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집요한 ‘3不’ 요구…사드 이견 못 좁혀

입력 2017.12.12 (06:08) 수정 2017.12.12 (0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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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한중 정상이 어렵게 성사된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을 내지 못하게 된 건 결국 사드문제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31일 사드 관련 한중 합의 이후 청와대는 사드 문제는 '봉인'됐다고 설명했지만 중국은 이른바 '3不 이행'을 집요하게 요구해 왔고,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압박 수위를 낮추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김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측은 기회 있을 때마다 사드 문제를 거론하며 집요하게 우리 측을 압박했습니다.

정상회담 닷새 전인 지난 9일만 해도, 왕이 외교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체계에 가입하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이 없다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표명했다고 공개 거론했습니다.

<녹취> 왕이(중국 외교부장) :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열심히 해왔습니다. 충분한 대가도 치렀습니다."

지난달 22일 강경화 장관과의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또 다시 3불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인민일보도 한중관계 미래는 한국이 사드 관련 3불 약속을 잘 이행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사드 문제보다는 한중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한 실질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런 우리 입장과 달리 중국이 공동성명에 사드 관련 내용을 넣자고 주장하면서 이견이 조율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로선 문 대통령 방중 때 사드 문제 논의를 최소화하고 갈등이 부각되지 않도록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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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의 집요한 ‘3不’ 요구…사드 이견 못 좁혀
    • 입력 2017-12-12 06:10:25
    • 수정2017-12-12 06:37:45
    뉴스광장 1부
<앵커 멘트>

한중 정상이 어렵게 성사된 정상회담에서 공동성명을 내지 못하게 된 건 결국 사드문제를 둘러싼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지난 10월 31일 사드 관련 한중 합의 이후 청와대는 사드 문제는 '봉인'됐다고 설명했지만 중국은 이른바 '3不 이행'을 집요하게 요구해 왔고, 이번 정상회담을 앞두고도 압박 수위를 낮추지 않았습니다.

이어서 김성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중국 측은 기회 있을 때마다 사드 문제를 거론하며 집요하게 우리 측을 압박했습니다.

정상회담 닷새 전인 지난 9일만 해도, 왕이 외교부장은 문재인 정부가 사드를 추가 배치하지 않고 미국 미사일방어체계에 가입하지 않으며 한미일 군사동맹이 없다는 입장을 대외적으로 표명했다고 공개 거론했습니다.

<녹취> 왕이(중국 외교부장) : "한반도 문제에서 중국은 다른 나라들에 비해 열심히 해왔습니다. 충분한 대가도 치렀습니다."

지난달 22일 강경화 장관과의 외교장관회담에 이어 또 다시 3불 카드를 꺼내든 겁니다.

인민일보도 한중관계 미래는 한국이 사드 관련 3불 약속을 잘 이행하느냐에 달려있다며 압박에 가세했습니다.

정부는 이번 회담을 통해 사드 문제보다는 한중 관계 개선 방안에 대한 실질적 합의를 도출하기 위해 노력해 왔습니다.

하지만 정보당국 관계자는 이런 우리 입장과 달리 중국이 공동성명에 사드 관련 내용을 넣자고 주장하면서 이견이 조율되지 않았다고 전했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 정부로선 문 대통령 방중 때 사드 문제 논의를 최소화하고 갈등이 부각되지 않도록 하는 과제를 떠안게 됐습니다.

KBS 뉴스 김성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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