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따라잡기] 컬링의 중심 ‘의성’…“갈릭걸스” 응원전

입력 2018.02.26 (08:37) 수정 2018.02.26 (1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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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우리 여자 컬링 대표 선수들, 정말 잘 싸웠고 값진 은메달이었습니다.

'영미'라는 구호, 아직 귓가에 맴도는 것 같은데요.

특히, 결승 진출을 확정 짓는 일본과의 준결승전 마지막 장면에선 감동의 눈물을 흘린 분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컬링의 매력에 온 국민을 푹 빠지게 했던 다섯 명의 우리 선수들.

그중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선수 네 명이 모두 경북 의성 출신입니다.

인구 5만 3천여 명의 작은 도시 의성은 전국 어느 곳보다 응원 열기로 들썩였습니다.

그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영미! 끝까지 가”]

[여자 컬링 결승전 KBS 중계 : "확률이 높진 않지만 모처럼 찾아온 기회!"]

["아 포기하고 그냥 악수하네요. 우리 선수들 마지막까지 수고했습니다."]

결승전 마지막 엔드를 남기고, 벌어진 점수 차를 더이상 좁히기 어려워진 상황.

대한민국 여자 컬링팀이 패배를 인정합니다.

선수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 어느 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이었습니다.

그 시각 선수들의 고향 경북 의성.

안타까움에 나온 탄식은 곧바로 격려의 박수로 바뀌었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정복순/경북 의성군 : "은메달을 딴 것도 대견하고요. 이때까지 고생했고 자랑스럽습니다!"]

[황정미/경북 의성군 : "정말 잘했고 우리 의성의 대단한 딸 들이다. 너무 대단하다!"]

스웨덴과의 결승전 시작 2시간 전, 이른 아침부터 의성실내체육관은 응원 물결로 넘실댔습니다.

휴일 아침 열린 응원전에 주민 천여 명이 체육관을 가득메웠습니다.

형형색색의 응원도구와 재치있는 응원 문구가 등장했습니다

[“은정아 금따라! 파이팅!”]

[김보은/의성여고 2학년 : “선수들이 우리 학교 선배님들이라 응원 왔어요.”]

컬링의 매력에 빠져 휴일 아침 먼길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김명석/광주광역시 : "한 3시간 20분 걸려서 여기까지 왔는데, 제가 태어나서 경상북도 의성군은 처음 와봤거든요. 오늘 대표 선수들이 좋은 성적 내기를 희망합니다. 파이팅!"]

대한민국 컬링 여자 대표팀의 활약은 여자 컬링 세계 1위, 캐나다에서도 의성을 찾게 만들었습니다.

[조쉬/캐나다 관광객 : "나는 컬링을 좋아하고, 한국여자 컬링팀은 무척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강릉으로 가는 표를 못 구해서 대한민국 응원하려고 의성에 왔어요. 대한민국 컬링 파이팅!"]

경기자 시작되자 선수들의 몸짓, 손짓 하나도 놓칠 새라 대형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펼칠 때 함께 기뻐하고, 실수를 할 때 함께 안타까워하며 가슴을 졸였습니다.

[김낙규/경북 의성군 : "의성이 작은 지역이다 보니까 (선수들이) 누구 딸, 어느 동네 누가 사는지를 다 알고 있으니까 다 같이 한 팀이니까 팀 전체를 응원합니다."]

[이진숙/경북 의성군 : "계속 응원 왔었어요. 올림픽 하는 동안 컬링 할 때마다 열 일 제치고 (경기) 보고 있었어요."]

인구 5만 3천여 명의 의성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컬링의 대표 지역임을 전국에 알렸습니다.

여자 컬링 대표팀원 5명 중 4명이 경북 의성군 출신입니다.

이웃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이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올림픽 결승전에 올랐다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그렇기에 더 자랑스럽고 대견합니다.

[조응래/경북 의성군 : "원이 없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온 게 너무 영광스럽고요 대단합니다."]

선수들이 올림픽의 꿈을 꾸며 수많은 땀방울 흘려낸 의성컬링센터입니다.

2006년 의성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국제 규격 컬링 경기장입니다.

이 경기장이 바로 컬링 국가대표.

그것도 세계 정상급 선수를 키워냈습니다.

[“리드, 세컨드. 써드, 스킵.”]

