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황금해 역사를 빛내자”…겨울 물고기잡이 전투 외

입력 2017.11.25 (08:02) 수정 2017.11.25 (08: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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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북한 당국이 올해도 변함없이 겨울철 물고기잡이 전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물고기 풍년을 이룬 바다, 이른바 황금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는데요.

그런데 왜 꼭 이렇게 춥고 거친 겨울 바다로 어민들을 내모는 걸까요? 조업이 한창인 동해바다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거센 파도를 헤치며 어민들이 동해로 조업에 나섭니다.

바다에서 커다란 그물을 끌어올리는데요.

그물을 풀자 물고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녹취> 최주혁(어선 ‘청년호’ 어민) : “열흘 동안에 어구 준비와 배 수리를 완전히 끝내고 물고기 잡이 전투에 진입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시기 같으면 한 달 동안에 잡을 물고기를 하루 동안에 다 잡아내고 있습니다.”

<녹취> 장철(어선 ‘청년호’ 갑판장) : “이렇게 어창에 물고기를 가득 채울 때면 쌓여진 피로가 언제 싹 달아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에서는 어로 작업을 물고기 잡이 전투라고 부르고, 외화벌이 수단으로도 활용해왔는데요.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물고기 풍년을 이룬 바다, 이른바 황금해라는 말까지 만들어 겨울철 어로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인민군대 어로 전사들의 투쟁기풍으로 결사전을 들이대서 이번 겨울철 물고기 잡이 전투에서 기어이 통장훈(확실한 상황)을 불러 (노)황금해 역사를 더욱 빛내어 나갑시다.”

처녀들로만 선원을 구성한 청년여성영웅호도 다시 한 번 어로전투 선전에 동원됐습니다.

<녹취> 안효심(청년여성영웅호 어민) : “청년여성영웅호도 이번에 또다시 집중 어로전투에 참가했습니다. 비록 나이 어린 처녀들이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서 이렇게 선창마다에 물고기를 가득 채우고 포구로 들어왔습니다.”

요즘엔 밤에도 부두에 불을 밝히고 잡아들인 물고기를 손질하느라 분주한데요.

북한 당국은 농사가 마무리 되면 바다에서 식량 증산에 역량을 집중하라며 11월 이후에는 수산물 증산을 독려합니다.

하지만 낡은 목선들을 타고 겨울철 거친 바다로 무리한 조업에 나섰다가 조난을 당해 일본까지 표류하거나 목숨을 잃는 일도 잦습니다.

별미 김밥 드시고 가세요…고성령 찻집

<앵커 멘트>

함경남도 정평군에는 오래된 성이 있었던 곳이라 해서 고성령이란 이름을 가진 고개가 있는데요,

이 고개를 넘다 보면 명소가 한곳 있다며 북한 TV가 소개했습니다.

감칠맛 나는 김밥과 산나물을 듬뿍 넣은 된장국이 유명한 식당인데요.

여행길 휴게소 같기도 하고 산속 맛 집 같기도 합니다.

북한 김밥은 뭔가 다른 게 있는지 함께 보시죠.

<리포트>

고갯길을 타고 올라가다 보면 산속에 아담한 건물이 보입니다.

고성령 찻집이란 이름답게 찻집 앞에서는 사람들이 뜨거운 차를 후후 불어 마시며 몸을 녹이는데요.

하지만 이곳의 별미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김밥입니다.

찻집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김밥이 대표 메뉴인 셈인데요.

<녹취> 조선중앙TV ‘고성령의 작은 집’ : “고성령 찻집의 특식은 뭐니뭐니해도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김밥이라며 여러 가지 산열매로 만든 음료와 함께 맛있게 들며 즐거운 휴식의 한 때를 보내는 고성령의 여행자들.”

북한 당국이 최근 공사를 독려하고 있는 단천발전소와 삼지연 일대 건설 노동자들을 비롯해 이곳을 지나가는 여행자들이 주된 손님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고성령의 작은 집’ : “김밥과 면 요리 봉사로 소문난 고성령 찻집의 봉사자들은 굉장히 아낌없는 지원으로...”

<녹취> “우리 단천발전소 건설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안겨주고 있는 정말 쉽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각종 음식 경연에서 받은 상장들로 벽면을 가득 채운 식당. 김밥은 물론 직접 캔 산나물로 끓인 된장국도 유명합니다.

실제 산나물 된장 국밥은 북한 당국이 함경남도 특색 음식으로도 지정했는데요, 요리에 쓰는 산나물은 직접 채취합니다.

<녹취> 리혜성(고성령 찻집 직원) : “산나물 채취하는 게 다 자기 철이 있는데 우리 찻집을 찾는 손님들의 얼굴마다에 피어나게 될 기쁨의 미소를 그려보며 자신들의 진정을 다 바쳐 나갔습니다.”

고성령 찻집은 이른바 사회 급양 관리소로써 주변 공사장 등에 물과 장갑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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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황금해 역사를 빛내자”…겨울 물고기잡이 전투 외
    • 입력 2017-11-25 08:27:49
    • 수정2017-11-25 08:3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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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북한 당국이 올해도 변함없이 겨울철 물고기잡이 전투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최근엔 물고기 풍년을 이룬 바다, 이른바 황금해라는 신조어까지 만들었는데요.

