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윤택 이틀간 28시간 조사 후 귀가…“일부 혐의 인정”

[앵커]

극단 단원들에게 성폭력을 휘둘렀다는 혐의를 받는 연극 연출가 이윤택 씨가 이틀에 걸쳐 28시간의 경찰 조사를 받고 귀가했습니다.

이 씨는 일부 혐의를 인정한다면서도 왜곡된 내용이 있어 수정했다고 말했습니다.

김진호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연극 연출가 이윤택 씨가 2차 조사를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이 씨는 이틀 전 15시간 가량 조사받은 데 이어 어제도 13시간에 걸쳐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윤택/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 "진술 내용을 중심으로 제가 그에 대해서 성실하게 답변했습니다. 다시 한번 피해자 분들께 죄송하고, 사죄합니다."]

이 씨는 일부 혐의를 인정했지만, 피해자 진술에 왜곡된 면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윤택/전 연희단거리패 예술감독 : "어떤 부분은 조금 제가 판단할 때 왜곡되거나 서로 오해했거나 이런 부분들은 부분 수정을 했습니다."]

당초 피해자는 16명으로 파악됐지만, 최근 추가 고소장이 제출되면서 피해자는 모두 17명으로 늘었습니다.

이 씨는 1999년부터 17년동안 자신의 극단 사무실 등에서 여성 연극인들에게 성폭행 또는 성추행을 저지른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앞서 경찰은 이 씨에 대해 출국금지를 신청하고, 이 씨의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경찰은 2010년 신설된 상습 성폭행 가중처벌규정을 적용해 친고죄 폐지 이전 범행에 대해서도 처벌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조사 내용을 토대로 이 씨에 대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KBS 뉴스 김진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