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리포트] ‘관세폭탄’ 부과 D-4…공장 이전에 수출 중단 ‘초비상’

입력 2018.03.19 (21:22) 수정 2018.03.19 (22:12)

읽어주기 기능은 크롬기반의
브라우저에서만 사용하실 수 있습니다.

[앵커]

우리 철강 제품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 부과 시행이 오는 23일로 다가왔습니다.

정부는 막판 총력전입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한미 FTA 개정 협상단이 한국을 제외해 줄 것을 설득 중입니다.

때마침 미국 내 45개 무역 관련 단체가 관세 부과에 반발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산업부 장관이 "이번 주 안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언급해 철강 관세 예외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하지만,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야 할 우리 철강 업계는 비상입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중한 기계에서 송유관이 모양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셰일가스 채굴에 쓰입니다.

지난해 생산량의 85%를 미국에 수출했는데, 이미 46%의 예비 관세 판정을 받은 데에 다시 추가 관세를 물게 되면 직격탄입니다.

인근 야적장엔 수출길에 오르지 못한 제품이 쌓여 있고, 선적 전, 최종 가공을 하는 라인은 멈춰 섰습니다.

[권동혁/넥스틸 총무팀 차장 : "수주 물량이 많이 줄다 보니까 지금은 아예 개점 휴업상태입니다."]

결국, 이 중견 업체는 관세를 피해 미국으로 공장 일부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이 라인은 끝에서 끝까지 300m에 이르는데, 이번 주부터 부분 부분 해체돼 배에 실립니다.

이곳을 비롯해 모두 5개 라인 이전에 500억 원의 비용이 듭니다.

자체적인 현지 설득 활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박효정/넥스틸 대표이사 : "미국의 저희 거래처들과 합동 노력으로 미국 의회를 통하고 미국 상무부에 많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동국제강도 미국 수출을 잠정 중단했고, 미국 수출 비중이 큰 휴스틸도 일부 라인을 멈춰 세웠습니다.

수요처와 가격 협상도 다시 벌이고 있습니다.

[철강업계 관계자 : "호주, 멕시코, 캐나다 등이 관세 제외 국가로 확정됐기 때문에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게 됐습니다."]

대미 수출 비중을 이미 줄인 대기업에 비해 미국 시장 비중이 압도적인 중견 업체들은 나흘 남은 협상 상황을 더욱 절박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 제보하기
▷ 카카오톡 : 'KBS제보' 검색, 채널 추가
▷ 전화 : 02-781-1234, 4444
▷ 이메일 : kbs1234@kbs.co.kr
▷ 유튜브, 네이버, 카카오에서도 KBS뉴스를 구독해주세요!


  • [앵커&리포트] ‘관세폭탄’ 부과 D-4…공장 이전에 수출 중단 ‘초비상’
    • 입력 2018-03-19 21:24:35
    • 수정2018-03-19 22:12:21
    뉴스 9
[앵커]

우리 철강 제품에 대한 미국의 25% 관세 부과 시행이 오는 23일로 다가왔습니다.

정부는 막판 총력전입니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한미 FTA 개정 협상단이 한국을 제외해 줄 것을 설득 중입니다.

때마침 미국 내 45개 무역 관련 단체가 관세 부과에 반발하고 나서기도 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산업부 장관이 "이번 주 안에 좋은 결과가 있지 않을까"라고 언급해 철강 관세 예외 가능성이 조심스럽게 나오기도 하지만, 최악의 상황까지 대비해야 할 우리 철강 업계는 비상입니다.

지형철 기자입니다.

[리포트]

육중한 기계에서 송유관이 모양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셰일가스 채굴에 쓰입니다.

지난해 생산량의 85%를 미국에 수출했는데, 이미 46%의 예비 관세 판정을 받은 데에 다시 추가 관세를 물게 되면 직격탄입니다.

인근 야적장엔 수출길에 오르지 못한 제품이 쌓여 있고, 선적 전, 최종 가공을 하는 라인은 멈춰 섰습니다.

[권동혁/넥스틸 총무팀 차장 : "수주 물량이 많이 줄다 보니까 지금은 아예 개점 휴업상태입니다."]

결국, 이 중견 업체는 관세를 피해 미국으로 공장 일부 이전을 결정했습니다.

이 라인은 끝에서 끝까지 300m에 이르는데, 이번 주부터 부분 부분 해체돼 배에 실립니다.

이곳을 비롯해 모두 5개 라인 이전에 500억 원의 비용이 듭니다.

자체적인 현지 설득 활동도 벌이고 있습니다.

[박효정/넥스틸 대표이사 : "미국의 저희 거래처들과 합동 노력으로 미국 의회를 통하고 미국 상무부에 많은 편지를 보냈습니다."]

동국제강도 미국 수출을 잠정 중단했고, 미국 수출 비중이 큰 휴스틸도 일부 라인을 멈춰 세웠습니다.

수요처와 가격 협상도 다시 벌이고 있습니다.

[철강업계 관계자 : "호주, 멕시코, 캐나다 등이 관세 제외 국가로 확정됐기 때문에 (한국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을 갖게 됐습니다."]

대미 수출 비중을 이미 줄인 대기업에 비해 미국 시장 비중이 압도적인 중견 업체들은 나흘 남은 협상 상황을 더욱 절박하게 기다리고 있습니다.

KBS 뉴스 지형철입니다.

이 기사가 좋으셨다면

오늘의 핫 클릭

실시간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는 뉴스

이 기사에 대한 의견을 남겨주세요.

수신료 수신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