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무풍선 입으로 불거나 빨면 안돼”…‘발암물질’ 검출

입력 2018.01.23 (21:22) 수정 2018.01.23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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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린이들이 잘 갖고 노는 고무풍선에서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시중에 유통중인 10개 제품을 검사했는데 전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나왔습니다.

김현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고무 풍선 놀이를 합니다.

불어도 보고 공놀이도 하고, 바람을 뺀 뒤 다시 불기도 합니다.

[박정아/학부모 : "어른들 같은 경우는 그냥 풍선을 불어서 묶어서 사용하는데 아이들은 그걸 묶지 않고 거의 불었다 놨다 불었다 놨다 하기 때문에 입에 닿는 횟수가 훨씬 더 많거든요."]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중인 고무풍선 10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전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 사민류나 니트로 사민류 생성 가능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니트로 사민류는 6개 제품에서 유럽연합 기준치의 최대 10배가, 니트로 사민류 생성 가능 물질은 9개 제품에서 유럽연합 기준치의 최대 4배가 검출됐습니다.

고무 풍선의 탄성을 높이는 첨가제에서 분해된 아민류와 공기 또는 침속의 아질산염이 반응해 니트로 사민류가 생성될 수 있습니다.

[오범조/서울대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니트로사민류는) 고용량에 노출됐을 때에는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고. 저용량으로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두통, 구토, 출혈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엔 니트로 사민류와 관련된 고무풍선 안전 기준이 없습니다.

[신국범/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 "우리나라는 합성수지제 어린이 용품 중 유아용 놀이계 젖꼭지에 한해 7종의 니트로사민류를 규제하고 있어서 규제 항목의 확대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소비자원은 풍선에 공기를 주입할 때엔 펌프 등 도구를 쓸 것을 권장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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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무풍선 입으로 불거나 빨면 안돼”…‘발암물질’ 검출
    • 입력 2018-01-23 21:25:00
    • 수정2018-01-23 21:36:12
    뉴스 9
[앵커]

어린이들이 잘 갖고 노는 고무풍선에서 장기간 노출될 경우 암을 유발할 수 있는 발암물질이 검출됐습니다.

시중에 유통중인 10개 제품을 검사했는데 전 제품에서 발암물질이 나왔습니다.

김현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이들이 고무 풍선 놀이를 합니다.

불어도 보고 공놀이도 하고, 바람을 뺀 뒤 다시 불기도 합니다.

[박정아/학부모 : "어른들 같은 경우는 그냥 풍선을 불어서 묶어서 사용하는데 아이들은 그걸 묶지 않고 거의 불었다 놨다 불었다 놨다 하기 때문에 입에 닿는 횟수가 훨씬 더 많거든요."]

소비자원이 시중에 유통중인 고무풍선 10개 제품을 검사한 결과 전 제품에서 발암물질인 니트로 사민류나 니트로 사민류 생성 가능 물질이 검출됐습니다.

니트로 사민류는 6개 제품에서 유럽연합 기준치의 최대 10배가, 니트로 사민류 생성 가능 물질은 9개 제품에서 유럽연합 기준치의 최대 4배가 검출됐습니다.

고무 풍선의 탄성을 높이는 첨가제에서 분해된 아민류와 공기 또는 침속의 아질산염이 반응해 니트로 사민류가 생성될 수 있습니다.

[오범조/서울대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니트로사민류는) 고용량에 노출됐을 때에는 암을 유발하는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고. 저용량으로 지속적으로 노출되었을 경우에는 두통, 구토, 출혈을 유발하는 물질로 알려져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엔 니트로 사민류와 관련된 고무풍선 안전 기준이 없습니다.

[신국범/한국소비자원 제품안전팀장 : "우리나라는 합성수지제 어린이 용품 중 유아용 놀이계 젖꼭지에 한해 7종의 니트로사민류를 규제하고 있어서 규제 항목의 확대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소비자원은 풍선에 공기를 주입할 때엔 펌프 등 도구를 쓸 것을 권장했습니다.

KBS 뉴스 김현경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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