연맹, ITF의 대회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태권도 전당입니다."

이번 대회를 TV로 중계 방송하는 등 북한 매체들도 적극 보도했는데요.

북한 당국은 앞서 태권도 전용 시설인 태권도 전당을 새롭게 단장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녹취> 박영철(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 : "우리나라에서 진행하게 되는 제 20차 태권도 세계 선수권 대회는 성과적 보장을 위하여 태권도 전당이 훌륭히 개건되었으며 전당의 내부 준비 사업도 잘 되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때는 북한 시범단이 참가해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번 평양 대회에 우리 시범단이 답방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길 바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북측의 거부로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CNN 최신 다큐 ‘비밀 국가 : 북한 속으로’

<앵커 멘트>

북한의 잇따른 핵도발로 북한과 미국 사이에 군사적 긴장감이 팽팽하죠? 이런 가운데 미국의 뉴스채널 CNN이 얼마 전 북한을 취재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했습니다.

‘비밀국가, 북한속으로’란 제목으로, 평양은 물론 지방 곳곳도 취재했는데요.

북한 당국의 협조를 얻어서인지 북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인터뷰가 눈에 띕니다.

CNN의 북한 다큐, 함께 보시죠.

<리포트>

게임기 화면을 노려보며 사격 게임을 하는 북한 청소년들.

CNN은 이것이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현실을 반영한 훈련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이 게임이 왜 좋아요?) 적을 죽여요. (누가 적인데요?) 미국놈들."

지난여름, CNN 취재진이 보름 동안 북한 곳곳을 취재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북한 강태공들이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는 동해안 원산도 찾았는데요.

국제 사회의 제재를 자초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녹취> "(하늘을 나는 (북한) 미사일을 볼때 무엇을 느낍니까?) 긍지로 생각합니다."

논농사가 한창인 북한의 농촌, 이곳에서 만난 한 농민은 외국을 방문한다면 미국을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녹취> 북한 농민 : "미국 땅이란 것이 과연 어떻게 생겼길래 자꾸 우리 조선 사람들을 이렇게 못살게 굴고..."

인근 농가에선 외부 문화를 접할 기회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녹취> 북한 농민 : "(외국 영화, 서방 영화 본 적은 없습니까?) 에이 우린 그거 안봅니다."

USB를 이용한 한국 드라마 시청이 워낙 확산돼 북한 당국이 단속의 끈을 죄고 있다는 탈북민들의 증언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김 씨 일가의 우상화 시설을 취재할 때는 고려항공을 이용해 백두산을 찾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던 CNN 다큐. 적어도 대북제재를 주도하는 미국에 대한 불만을 미국 매체를 통해 선전하는 계기는 됐는데요.

이번 다큐를 제작한 CNN 기자는 지난해 북한 노동당 대회 때 북한을 비판적으로 보도하다 추방당한 BBC 취재진과는 달리 북한 당국의 협조를 얻어가며 지난 3년 동안 북한을 십 여 차례 취재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요즘 북한은] 대북 제재 속 태권도 세계선수권대회 외
    • 입력 2017-09-23 08:41:59
    • 수정2017-09-23 09:19:59
    남북의 창
<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핵개발에 따른 국제사회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북한이 지난 한 주 대규모 국제 행사를 열었습니다.

태권도 세계 선수권 대회인데요. 북한 TV가 연일 중계방송을 하는 등 북한 매체들도 적극 선전했습니다.

북한 당국은 이번 대회를 앞두고 이른바 태권도 전당을 다시 짓는 등 공을 들였는데요.

개막식 장면부터 함께 보시죠.

<리포트>

고적대의 경쾌한 음악과, 시민들의 환영 속에 선수들이 행진을 합니다.

평양에서 열린 제 20회 태권도 세계선수권 대회.

<녹취> 리투아니아(태권도 선수) : "두 번째입니다. 2011년 세계 챔피언십에 온 적 있습니다."

69개 참가국 대표 선수들이 국기를 흔들며 개막식장으로 향합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대양과 대륙을 넘어 태권도 모국으로 달려온 대회 참가자들을 열광적으로 환영했습니다."

