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명이라도 더…’ 아비규환 속 발 벗고 나선 시민들

입력 2017.12.22 (21:14) 수정 2017.12.22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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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장에 어렵게 도착한 소방차는 사다리를 펴는대도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러는 사이, 민간 청소업체 사다리 차가 세명을 구하는 등 아비규환 속에서도 시민 의식은 빛났습니다.

타인을 구하기 위해 불속으로 뛰어든 의인들, 이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내 한복판에서 연기가 치솟습니다.

불이 난 건물에서 사람들은 필사적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흥권(목격자) : "한 분은 4층에 매달려있다가 에어매트에 떨어져서 살아나셨고요. 옥상에 한 세 명 정도 있었고요. 창가에 한 명 있었습니다."

연기를 피해 베란다로 나온 뒤 발이 묶인 남성입니다.

유독가스는 이미 건물 전체로 퍼진 상황.

이때 어디선가 나타난 사다리차 한 대가 접근을 시도합니다.

<녹취> 시민 : "어머, 어머. 저 사람 제발 좀 살았으면 좋겠다."

시간은 계속 흐르면서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도 점점 더 많아집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2미터 아래까지 접근합니다.

주저하던 남성은 사다리차로 옮겨탑니다.

숨죽인 채 지켜보던 시민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합니다.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도 그냥 자신만 건물을 빠져나오진 않았습니다.

이 중학생은 2층과 3층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여성 15명을 창문으로 탈출시켰습니다.

<인터뷰> 이재혁(중학생) : "한 명 한 명을 다 밀어서 내보냈어요. 저 사람들을 안 밀면 나갈 수가 없겠구나 생각하고요."

지하에서 시작된 불은 이제 옥상까지 번진 상탭니다.

또 다른 사다리차 한 대도 건물 한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인터뷰> 시민 : "더 이상 살아나와서 살려달라고(구조해 달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 어떡하지? 어떻게 하면 좋냐."

소방차와 구조차가 길이 좁다며 오도가도 못하는 사이 시민들은 한 명이라도 더 구하겠다며 자신의 목숨을 걸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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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명이라도 더…’ 아비규환 속 발 벗고 나선 시민들
    • 입력 2017-12-22 21:16:27
    • 수정2017-12-22 22:3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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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멘트>

현장에 어렵게 도착한 소방차는 사다리를 펴는대도 꽤 시간이 걸렸습니다.

이러는 사이, 민간 청소업체 사다리 차가 세명을 구하는 등 아비규환 속에서도 시민 의식은 빛났습니다.

타인을 구하기 위해 불속으로 뛰어든 의인들, 이석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시내 한복판에서 연기가 치솟습니다.

불이 난 건물에서 사람들은 필사적이었습니다.

<인터뷰> 이흥권(목격자) : "한 분은 4층에 매달려있다가 에어매트에 떨어져서 살아나셨고요. 옥상에 한 세 명 정도 있었고요. 창가에 한 명 있었습니다."

연기를 피해 베란다로 나온 뒤 발이 묶인 남성입니다.

유독가스는 이미 건물 전체로 퍼진 상황.

이때 어디선가 나타난 사다리차 한 대가 접근을 시도합니다.

<녹취> 시민 : "어머, 어머. 저 사람 제발 좀 살았으면 좋겠다."

시간은 계속 흐르면서 건물에서 뿜어져 나오는 유독가스도 점점 더 많아집니다.

몇 번의 시도 끝에 2미터 아래까지 접근합니다.

주저하던 남성은 사다리차로 옮겨탑니다.

숨죽인 채 지켜보던 시민들은 자기 일처럼 기뻐합니다.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도 그냥 자신만 건물을 빠져나오진 않았습니다.

이 중학생은 2층과 3층 사이에서 우왕좌왕하는 여성 15명을 창문으로 탈출시켰습니다.

<인터뷰> 이재혁(중학생) : "한 명 한 명을 다 밀어서 내보냈어요. 저 사람들을 안 밀면 나갈 수가 없겠구나 생각하고요."

지하에서 시작된 불은 이제 옥상까지 번진 상탭니다.

또 다른 사다리차 한 대도 건물 한쪽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하지만 구조를 요청하는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습니다.

<인터뷰> 시민 : "더 이상 살아나와서 살려달라고(구조해 달라고) 하는 사람은 없지? 어떡하지? 어떻게 하면 좋냐."

소방차와 구조차가 길이 좁다며 오도가도 못하는 사이 시민들은 한 명이라도 더 구하겠다며 자신의 목숨을 걸었습니다.

KBS 뉴스 이석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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