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로 미래로] 2017년 ‘통일로 미래로’가 만난 사람들

입력 2017.12.30 (08:21) 수정 2017.12.30 (08:37)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멘트>

올 한해 핵 위기의 긴장이 지속됐지만, 통일과 평화를 위한 우리 이웃들의 노력도 계속 됐습니다.

2017년 <통일로 미래로>가 소개한 사연들과 방송 이후 변화와 새로운 다짐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정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통일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소개해온 통일로 미래로!

올 한해 전해드린 이야기들을 네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봤는데요.

첫 번째 키워드는 바로 ‘화합’입니다.

꽃피는 봄! 탈북민들과 한국 땅 새 이웃들이 나무심기에 나섰습니다.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북으로 옮겨 심을 나무들. 탈북민들은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정성스레 꾹꾹 밟아가며 땅을 다졌습니다.

<인터뷰> 안영애(탈북민 봉사단/지난 4월) : "(북한에서) 소나무 껍질도 벗겨서 먹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북한에서는 지금 다 벌거숭이에요, 산이. 앞으로 통일되는 날에 저희 고향 땅에다 심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 심고 있습니다. 갑자기 눈시울이 벌게지려 그러지?"

탈북민 봉사자들의 고향에 대한 애틋함은 새 이웃들에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고도우(자원봉사자/지난 4월) : "같이 가서 나무도 같이 심어주고, 북한과 남한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길이 빨리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제주에서는 남북한 출신 청년들이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혼자 걷기도 힘들지만 다함께 큰 소리로 응원하며 오른 비바람 치는 한라산에서 값진 우정을 쌓고, 통일에 대한 굳은 의지도 재확인했습니다.

<녹취> "우리의 소원은 통일~꿈에도 소원은 통일~“

<인터뷰> 김예솔(건국대 학생/지난 8월) : "통일이 조금 거창한 것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같이 한마음이 돼서 힘쓰는 게 작은 통일을 이룬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프로그램은 북한 쪽에서 백두산을 오르고 싶습니다."

탈북민들은 나아가 새로 정착한 이 땅의 힘든 이웃들 곁을 찾아 월동 준비를 도우며 마음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정하(햇빛사랑회 회원/탈북민/지난 11월) : "어르신들 드시고 한 겨울 따뜻하게 나시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도 이렇게 봉사하면서 따뜻한 마음도 다 같이 나누고 싶어요."

무패의 탈북 복서 최현미 선수! 열악한 환경을 딛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2020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과 노력을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최현미(탈북 권투선수/지난 9월) : "제 가슴에 인공기가 달렸다가 태극기로 바뀌는 순간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을 거예요. 분명 국가대표가 존경받는 위치라는 건 알겠지만 저랑 의미는 또 다르게 다가온단 말이에요."

자신이 가진 재능을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나누는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북한 명문체육단인 4·25 체육단에서 축구선수로 활약 했던 정의성 씨. 사비를 털어 탈북 가정의 아이들이 남한 가정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축구 교실을 운영했는데요. 방송 이후 기쁜 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인터뷰> 정의성(전 北 4·25체육단 선수) : "축구장이 해결이 되서 매주 풋살 경기장에서 (공을) 차고 있고요. 영국 정부와 대사관 그리고 영국 장학재단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것 같아요. 내년부터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까마득한 후배 장병들과 함께 동료들의 추모비 앞에 머리를 숙이던 6.25 전쟁, ‘3일의 약속 전우회’ 회원들... 70년 가까운 세월에도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이 여전히 그립습니다.

<인터뷰> 이송연(‘3일의 약속 전우회’ 회장/지난 6월) : "그때 집에서 떠날 때 어머니한테 3일 만에 다시 돌아오겠노라 이렇게 약속을 하고 떠난 것이 오늘 이렇게 67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또 1969년 북한의 대한항공 여객기 납치 때 납북된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어버이날 카네이션 대신 피켓을 든 아들의 가슴 아픈 사연도 있습니다.

<인터뷰> 황인철(KAL기 납북 피해 가족/지난 5월) : "저는 제 아버지를 만나야 될 권리가 있고요. 저희 아버지 또한 마찬가지로 저희 가족을 만날 권리가 있습니다.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것은 다른 건 다 빼고 같이 목욕하고 싶어요. 아버지 등의 때도 벗기고 싶고. 나도 아버지가 있구나, 나도 아버지가 있구나..."

올해로 13년째 유엔이 거듭 규탄한 북한 인권. 이를 개선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들도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그 중에서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들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현장들, 기억하시나요?

3월 8일, 북한이 선전하는 국제 부녀절에 맞춰 탈북 여성들은 북한 여성의 비참한 현실을 폭로하는 용기를 보여주었고요.

