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성 육아휴직 양극화…‘공공·대기업 쏠림’ 심각

입력 2017.10.06 (07:09) 수정 2017.10.06 (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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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남성 육아 휴직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공공 부문이나 대기업 직원의 비율만 높다고 합니다.

똑같이 육아 문제로 고민하지만, 근무환경 때문에 휴직을 못하는 중소기업 남성직원들을 위해서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기업 직원인 이종민 씨는 육아휴직을 하고 하루하루가 새롭습니다.

아내가 출근한 뒤 7살과 9살 두 아이를 깨우고 간단하게 요리를 합니다.

아침 먹는 걸 지켜보며 옷을 챙기고 머리를 묶어주고, 유치원과 학교에 보내는 일까지 모두 아빠인 이 씨의 몫입니다.

<인터뷰> 이종민(육아휴직 직장인) : "제가 육아휴직을 한다? 별로 상상해 보지 않았어요. 해보니까 상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가 저희 가족에게 왔죠."

남성 육아 휴직 근로자는 올 들어 8월까지 7천 명을 넘어 벌써 지난해 전체 규모에 육박하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공무원과 대기업 쏠림 현상입니다.

국가 공무원의 경우 올 상반기 전체 육아 휴직자 가운데 남성이 23%를 차지했지만, 민간 기업은 12%에 그쳤습니다.

또 민간 기업 내부에서는 대기업이 전체의 62%를 차지했고, 100명 미만 사업장들은 1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배규식(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정부나 노사가 이미 법에 아빠들의 육아 휴직도 신청할 수 있게 되어있는 것들을 알리고 거기에 맞춰서 기업 내부 문화라든지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을(해야 합니다.)"

남성 육아휴직의 빠른 증가세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서도 반길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공공 부문과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똑같은 권리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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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남성 육아휴직 양극화…‘공공·대기업 쏠림’ 심각
    • 입력 2017-10-06 07:14:18
    • 수정2017-10-06 07:2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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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남성 육아 휴직이 빠른 속도로 늘고 있지만, 공공 부문이나 대기업 직원의 비율만 높다고 합니다.

똑같이 육아 문제로 고민하지만, 근무환경 때문에 휴직을 못하는 중소기업 남성직원들을 위해서 별도의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박정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기업 직원인 이종민 씨는 육아휴직을 하고 하루하루가 새롭습니다.

아내가 출근한 뒤 7살과 9살 두 아이를 깨우고 간단하게 요리를 합니다.

아침 먹는 걸 지켜보며 옷을 챙기고 머리를 묶어주고, 유치원과 학교에 보내는 일까지 모두 아빠인 이 씨의 몫입니다.

<인터뷰> 이종민(육아휴직 직장인) : "제가 육아휴직을 한다? 별로 상상해 보지 않았어요. 해보니까 상상했던 것보다 좋은 결과가 저희 가족에게 왔죠."

남성 육아 휴직 근로자는 올 들어 8월까지 7천 명을 넘어 벌써 지난해 전체 규모에 육박하며 빠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문제는 공무원과 대기업 쏠림 현상입니다.

국가 공무원의 경우 올 상반기 전체 육아 휴직자 가운데 남성이 23%를 차지했지만, 민간 기업은 12%에 그쳤습니다.

또 민간 기업 내부에서는 대기업이 전체의 62%를 차지했고, 100명 미만 사업장들은 10%에도 미치지 못했습니다.

<인터뷰> 배규식(한국노동연구원 연구위원) : "정부나 노사가 이미 법에 아빠들의 육아 휴직도 신청할 수 있게 되어있는 것들을 알리고 거기에 맞춰서 기업 내부 문화라든지 인식개선을 위한 노력을(해야 합니다.)"

남성 육아휴직의 빠른 증가세는 일과 가정의 양립을 위해서도 반길만한 일입니다.

그러나 공공 부문과 대기업이 아닌 중소기업 근로자들도 똑같은 권리를 자유롭게 누릴 수 있게 해주는 대책 마련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KBS 뉴스 박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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