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카탈루냐 직접 통치’ 의결…거센 반발

<앵커 멘트>

스페인은 중앙정부가 최근 분리독립을 추진했던 카탈루냐 자치정부를 해산하기로 결정하면서 정국이 혼돈에 빠졌습니다.

대규모 반정부 시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카탈루냐 정부의 독립선언 가능성까지 제기되는 등 상황이 급박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박진현 특파원이 전해왔습니다.

<리포트>

관광객으로 늘 붐비던 바르셀로나에 시위대들의 함성 소리가 가득합니다.

경찰 추산 45만 명.

스페인 정부가 카탈루냐의 자치권을 몰수 하기 위해 헌법 155조 발동을 의결했기 때문입니다.

<녹취> 마리아노 라호이(스페인 총리) : "먼저 카탈루냐 자치 정부의 수반과 부수반 그리고 내각들을 해임하는 절차를 진행할 것입니다."

헌법 155조는 중앙 정부가 헌법을 위반하는 자치 정부를 해산하고 이를 위해 자치 경찰 장악 등 '필요한 모든 조치를 다 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습니다.

안건이 상원을 통과하면 스페인 정부가 당분간 카탈루냐를 통치하고 6개월 이내에 새로운 지방 선거를 치르게 됩니다.

카탈루냐 자치정부는 크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녹취> 카를로스 푸지데몬(카탈루냐 수반) : "카탈루냐 지방정부에 행해진 이러한 일들은 민주주의에 대한 직접적인 공격입니다. 이번을 계기로 이 같은 학대가 모든 영역에서 일어날 것입니다."

카탈루냐 측은 빠른 시간 안에 의회를 소집해 대응책을 마련할 예정인데 독립선언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입니다.

헌법 155조가 상원에 상정되는 27일까지 이번 일주일이 두 정부가 극적 타결과 정면 충돌을 놓고 결정할 수 있는 마지막 시간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박진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