<인터뷰> 이소연(탈북여성단체 ‘뉴코리아 여성연합’ 대표/지난 3월) : "여성은 짓밟아도 되는 이런, 그 하나의 물건처럼 (여성을) 취급하는 이런 북한 사회의 하나의 풍조 같은 것이 지금 자리 잡고 있어서 성과 관련된 이런 문제가 권력에 의해서 그것도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저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남북한 출신 청년들에 외국인들도 참여한 전환기정의 워킹그룹은 탈북민 375명을 심충 인터뷰 해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 북한의 인권 범죄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영환(‘전환기정의 워킹그룹’ 대표/지난 9월) : "앞으로 더 이상 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저희가 그런 생각이 번쩍 들도록 하는 메시지를 계속 북한 쪽에 보내고자 합니다."

북한인권운동 NGO에서 탈북민 구출을 돕고 있는 이성주 씨는 자신의 꽃제비 경험을 담은 영문 소설로 북한의 실상을 널리 알렸는데요. 그는 그때의 자신처럼 힘든 상황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성주(북한인권시민연합 컨설턴트) : "2018년에도 아무 탈 없이 더 많은 탈북민들을 구출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또 탈북민을 구출하는 것 자체가 통일을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쩌면 더 의미가 있는 일이죠."

통일로 미래로는 이 순간에도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며 온몸으로 싸우고 있는 사람들과 작은 통일을 실천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2018년에는 반갑고 희망적인 소식들을 더 많이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통일로 미래로] 2017년 ‘통일로 미래로’가 만난 사람들
    • 입력 2017-12-30 08:26:29
    • 수정2017-12-30 08:37:23
    남북의 창
<앵커 멘트>

올 한해 핵 위기의 긴장이 지속됐지만, 통일과 평화를 위한 우리 이웃들의 노력도 계속 됐습니다.

2017년 <통일로 미래로>가 소개한 사연들과 방송 이후 변화와 새로운 다짐도 함께 전해드리겠습니다.

정은지 리포터가 안내합니다.

<리포트>

통일을 준비하고 실천하는 우리 주변의 사람들을 소개해온 통일로 미래로!

올 한해 전해드린 이야기들을 네가지 키워드로 정리해 봤는데요.

첫 번째 키워드는 바로 ‘화합’입니다.

꽃피는 봄! 탈북민들과 한국 땅 새 이웃들이 나무심기에 나섰습니다.

남북관계가 호전되면 북으로 옮겨 심을 나무들. 탈북민들은 나무가 쓰러지지 않도록 정성스레 꾹꾹 밟아가며 땅을 다졌습니다.

<인터뷰> 안영애(탈북민 봉사단/지난 4월) : "(북한에서) 소나무 껍질도 벗겨서 먹었거든요. 그래서 지금 북한에서는 지금 다 벌거숭이에요, 산이. 앞으로 통일되는 날에 저희 고향 땅에다 심어지기를 바라는, 간절히 바라는 마음으로 지금 심고 있습니다. 갑자기 눈시울이 벌게지려 그러지?"

탈북민 봉사자들의 고향에 대한 애틋함은 새 이웃들에도 고스란히 전해졌습니다.

<인터뷰> 고도우(자원봉사자/지난 4월) : "같이 가서 나무도 같이 심어주고, 북한과 남한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그런 길이 빨리 열렸으면 좋겠습니다."

무더운 여름, 제주에서는 남북한 출신 청년들이 특별한 시간을 가졌습니다. 혼자 걷기도 힘들지만 다함께 큰 소리로 응원하며 오른 비바람 치는 한라산에서 값진 우정을 쌓고, 통일에 대한 굳은 의지도 재확인했습니다.

<녹취> "우리의 소원은 통일~꿈에도 소원은 통일~“

<인터뷰> 김예솔(건국대 학생/지난 8월) : "통일이 조금 거창한 것인 줄 알았는데 이렇게 같이 한마음이 돼서 힘쓰는 게 작은 통일을 이룬 거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프로그램은 북한 쪽에서 백두산을 오르고 싶습니다."

탈북민들은 나아가 새로 정착한 이 땅의 힘든 이웃들 곁을 찾아 월동 준비를 도우며 마음을 나누기도 했습니다.

<인터뷰> 이정하(햇빛사랑회 회원/탈북민/지난 11월) : "어르신들 드시고 한 겨울 따뜻하게 나시면 하는 바람입니다. 저희도 이렇게 봉사하면서 따뜻한 마음도 다 같이 나누고 싶어요."

무패의 탈북 복서 최현미 선수! 열악한 환경을 딛고,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2020년 도쿄 올림픽 금메달의 꿈을 향해 달려가는 열정과 노력을 보여줬습니다.