시범단원이 공중회전을 한 뒤 송판을 격파하고.

네 사람을 차례로 제압하는 태권도 격술 시범도 펼칩니다.

이번 태권도 대회는 한국이 주도하는 세계태권도연맹과는 다른 국제태권도연맹, ITF의 대회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시청자 여러분 안녕하십니까? 여기는 태권도 전당입니다."

이번 대회를 TV로 중계 방송하는 등 북한 매체들도 적극 보도했는데요.

북한 당국은 앞서 태권도 전용 시설인 태권도 전당을 새롭게 단장하는 등 많은 공을 들였습니다.

<녹취> 박영철(조선태권도위원회 부위원장) : "우리나라에서 진행하게 되는 제 20차 태권도 세계 선수권 대회는 성과적 보장을 위하여 태권도 전당이 훌륭히 개건되었으며 전당의 내부 준비 사업도 잘 되었습니다."

앞서 지난 6월, 무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 대회 때는 북한 시범단이 참가해 강한 인상을 남겼습니다.

이번 평양 대회에 우리 시범단이 답방해 남북 교류의 물꼬를 트길 바라는 기대도 있었지만 북측의 거부로 무산돼 아쉬움을 남겼습니다.

CNN 최신 다큐 ‘비밀 국가 : 북한 속으로’

<앵커 멘트>

북한의 잇따른 핵도발로 북한과 미국 사이에 군사적 긴장감이 팽팽하죠? 이런 가운데 미국의 뉴스채널 CNN이 얼마 전 북한을 취재한 다큐멘터리를 방송했습니다.

‘비밀국가, 북한속으로’란 제목으로, 평양은 물론 지방 곳곳도 취재했는데요.

북한 당국의 협조를 얻어서인지 북한 주민들의 적극적인 인터뷰가 눈에 띕니다.

CNN의 북한 다큐, 함께 보시죠.

<리포트>

게임기 화면을 노려보며 사격 게임을 하는 북한 청소년들.

CNN은 이것이 단순한 게임이 아니라 현실을 반영한 훈련이라고 주장합니다.

<녹취> "(이 게임이 왜 좋아요?) 적을 죽여요. (누가 적인데요?) 미국놈들."

지난여름, CNN 취재진이 보름 동안 북한 곳곳을 취재한 다큐멘터리입니다.

북한 강태공들이 한가롭게 낚시를 즐기는 동해안 원산도 찾았는데요.

국제 사회의 제재를 자초하고 있는 북한의 핵과 미사일 개발에 대한 의견을 물었습니다.

<녹취> "(하늘을 나는 (북한) 미사일을 볼때 무엇을 느낍니까?) 긍지로 생각합니다."

논농사가 한창인 북한의 농촌, 이곳에서 만난 한 농민은 외국을 방문한다면 미국을 가고 싶다고 말합니다.

<녹취> 북한 농민 : "미국 땅이란 것이 과연 어떻게 생겼길래 자꾸 우리 조선 사람들을 이렇게 못살게 굴고..."

인근 농가에선 외부 문화를 접할 기회가 있는지 물었습니다.

<녹취> 북한 농민 : "(외국 영화, 서방 영화 본 적은 없습니까?) 에이 우린 그거 안봅니다."

USB를 이용한 한국 드라마 시청이 워낙 확산돼 북한 당국이 단속의 끈을 죄고 있다는 탈북민들의 증언과는 다른 내용입니다.

김 씨 일가의 우상화 시설을 취재할 때는 고려항공을 이용해 백두산을 찾기도 했습니다.

특별히 새로운 내용은 없었던 CNN 다큐. 적어도 대북제재를 주도하는 미국에 대한 불만을 미국 매체를 통해 선전하는 계기는 됐는데요.

이번 다큐를 제작한 CNN 기자는 지난해 북한 노동당 대회 때 북한을 비판적으로 보도하다 추방당한 BBC 취재진과는 달리 북한 당국의 협조를 얻어가며 지난 3년 동안 북한을 십 여 차례 취재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