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24 현장] 거리로 나온 이탈리아 학생들…‘인턴십’ 때문

입력 2017.10.16 (20:33) 수정 2017.10.1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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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 취업에 필요한 기술이나 경험을 쌓기 위해 직장 체험이나 인턴십 과정을 거치기도 하죠.

이탈리아에서도 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제도를 운영 중인데요.

이탈리아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이 제도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들이 인턴십 제도에 항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특파원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이탈리아 전역에서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시위를 조직하고 거리에 나섰습니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거리에 수많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여 연막탄을 피우고 구호를 외칩니다.

이날 시위는 나폴리, 밀라노 등 70여개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주최측은 20만 명 가까운 학생들이 참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부지역에서는 경찰과 충돌도 있었는데요.

밀라노에선 일부 시위대가 인근 맥도날드 가게에 페인트칠을 하거나 물건을 던지기도 해 경찰과 충돌을 빚었습니다.

또 시칠리아에서는 학생들이 과격한 시위를 벌이다 일시적으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시위를 벌인 이유가 뭡니까?

<답변>
네, 학생들은 대학 입학시험, 자금난에 빠진 국립학교 문제, 열악한 교육 시설 등 전반적인 교육 환경의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정부 주도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015년, 맥도날드나 자라 등 거대 기업들과 연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고교 과정 마지막 3년 동안 해당 기업들에서 수습생으로 일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취업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학생들은 해당 기업들이 이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시위 참가 학생 : "많은 학생이 착취에 반대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학생들은 무보수로 일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어요."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낮은 임금을 주거나, 또는 아예 임금을 주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시위대는 업무 내용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는데요.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맡는 업무는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거나 햄버거를 나르는 등의 허드렛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경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질문>
이렇게 많은 학생이 시위에 참가해 개선을 요구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 프로그램에 관심이 높다는 의미지 않겠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전체 학교의 95%에서 약 90만 명의 학생들이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이탈리아의 높은 청년 실업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지난 5월 기준, 15살과 24살 사이의 청년 실업률은 37%에 이릅니다.

이렇게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으니 정부 주도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취업의 기회를 얻고자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현행 제도로는 미래에도 불안정한 고용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위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반발에 이탈리아 정부는 취업 알선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12월, 모든 당사자들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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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글로벌24 현장] 거리로 나온 이탈리아 학생들…‘인턴십’ 때문
    • 입력 2017-10-16 20:28:28
    • 수정2017-10-16 20:40:48
    글로벌24
<앵커 멘트>

학생들이 사회에 진출하기 전, 취업에 필요한 기술이나 경험을 쌓기 위해 직장 체험이나 인턴십 과정을 거치기도 하죠.

이탈리아에서도 고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비슷한 제도를 운영 중인데요.

이탈리아의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거리로 나와 이 제도에 항의하는 목소리를 냈습니다.

이들이 인턴십 제도에 항의하는 이유가 무엇인지, 특파원 연결해 이야기 나눠봅니다.

<질문>
박진현 특파원, 이탈리아 전역에서 학생들의 시위가 벌어졌다죠?

<답변>
네, 그렇습니다.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소셜 네트워크를 통해 시위를 조직하고 거리에 나섰습니다.

이탈리아 수도 로마의 거리에 수많은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모여 연막탄을 피우고 구호를 외칩니다.

이날 시위는 나폴리, 밀라노 등 70여개 도시에서 열렸습니다.

주최측은 20만 명 가까운 학생들이 참가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일부지역에서는 경찰과 충돌도 있었는데요.

밀라노에선 일부 시위대가 인근 맥도날드 가게에 페인트칠을 하거나 물건을 던지기도 해 경찰과 충돌을 빚었습니다.

또 시칠리아에서는 학생들이 과격한 시위를 벌이다 일시적으로 체포되기도 했습니다.

<질문>
중고등학교 학생들이 시위를 벌인 이유가 뭡니까?

<답변>
네, 학생들은 대학 입학시험, 자금난에 빠진 국립학교 문제, 열악한 교육 시설 등 전반적인 교육 환경의 개선을 요구했습니다.

특히 정부 주도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강한 불만을 드러냈습니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 2015년, 맥도날드나 자라 등 거대 기업들과 연계한 인턴십 프로그램을 도입했습니다.

이 프로그램은 학생들에게 고교 과정 마지막 3년 동안 해당 기업들에서 수습생으로 일할 기회를 제공합니다.

취업에 필요한 기술과 경험을 제공한다는 취지로 도입됐지만 학생들은 해당 기업들이 이 제도를 악용하고 있다고 말합니다.

<녹취> 시위 참가 학생 : "많은 학생이 착취에 반대하기 위해 거리로 나왔습니다.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에 학생들은 무보수로 일하는 것을 받아들이고 있어요."

최저 임금에도 못 미치는 낮은 임금을 주거나, 또는 아예 임금을 주지 않으면서 자신들의 노동력을 착취하고 있다는 겁니다.

또 시위대는 업무 내용에 대해서도 불만을 표출했는데요.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맡는 업무는 음식물 쓰레기를 치우거나 햄버거를 나르는 등의 허드렛일이 대부분이기 때문에 앞으로 경력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합니다.

<질문>
이렇게 많은 학생이 시위에 참가해 개선을 요구했다는 것은 그만큼 이 프로그램에 관심이 높다는 의미지 않겠습니까?

<답변>
네, 그렇습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전체 학교의 95%에서 약 90만 명의 학생들이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이는 이탈리아의 높은 청년 실업률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실제로 지난 5월 기준, 15살과 24살 사이의 청년 실업률은 37%에 이릅니다.

이렇게 일자리 찾기가 쉽지 않으니 정부 주도의 인턴십 프로그램에 참여해 취업의 기회를 얻고자 한다는 것이죠.

하지만 현행 제도로는 미래에도 불안정한 고용에 처하게 될 것이라는 불안감이 커지면서 시위가 확산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학생들의 반발에 이탈리아 정부는 취업 알선 프로그램의 질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찾고 있다며 문제 해결을 위해 오는 12월, 모든 당사자들과 대화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파리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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