<인터뷰> 최현미(탈북 권투선수/지난 9월) : "제 가슴에 인공기가 달렸다가 태극기로 바뀌는 순간이 어떤 의미인지 모르는 친구들이 굉장히 많을 거예요. 분명 국가대표가 존경받는 위치라는 건 알겠지만 저랑 의미는 또 다르게 다가온단 말이에요."

자신이 가진 재능을 탈북 청소년들을 위해 나누는 사람들도 있었는데요. 북한 명문체육단인 4·25 체육단에서 축구선수로 활약 했던 정의성 씨. 사비를 털어 탈북 가정의 아이들이 남한 가정 친구들과 어울릴 수 있는 축구 교실을 운영했는데요. 방송 이후 기쁜 일들이 많이 생겼습니다.

<인터뷰> 정의성(전 北 4·25체육단 선수) : "축구장이 해결이 되서 매주 풋살 경기장에서 (공을) 차고 있고요. 영국 정부와 대사관 그리고 영국 장학재단의 도움으로 아이들이 장학금 혜택을 받을 것 같아요. 내년부터는 장학금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아요."

까마득한 후배 장병들과 함께 동료들의 추모비 앞에 머리를 숙이던 6.25 전쟁, ‘3일의 약속 전우회’ 회원들... 70년 가까운 세월에도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이 여전히 그립습니다.

<인터뷰> 이송연(‘3일의 약속 전우회’ 회장/지난 6월) : "그때 집에서 떠날 때 어머니한테 3일 만에 다시 돌아오겠노라 이렇게 약속을 하고 떠난 것이 오늘 이렇게 67년이란 세월이 흘렀습니다."

또 1969년 북한의 대한항공 여객기 납치 때 납북된 아버지를 만나기 위해 어버이날 카네이션 대신 피켓을 든 아들의 가슴 아픈 사연도 있습니다.

<인터뷰> 황인철(KAL기 납북 피해 가족/지난 5월) : "저는 제 아버지를 만나야 될 권리가 있고요. 저희 아버지 또한 마찬가지로 저희 가족을 만날 권리가 있습니다. 처음으로 하고 싶은 것은 다른 건 다 빼고 같이 목욕하고 싶어요. 아버지 등의 때도 벗기고 싶고. 나도 아버지가 있구나, 나도 아버지가 있구나..."

올해로 13년째 유엔이 거듭 규탄한 북한 인권. 이를 개선하고 변화를 이끌어 내기 위한 노력들도 여러 차례 전해드렸는데요. 그 중에서 미래의 주인공인 청년들이 ‘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현장들, 기억하시나요?

3월 8일, 북한이 선전하는 국제 부녀절에 맞춰 탈북 여성들은 북한 여성의 비참한 현실을 폭로하는 용기를 보여주었고요.

<인터뷰> 이소연(탈북여성단체 ‘뉴코리아 여성연합’ 대표/지난 3월) : "여성은 짓밟아도 되는 이런, 그 하나의 물건처럼 (여성을) 취급하는 이런 북한 사회의 하나의 풍조 같은 것이 지금 자리 잡고 있어서 성과 관련된 이런 문제가 권력에 의해서 그것도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 저는 가장 심각한 문제가 아닌가 싶습니다."

남북한 출신 청년들에 외국인들도 참여한 전환기정의 워킹그룹은 탈북민 375명을 심충 인터뷰 해 구체적인 증거를 수집, 북한의 인권 범죄 지도를 만들었습니다.

<인터뷰> 이영환(‘전환기정의 워킹그룹’ 대표/지난 9월) : "앞으로 더 이상 이런 범죄를 저지르지 않도록 저희가 그런 생각이 번쩍 들도록 하는 메시지를 계속 북한 쪽에 보내고자 합니다."

북한인권운동 NGO에서 탈북민 구출을 돕고 있는 이성주 씨는 자신의 꽃제비 경험을 담은 영문 소설로 북한의 실상을 널리 알렸는데요. 그는 그때의 자신처럼 힘든 상황에 있는 모든 이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성주(북한인권시민연합 컨설턴트) : "2018년에도 아무 탈 없이 더 많은 탈북민들을 구출했으면 하는 바람이고요. 또 탈북민을 구출하는 것 자체가 통일을 준비하는 일이기 때문에 어쩌면 더 의미가 있는 일이죠."

통일로 미래로는 이 순간에도 북한의 변화를 촉구하며 온몸으로 싸우고 있는 사람들과 작은 통일을 실천하는 모든 이들을 응원합니다. 그리고, 2018년에는 반갑고 희망적인 소식들을 더 많이 전할 수 있기를 바랍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