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 송전탑, 필요없는 공사였다? 내부고발 제기

입력 2018.03.08 (06:38) 수정 2018.03.08 (0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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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남 밀양에 송전탑을 둘러싸고 지난 2005년부터 9년 동안 한전과 주민 사이에 갈등이 심각했는데요.

당시 공사를 했던 민간업체의 한 직원이 문제의 송전탑 설치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됐었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고리 원전 3호기 가동을 위해 만들어진 밀양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한국전력과 주민들 사이에 9년 동안 극심한 갈등을 빚었습니다.

이 송전탑이 애초부터 필요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 공사를 담당했던 민간업체 직원은 새 원전이 만들어져도 기존 변전소에서 이를 감당할 기술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민규/前 효성중공업 전력영업2팀 차장 : "(신양산 변전소 증설 기술) 이것만 됐으면 765kV 철탑 신설할 필요 없고 우회 송전으로 얼마든지 (전력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한국전력은 이 같은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았다며 송전탑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와 주민 등은 한전 측에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습니다.

[고준길/경남 밀양시 단장면 주민 : "(기자회견을 보고) 힘없는 시골 사람들에게 이런 핍박을 줄 수가 있느냐... 이건 나라가 아니다 (싶었습니다)."]

[이계삼/밀양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 사무국장 : "모두 다 농락한 전대미문의 스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원의 철저한 감사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검찰 고발 등을 통해서 (대응하겠습니다)."]

한전 측은 변전소 증설 기술은 현재도 상용화되지 않았다며 이번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밀양 반대대책위원회와 주민들은 감사원에 공익감사 22건을 청구하며 정부 차원의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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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밀양 송전탑, 필요없는 공사였다? 내부고발 제기
    • 입력 2018-03-08 06:40:26
    • 수정2018-03-08 06:58:56
    뉴스광장 1부
[앵커]

경남 밀양에 송전탑을 둘러싸고 지난 2005년부터 9년 동안 한전과 주민 사이에 갈등이 심각했는데요.

당시 공사를 했던 민간업체의 한 직원이 문제의 송전탑 설치 공사를 하지 않아도 됐었다는 주장을 내놨습니다.

차주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신고리 원전 3호기 가동을 위해 만들어진 밀양 송전탑.

건설 과정에서 한국전력과 주민들 사이에 9년 동안 극심한 갈등을 빚었습니다.

이 송전탑이 애초부터 필요하지 않았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이 공사를 담당했던 민간업체 직원은 새 원전이 만들어져도 기존 변전소에서 이를 감당할 기술이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김민규/前 효성중공업 전력영업2팀 차장 : "(신양산 변전소 증설 기술) 이것만 됐으면 765kV 철탑 신설할 필요 없고 우회 송전으로 얼마든지 (전력 보낼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당시 한국전력은 이 같은 기술이 상용화되지 않았다며 송전탑 공사를 강행했습니다.

밀양 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와 주민 등은 한전 측에 진실을 밝힐 것을 요구했습니다.

[고준길/경남 밀양시 단장면 주민 : "(기자회견을 보고) 힘없는 시골 사람들에게 이런 핍박을 줄 수가 있느냐... 이건 나라가 아니다 (싶었습니다)."]

[이계삼/밀양송전탑 반대대책위원회 사무국장 : "모두 다 농락한 전대미문의 스캔들이라고 생각합니다. 감사원의 철저한 감사와 사실로 밝혀질 경우 검찰 고발 등을 통해서 (대응하겠습니다)."]

한전 측은 변전소 증설 기술은 현재도 상용화되지 않았다며 이번 의혹 제기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밀양 반대대책위원회와 주민들은 감사원에 공익감사 22건을 청구하며 정부 차원의 조사를 요구했습니다.

KBS 뉴스 차주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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