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아파트 27% ‘전기 D등급’…화재 취약

입력 2017.11.03 (06:53) 수정 2017.11.03 (0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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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지은 지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 가운데 상당수가 전기 안전과 소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올 텐데요

이런 아파트는 화재 위험이 높아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은지 40년이 넘은 아파틉니다.

<녹취> "점검 왔습니다."

화재 예방을 위한 누전차단기.

그런데 거실 쪽과 연결된 차단기가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녹취> 김병법(전기설비점검자) : "테스트 단자를 눌렀을 때 자동으로 떨어지면 누전차단기가 정상으로 작동하는 거거든요. 근데 이거는 안 떨어져요. 인식을 못하는 거죠."

또 다른 아파트 단지.

누전 차단기가 설치돼 있지만 불량입니다.

일부 전선은 손상됐거나 화재에 취약한 비닐 코드로 덮여있습니다.

<녹취> "약간 덜렁덜렁 거리죠. 이러면 접속부위가 헐거워져서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불꽃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요."

누전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과열 등으로 인한 대형 화재로 이어지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노후 아파트 단지 전국 16곳의 전기 안전 설비를 점검한 결과 30% 가까이가 사용을 제한해야 하는 D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전기 안전 설비 뿐 아니라 소방 시설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대상 소화기 41개 가운데 절반은 10년이 넘어 교체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아파트에 스프링클러나 자동식소화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법이 개정된 건 2005년.

노후 아파트의 경우 이런 시설 관리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문지희(한국소비자원 연구원) : "관리실은 공용시설만 관리하게 돼 있고 개별세대 점검은 준공 후에 거의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소비자원은 화재가 빈발하는 겨울철에 대비해 입주민에 대한 안전 교육 실시를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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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노후아파트 27% ‘전기 D등급’…화재 취약
    • 입력 2017-11-03 06:56:32
    • 수정2017-11-03 07: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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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은 지 20년이 넘은 노후 아파트 가운데 상당수가 전기 안전과 소방 시설이 제대로 갖춰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이제 곧 겨울이 다가올 텐데요

이런 아파트는 화재 위험이 높아 개선이 시급해 보입니다.

이윤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은지 40년이 넘은 아파틉니다.

<녹취> "점검 왔습니다."

화재 예방을 위한 누전차단기.

그런데 거실 쪽과 연결된 차단기가 작동을 하지 않습니다.

<녹취> 김병법(전기설비점검자) : "테스트 단자를 눌렀을 때 자동으로 떨어지면 누전차단기가 정상으로 작동하는 거거든요. 근데 이거는 안 떨어져요. 인식을 못하는 거죠."

또 다른 아파트 단지.

누전 차단기가 설치돼 있지만 불량입니다.

일부 전선은 손상됐거나 화재에 취약한 비닐 코드로 덮여있습니다.

<녹취> "약간 덜렁덜렁 거리죠. 이러면 접속부위가 헐거워져서 붙었다 떨어졌다 하면서 불꽃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어요."

누전차단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과열 등으로 인한 대형 화재로 이어지지만 개선되지 않고 있습니다.

노후 아파트 단지 전국 16곳의 전기 안전 설비를 점검한 결과 30% 가까이가 사용을 제한해야 하는 D급 판정을 받았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아파트의 경우 전기 안전 설비 뿐 아니라 소방 시설도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조사 대상 소화기 41개 가운데 절반은 10년이 넘어 교체가 필요한 상태였습니다.

아파트에 스프링클러나 자동식소화기를 의무적으로 설치해야 하지만 법이 개정된 건 2005년.

노후 아파트의 경우 이런 시설 관리에 취약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인터뷰> 문지희(한국소비자원 연구원) : "관리실은 공용시설만 관리하게 돼 있고 개별세대 점검은 준공 후에 거의 전무한 상태이기 때문에..."

소비자원은 화재가 빈발하는 겨울철에 대비해 입주민에 대한 안전 교육 실시를 권고하기로 했습니다.

KBS 뉴스 이윤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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