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뇨 아들 위해 의료기기 직구했는데…
입력 2018.02.28 (23:15)
수정 2018.02.28 (23:55)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소아당뇨 때문에 하루에도 20번 가까이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재야하는 어린 아들을 보는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요?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는 의료기기를 해외에서 구매한 엄마가 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아 당뇨를 앓고 있는 김미영 씨의 아들은 인슐린이 아예 분비되지 않아, 매일 스무 번 넘게 혈당을 재야 했습니다.
3년 전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김 씨의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김미영/한국 1형 당뇨병 환우회 대표 : "주사 맞고 혈당체크 하고 이런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관리를 못 하면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두려웠어요."]
소프트웨어 기술자였던 김 씨는 해외 당뇨병 사이트를 뒤져 24시간 연속혈당측정기를 찾아내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인슐린을 주입하는 앱까지 만들었습니다.
["지금 혈당이 좀 높으니까 주사 0.2(단위)만 해, 알았지?"]
비슷한 고통을 겪는 다른 소아 당뇨 가족들의 요청으로 혈당측정기를 구매해주고 앱도 제공해줬습니다.
[이수/소아 당뇨 환자 엄마 : "(아이가) 정말 밝아졌어요. 많이 웃어요. 저도 지방 같은 데도 다녀올 수 있고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생활의 여유가 생겼어요."]
해당 혈당측정기는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지만, 국내 허가는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 김재현/삼성서울병원 교수 : "나라에서 보험을 안 해주고 있고, 이런 것 때문에 그 (제조회사가 국내에)들어오지 않는 거죠. 그러면 이제 자기가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김 씨는 무허가 의료기기를 수입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고,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너무 엄격한 법 적용이라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소아당뇨 때문에 하루에도 20번 가까이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재야하는 어린 아들을 보는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요?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는 의료기기를 해외에서 구매한 엄마가 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아 당뇨를 앓고 있는 김미영 씨의 아들은 인슐린이 아예 분비되지 않아, 매일 스무 번 넘게 혈당을 재야 했습니다.
3년 전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김 씨의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김미영/한국 1형 당뇨병 환우회 대표 : "주사 맞고 혈당체크 하고 이런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관리를 못 하면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두려웠어요."]
소프트웨어 기술자였던 김 씨는 해외 당뇨병 사이트를 뒤져 24시간 연속혈당측정기를 찾아내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인슐린을 주입하는 앱까지 만들었습니다.
["지금 혈당이 좀 높으니까 주사 0.2(단위)만 해, 알았지?"]
비슷한 고통을 겪는 다른 소아 당뇨 가족들의 요청으로 혈당측정기를 구매해주고 앱도 제공해줬습니다.
[이수/소아 당뇨 환자 엄마 : "(아이가) 정말 밝아졌어요. 많이 웃어요. 저도 지방 같은 데도 다녀올 수 있고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생활의 여유가 생겼어요."]
해당 혈당측정기는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지만, 국내 허가는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 김재현/삼성서울병원 교수 : "나라에서 보험을 안 해주고 있고, 이런 것 때문에 그 (제조회사가 국내에)들어오지 않는 거죠. 그러면 이제 자기가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김 씨는 무허가 의료기기를 수입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고,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너무 엄격한 법 적용이라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당뇨 아들 위해 의료기기 직구했는데…
-
- 입력 2018-02-28 23:29:05
- 수정2018-02-28 23:55:32
[앵커]
소아당뇨 때문에 하루에도 20번 가까이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재야하는 어린 아들을 보는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요?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는 의료기기를 해외에서 구매한 엄마가 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아 당뇨를 앓고 있는 김미영 씨의 아들은 인슐린이 아예 분비되지 않아, 매일 스무 번 넘게 혈당을 재야 했습니다.
3년 전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김 씨의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김미영/한국 1형 당뇨병 환우회 대표 : "주사 맞고 혈당체크 하고 이런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관리를 못 하면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두려웠어요."]
소프트웨어 기술자였던 김 씨는 해외 당뇨병 사이트를 뒤져 24시간 연속혈당측정기를 찾아내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인슐린을 주입하는 앱까지 만들었습니다.
["지금 혈당이 좀 높으니까 주사 0.2(단위)만 해, 알았지?"]
비슷한 고통을 겪는 다른 소아 당뇨 가족들의 요청으로 혈당측정기를 구매해주고 앱도 제공해줬습니다.
[이수/소아 당뇨 환자 엄마 : "(아이가) 정말 밝아졌어요. 많이 웃어요. 저도 지방 같은 데도 다녀올 수 있고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생활의 여유가 생겼어요."]
해당 혈당측정기는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지만, 국내 허가는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 김재현/삼성서울병원 교수 : "나라에서 보험을 안 해주고 있고, 이런 것 때문에 그 (제조회사가 국내에)들어오지 않는 거죠. 그러면 이제 자기가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김 씨는 무허가 의료기기를 수입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고,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너무 엄격한 법 적용이라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소아당뇨 때문에 하루에도 20번 가까이 바늘로 손가락을 찔러 혈당을 재야하는 어린 아들을 보는 엄마의 심정은 어떨까요?
피를 뽑지 않고 혈당을 측정하는 의료기기를 해외에서 구매한 엄마가 법 위반으로 고발을 당해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떻게 된 일인지 송명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소아 당뇨를 앓고 있는 김미영 씨의 아들은 인슐린이 아예 분비되지 않아, 매일 스무 번 넘게 혈당을 재야 했습니다.
3년 전 아들이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김 씨의 걱정은 더 커졌습니다.
[김미영/한국 1형 당뇨병 환우회 대표 : "주사 맞고 혈당체크 하고 이런 과정이 너무 힘들었고, 관리를 못 하면 합병증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두려웠어요."]
소프트웨어 기술자였던 김 씨는 해외 당뇨병 사이트를 뒤져 24시간 연속혈당측정기를 찾아내고, 스마트폰과 연동해 인슐린을 주입하는 앱까지 만들었습니다.
["지금 혈당이 좀 높으니까 주사 0.2(단위)만 해, 알았지?"]
비슷한 고통을 겪는 다른 소아 당뇨 가족들의 요청으로 혈당측정기를 구매해주고 앱도 제공해줬습니다.
[이수/소아 당뇨 환자 엄마 : "(아이가) 정말 밝아졌어요. 많이 웃어요. 저도 지방 같은 데도 다녀올 수 있고 굉장히 좋은 것 같아요. 그런 생활의 여유가 생겼어요."]
해당 혈당측정기는 미국 식품의약국 승인을 받았지만, 국내 허가는 없는 제품이었습니다.
[ 김재현/삼성서울병원 교수 : "나라에서 보험을 안 해주고 있고, 이런 것 때문에 그 (제조회사가 국내에)들어오지 않는 거죠. 그러면 이제 자기가 구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되는 거죠."]
김 씨는 무허가 의료기기를 수입한 혐의로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고, 이런 사연이 알려지면서 너무 엄격한 법 적용이라는 청원이 청와대 게시판에 줄을 잇고 있습니다.
KBS 뉴스 송명희입니다.
-
-
송명희 기자 thimble@kbs.co.kr
송명희 기자의 기사 모음
-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
좋아요
0
-
응원해요
0
-
후속 원해요
0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