[김은정/여자 컬링 국가대표/2009년 KBS 아침뉴스타임 인터뷰 : "제가 라인을 보고, 닦아야 될지 말아야 될지 제가 지시를 해서 애들이 닦는지 그걸 결정하는 거예요."]

선수들의 모교인 의성여고도 축제분위깁니다.

[이향영/교사/김은정 선수 고3 담임 : "은정이를 기억했을 때 항상 밝게 웃는 모습이 기억에 남거든요. 그리고 싹싹하고."]

[이장춘/교사김영미 선수 고 3 담임 : "김영미 그 당시 고 3 때 학생은 참 마음이 깊은 학생이었다. 남을 배려하고 또 자기 말을 하기보다는 들어주고 잘 들어주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2006년 의성여고 1학년 때 방과후 활동으로 컬링을 처음 접한 '안경선배' 김은정 선수.

친구 김영미 선수가 합류했고, 김영미의 동생 김경애 선수, 김경애 친구 김선영 선수도 컬링 팀원이 됐습니다.

영미와 영미친구, 영미 동생, 영미 동생 친구로 똘똘 뭉친 '팀킴'이 그렇게 탄생했고, '영미'는 승리를 부르는 이름이 됩니다.

[“영미~” “영미! 영미!”]

[여자 컬링 결승전 KBS 중계 : "다 영미고, 영미 동생이고, 영미 동생 친구였고, 영미 친구였고, (좀 헷갈리죠.) 어머니의 이름이고. 뭐 하여간 다 세상은 다 영미 중심으로 한동안 돌아갔습니다. 앞으로 상당기간 또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마늘로 유명한 작은 도시 의성에서 조용히 꿈을 키워온 '갈릭걸스' 여자 컬링 대표팀,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을 딛고 한국 동계 스포츠의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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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뉴스 따라잡기] 컬링의 중심 ‘의성’…“갈릭걸스” 응원전
    • 입력 2018-02-26 08:53:54
    • 수정2018-02-26 10:04:43
    아침뉴스타임
[기자]

앞서 전해드린 것처럼 우리 여자 컬링 대표 선수들, 정말 잘 싸웠고 값진 은메달이었습니다.

'영미'라는 구호, 아직 귓가에 맴도는 것 같은데요.

특히, 결승 진출을 확정 짓는 일본과의 준결승전 마지막 장면에선 감동의 눈물을 흘린 분들도 많았던 것 같습니다.

이번 올림픽 전까지만 해도 생소했던 컬링의 매력에 온 국민을 푹 빠지게 했던 다섯 명의 우리 선수들.

그중 김은정, 김영미, 김경애, 김선영 선수 네 명이 모두 경북 의성 출신입니다.

인구 5만 3천여 명의 작은 도시 의성은 전국 어느 곳보다 응원 열기로 들썩였습니다.

그 현장을 따라가 보겠습니다.

[리포트]

[“영미! 끝까지 가”]

[여자 컬링 결승전 KBS 중계 : "확률이 높진 않지만 모처럼 찾아온 기회!"]

["아 포기하고 그냥 악수하네요. 우리 선수들 마지막까지 수고했습니다."]

결승전 마지막 엔드를 남기고, 벌어진 점수 차를 더이상 좁히기 어려워진 상황.

대한민국 여자 컬링팀이 패배를 인정합니다.

선수들의 표정에는 아쉬움이 남았지만, 그 어느 메달보다 값진 은메달이었습니다.

그 시각 선수들의 고향 경북 의성.

안타까움에 나온 탄식은 곧바로 격려의 박수로 바뀌었습니다.

[“괜찮아! 괜찮아!”]

[정복순/경북 의성군 : "은메달을 딴 것도 대견하고요. 이때까지 고생했고 자랑스럽습니다!"]

[황정미/경북 의성군 : "정말 잘했고 우리 의성의 대단한 딸 들이다. 너무 대단하다!"]

스웨덴과의 결승전 시작 2시간 전, 이른 아침부터 의성실내체육관은 응원 물결로 넘실댔습니다.

휴일 아침 열린 응원전에 주민 천여 명이 체육관을 가득메웠습니다.

형형색색의 응원도구와 재치있는 응원 문구가 등장했습니다

[“은정아 금따라! 파이팅!”]

[김보은/의성여고 2학년 : “선수들이 우리 학교 선배님들이라 응원 왔어요.”]