그런데 왜 꼭 이렇게 춥고 거친 겨울 바다로 어민들을 내모는 걸까요? 조업이 한창인 동해바다로 함께 떠나보시죠.

<리포트>

거센 파도를 헤치며 어민들이 동해로 조업에 나섭니다.

바다에서 커다란 그물을 끌어올리는데요.

그물을 풀자 물고기가 쏟아져 나옵니다.

<녹취> 최주혁(어선 ‘청년호’ 어민) : “열흘 동안에 어구 준비와 배 수리를 완전히 끝내고 물고기 잡이 전투에 진입하였습니다. 그래서 지난 시기 같으면 한 달 동안에 잡을 물고기를 하루 동안에 다 잡아내고 있습니다.”

<녹취> 장철(어선 ‘청년호’ 갑판장) : “이렇게 어창에 물고기를 가득 채울 때면 쌓여진 피로가 언제 싹 달아나는지 모르겠습니다.”

북한에서는 어로 작업을 물고기 잡이 전투라고 부르고, 외화벌이 수단으로도 활용해왔는데요.

김정은 정권 들어서는 물고기 풍년을 이룬 바다, 이른바 황금해라는 말까지 만들어 겨울철 어로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녹취> 조선중앙TV : “인민군대 어로 전사들의 투쟁기풍으로 결사전을 들이대서 이번 겨울철 물고기 잡이 전투에서 기어이 통장훈(확실한 상황)을 불러 (노)황금해 역사를 더욱 빛내어 나갑시다.”

처녀들로만 선원을 구성한 청년여성영웅호도 다시 한 번 어로전투 선전에 동원됐습니다.

<녹취> 안효심(청년여성영웅호 어민) : “청년여성영웅호도 이번에 또다시 집중 어로전투에 참가했습니다. 비록 나이 어린 처녀들이지만 모두가 한마음으로 뭉쳐서 이렇게 선창마다에 물고기를 가득 채우고 포구로 들어왔습니다.”

요즘엔 밤에도 부두에 불을 밝히고 잡아들인 물고기를 손질하느라 분주한데요.

북한 당국은 농사가 마무리 되면 바다에서 식량 증산에 역량을 집중하라며 11월 이후에는 수산물 증산을 독려합니다.

하지만 낡은 목선들을 타고 겨울철 거친 바다로 무리한 조업에 나섰다가 조난을 당해 일본까지 표류하거나 목숨을 잃는 일도 잦습니다.

별미 김밥 드시고 가세요…고성령 찻집

<앵커 멘트>

함경남도 정평군에는 오래된 성이 있었던 곳이라 해서 고성령이란 이름을 가진 고개가 있는데요,

이 고개를 넘다 보면 명소가 한곳 있다며 북한 TV가 소개했습니다.

감칠맛 나는 김밥과 산나물을 듬뿍 넣은 된장국이 유명한 식당인데요.

여행길 휴게소 같기도 하고 산속 맛 집 같기도 합니다.

북한 김밥은 뭔가 다른 게 있는지 함께 보시죠.

<리포트>

고갯길을 타고 올라가다 보면 산속에 아담한 건물이 보입니다.

고성령 찻집이란 이름답게 찻집 앞에서는 사람들이 뜨거운 차를 후후 불어 마시며 몸을 녹이는데요.

하지만 이곳의 별미는 따로 있습니다. 바로 김밥입니다.

찻집이란 이름이 무색하게 김밥이 대표 메뉴인 셈인데요.

<녹취> 조선중앙TV ‘고성령의 작은 집’ : “고성령 찻집의 특식은 뭐니뭐니해도 보기만 해도 먹음직스러운 김밥이라며 여러 가지 산열매로 만든 음료와 함께 맛있게 들며 즐거운 휴식의 한 때를 보내는 고성령의 여행자들.”

북한 당국이 최근 공사를 독려하고 있는 단천발전소와 삼지연 일대 건설 노동자들을 비롯해 이곳을 지나가는 여행자들이 주된 손님입니다.

<녹취> 조선중앙TV ‘고성령의 작은 집’ : “김밥과 면 요리 봉사로 소문난 고성령 찻집의 봉사자들은 굉장히 아낌없는 지원으로...”

<녹취> “우리 단천발전소 건설자들에게 힘과 용기를 안겨주고 있는 정말 쉽지 않은 사람들입니다.”

각종 음식 경연에서 받은 상장들로 벽면을 가득 채운 식당. 김밥은 물론 직접 캔 산나물로 끓인 된장국도 유명합니다.

실제 산나물 된장 국밥은 북한 당국이 함경남도 특색 음식으로도 지정했는데요, 요리에 쓰는 산나물은 직접 채취합니다.

<녹취> 리혜성(고성령 찻집 직원) : “산나물 채취하는 게 다 자기 철이 있는데 우리 찻집을 찾는 손님들의 얼굴마다에 피어나게 될 기쁨의 미소를 그려보며 자신들의 진정을 다 바쳐 나갔습니다.”

고성령 찻집은 이른바 사회 급양 관리소로써 주변 공사장 등에 물과 장갑 등 필요한 물품을 지원하는 역할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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