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리 감사 중’ 이상한 명예퇴직…‘봐주기’ 논란

입력 2018.03.20 (21:37) 수정 2018.03.20 (2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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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환경부 영산강유역 환경청장이 부임한 지 6개월 만에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했습니다.

각종 의혹과 관련해 감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명예퇴직이 받아들여진 거여서 봐주기 논란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취임한 조 모 영산강유역환경청장.

6개월 만인 지난 주 사표를 내고 명예퇴직했습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직원 : "퇴임하셨어요. 지금 안 계세요."]

조 전 청장은 고위공무원의 경우 정년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명퇴를 하게 된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최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대한 감사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해 11월 조 전 청장이 제주도에 2박3일 휴가를 가 부하 직원인 모 과장과 골프를 쳤기 때문입니다.

당시 해당 과장은 AI와 관련해 철새도래지를 시찰한다며 출장을 내고 제주에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업무와 관련해 여러 의혹을 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행규정상 재취업에 대한 영향 등을 고려해 공무원법 상 감사나 수사 중인 사람은 명예퇴직을 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조 전 청장은 이를 비켜간 것입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감사담당자는 조 전 청장은 직원이 출장으로 제주에 온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해 청장에게 책임을 물을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결재권자인 청장이 간부 공무원의 출장 여부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어서 부실한 감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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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리 감사 중’ 이상한 명예퇴직…‘봐주기’ 논란
    • 입력 2018-03-20 21:40:32
    • 수정2018-03-20 21:56:04
    뉴스 9
[앵커]

환경부 영산강유역 환경청장이 부임한 지 6개월 만에 돌연 명예퇴직을 신청했습니다.

각종 의혹과 관련해 감사가 진행 중이었는데 명예퇴직이 받아들여진 거여서 봐주기 논란이 나오고 있다고 합니다.

곽선정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9월 취임한 조 모 영산강유역환경청장.

6개월 만인 지난 주 사표를 내고 명예퇴직했습니다.

[영산강유역환경청 직원 : "퇴임하셨어요. 지금 안 계세요."]

조 전 청장은 고위공무원의 경우 정년을 지키지 않는 경우가 많다며, 명퇴를 하게 된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취재결과 최근 영산강유역환경청에 대한 감사가 있었던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지난해 11월 조 전 청장이 제주도에 2박3일 휴가를 가 부하 직원인 모 과장과 골프를 쳤기 때문입니다.

당시 해당 과장은 AI와 관련해 철새도래지를 시찰한다며 출장을 내고 제주에 간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또, 업무와 관련해 여러 의혹을 사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행규정상 재취업에 대한 영향 등을 고려해 공무원법 상 감사나 수사 중인 사람은 명예퇴직을 할 수 없도록 돼 있지만 조 전 청장은 이를 비켜간 것입니다.

이에 대해 환경부 감사담당자는 조 전 청장은 직원이 출장으로 제주에 온 사실을 몰랐다고 해명해 청장에게 책임을 물을 사안이 아니라고 판단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결재권자인 청장이 간부 공무원의 출장 여부도 파악하지 못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어서 부실한 감사라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KBS 뉴스 곽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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