컬링의 매력에 빠져 휴일 아침 먼길도 마다하지 않았습니다.

[김명석/광주광역시 : "한 3시간 20분 걸려서 여기까지 왔는데, 제가 태어나서 경상북도 의성군은 처음 와봤거든요. 오늘 대표 선수들이 좋은 성적 내기를 희망합니다. 파이팅!"]

대한민국 컬링 여자 대표팀의 활약은 여자 컬링 세계 1위, 캐나다에서도 의성을 찾게 만들었습니다.

[조쉬/캐나다 관광객 : "나는 컬링을 좋아하고, 한국여자 컬링팀은 무척 흥미롭고 재밌습니다. 강릉으로 가는 표를 못 구해서 대한민국 응원하려고 의성에 왔어요. 대한민국 컬링 파이팅!"]

경기자 시작되자 선수들의 몸짓, 손짓 하나도 놓칠 새라 대형 화면에서 눈을 떼지 못합니다.

선수들이 멋진 플레이를 펼칠 때 함께 기뻐하고, 실수를 할 때 함께 안타까워하며 가슴을 졸였습니다.

[김낙규/경북 의성군 : "의성이 작은 지역이다 보니까 (선수들이) 누구 딸, 어느 동네 누가 사는지를 다 알고 있으니까 다 같이 한 팀이니까 팀 전체를 응원합니다."]

[이진숙/경북 의성군 : "계속 응원 왔었어요. 올림픽 하는 동안 컬링 할 때마다 열 일 제치고 (경기) 보고 있었어요."]

인구 5만 3천여 명의 의성군.

평창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명실상부 대한민국 컬링의 대표 지역임을 전국에 알렸습니다.

여자 컬링 대표팀원 5명 중 4명이 경북 의성군 출신입니다.

이웃에서 나고 자란 선수들이 전 세계인이 지켜보는 올림픽 결승전에 올랐다는 사실이 꿈만 같습니다.

그렇기에 더 자랑스럽고 대견합니다.

[조응래/경북 의성군 : "원이 없습니다. 여기까지 올라온 게 너무 영광스럽고요 대단합니다."]

선수들이 올림픽의 꿈을 꾸며 수많은 땀방울 흘려낸 의성컬링센터입니다.

2006년 의성에 세워진 국내 최초의 국제 규격 컬링 경기장입니다.

이 경기장이 바로 컬링 국가대표.

그것도 세계 정상급 선수를 키워냈습니다.

[“리드, 세컨드. 써드, 스킵.”]

[김은정/여자 컬링 국가대표/2009년 KBS 아침뉴스타임 인터뷰 : "제가 라인을 보고, 닦아야 될지 말아야 될지 제가 지시를 해서 애들이 닦는지 그걸 결정하는 거예요."]

선수들의 모교인 의성여고도 축제분위깁니다.

[이향영/교사/김은정 선수 고3 담임 : "은정이를 기억했을 때 항상 밝게 웃는 모습이 기억에 남거든요. 그리고 싹싹하고."]

[이장춘/교사김영미 선수 고 3 담임 : "김영미 그 당시 고 3 때 학생은 참 마음이 깊은 학생이었다. 남을 배려하고 또 자기 말을 하기보다는 들어주고 잘 들어주는 그런 학생이었습니다."]

2006년 의성여고 1학년 때 방과후 활동으로 컬링을 처음 접한 '안경선배' 김은정 선수.

친구 김영미 선수가 합류했고, 김영미의 동생 김경애 선수, 김경애 친구 김선영 선수도 컬링 팀원이 됐습니다.

영미와 영미친구, 영미 동생, 영미 동생 친구로 똘똘 뭉친 '팀킴'이 그렇게 탄생했고, '영미'는 승리를 부르는 이름이 됩니다.

[“영미~” “영미! 영미!”]

[여자 컬링 결승전 KBS 중계 : "다 영미고, 영미 동생이고, 영미 동생 친구였고, 영미 친구였고, (좀 헷갈리죠.) 어머니의 이름이고. 뭐 하여간 다 세상은 다 영미 중심으로 한동안 돌아갔습니다. 앞으로 상당기간 또 그렇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드는데요."]

마늘로 유명한 작은 도시 의성에서 조용히 꿈을 키워온 '갈릭걸스' 여자 컬링 대표팀, 비인기 종목의 서러움을 딛고 한국 동계 스포츠의 새 역사를 써나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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