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경제] 강남 분양시장 청약 ‘광풍’

입력 2018.03.21 (08:47) 수정 2018.03.21 (09: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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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경제뉴스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시간입니다.

정부의 강력한 집값 안정책에도 불구하고 청약 광풍이 강남을 휩쓸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1순위 청약인데, 신중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경제부 지형철 기자 나와있습니다.

지형철 기자! 지금 강남에 신규분양하는 단지들이 있잖아요.

정부가 시장 과열을 막겠다 여러 차례 공언을 하고 있는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재 강남구 일원동, 그리고 논현동에 신규 아파트 단지들이 분양 시장에 나왔어요.

지난주에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었는데,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렸습니다.

견본주택이 문을 열고 취재진이 찾아가봤는데요.

들어가기 전에 밖에 줄서있는데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이죠.

한때 대기 행렬이 1킬로미터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들어가려면 무려 4시간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하루 방문객이 만 5천 명을 넘었고 고객 상담석은 4시간 만에 하루치가 예약을 끝냈습니다.

대기표 보세요.

890명을 넘었고 오죽하면 분양사측이 안전상 못 들어옵니다, 라고 하니 더 들어가겠다면서 실랑이까지 벌어졌습니다.

이곳 분양가가 3.3제곱미터당 4천만 원 대인데, 그래도 주변 아파트 단지들보다 쌉니다.

분양만 받으면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들을 하는거죠.

같은 날 문을 연 서울 강남의 또다른 견본주택인데요.

이곳 역시 하루 방문객이 2만명에 육박했습니다.

이곳같은 경우는 인접 지역에 꽤 오랫동안 신규 분양이 없었고, 소형 면적 중에 중도금 대출 보증이 가능한 9억 미만 아파트들이 있거든요.

인접한 곳에 회사들, 유동인구도 많아서 시세 차익이나 임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많이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홍기범/강남 △△아파트 분양소장 : "입지 자체가 강남에 사는 사람들한테는 선호하는 지역이거든요. 강남만은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부족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고정 수요는 항상 있다고 봅니다."]

[유영숙/경기도 안양시 : "남편이 강남에 한 번 입주해보고 싶다고 그래요. 그래서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한 현금을 무주택으로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청약 신청) 한 번 해보려고..."]

[앵커]
정부가 고가 아파트에 대해서 중도금 대출을 막아놓지 않았습니까.

이곳 분양가가 만만치 않을텐데도 과열 조짐이 보이네요.

[기자]
네, 그래서 오늘 이 이야기도 해보려고 합니다.

강남 인구, 그리고 여기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우리 국민 전체로 따지면 얼마나 되겠습니까.

강남, 서초, 송파 3곳 아파트 다 합쳐봤자 대한민국 전체 집들의 2%에요.

[앵커]
그런데 왜 언론에서는 부동산 기사만 나오면 강남 강남 할까요?

[기자]
저도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 한편으론 언론도 과열을 부추기는게 아닌가, 이런 고민은 있습니다.

여기 집에 살려는 사람, 여기 집을 사려는 사람이 워낙 많습니다.

사람들의 욕망이 투영된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중도금 대출 막으니 돈 안 빌려도 되는 현금 부자들만 집을 사고, 은행 대출을 조이니 친인척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겠다, 즉 사적인 네크워크가 되는 사람들만 집을 사는겁니다.

현실은 정책 결정자의 선한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또다른 불평등을 낳는다.

이런 지적이 나오는거죠.

[앵커]
여하튼 오늘부터 1순위 청약이죠?

[기자]
네, 관심들 많으실텐데, 따져봐야 할게 있습니다.

국토부가 청약 가점을 높이기 위한 위장전입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남구도 불법 부동산거래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했고요.

그리고 국세청도 강남권 아파트 취득자 자금출처 조사 강력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친인척들한테 돈 빌리는 것도 차용증같은 문서 면밀히 남겨 놓고 공증이나 사서 문서 인증 받아놓으면 더 좋습니다.

이자 꼬박 꼬박 주고, 그 기록 다 남겨서 소명 요청이 오면 다 소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나중에 증여로 판단돼 가산세를 물 수 있습니다.

또, 친인척이라도 사회 통념상으로 봐서 이자가 너무 적으면 소명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아파트 값이 비싸긴 하지만 전세 끼고 갭투자 해야지, 신중하셔야 합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 4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데, 특히 갭투자 수요가 많았던 강남 요지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갭투자가 많아서 전세 공급이 많거든요.

송파구의 전셋값은 6주 연속, 강남·서초구의 전셋값 5주 연속 하락세입니다.

게다가 요즘에 10억원 이상인 고가 전세를 꺼리는 경향이 큽니다.

주로 강남권이죠.

정부가 이 지역에 탈세, 세무조사를 워낙 쎄게 하니깐 대상이 될까봐 몸을 사리는 겁니다.

새 입주 아파트일수록 더 심한데요, 전세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분양 받아 놓고 잔금은 전세 놓아서 치러야지, 했다가 나중에 전세 안 나가면 골치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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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친절한 경제] 강남 분양시장 청약 ‘광풍’
    • 입력 2018-03-21 08:55:04
    • 수정2018-03-21 09:38:17
    아침뉴스타임
[앵커]

경제뉴스 알기 쉽게 풀어드리는 시간입니다.

정부의 강력한 집값 안정책에도 불구하고 청약 광풍이 강남을 휩쓸고 있습니다.

오늘부터 1순위 청약인데, 신중하지 않으면 낭패를 볼 수도 있습니다.

경제부 지형철 기자 나와있습니다.

지형철 기자! 지금 강남에 신규분양하는 단지들이 있잖아요.

정부가 시장 과열을 막겠다 여러 차례 공언을 하고 있는데, 분위기는 어떻습니까?

[기자]
네, 현재 강남구 일원동, 그리고 논현동에 신규 아파트 단지들이 분양 시장에 나왔어요.

지난주에 모델하우스가 문을 열었는데, 사람들이 구름처럼 몰렸습니다.

견본주택이 문을 열고 취재진이 찾아가봤는데요.

들어가기 전에 밖에 줄서있는데 가도 가도 끝이 안 보이죠.

한때 대기 행렬이 1킬로미터에 이르기도 했습니다.

들어가려면 무려 4시간을 기다렸다고 합니다.

하루 방문객이 만 5천 명을 넘었고 고객 상담석은 4시간 만에 하루치가 예약을 끝냈습니다.

대기표 보세요.

890명을 넘었고 오죽하면 분양사측이 안전상 못 들어옵니다, 라고 하니 더 들어가겠다면서 실랑이까지 벌어졌습니다.

이곳 분양가가 3.3제곱미터당 4천만 원 대인데, 그래도 주변 아파트 단지들보다 쌉니다.

분양만 받으면 시세 차익을 거둘 수 있다는 생각들을 하는거죠.

같은 날 문을 연 서울 강남의 또다른 견본주택인데요.

이곳 역시 하루 방문객이 2만명에 육박했습니다.

이곳같은 경우는 인접 지역에 꽤 오랫동안 신규 분양이 없었고, 소형 면적 중에 중도금 대출 보증이 가능한 9억 미만 아파트들이 있거든요.

인접한 곳에 회사들, 유동인구도 많아서 시세 차익이나 임대 수익을 노리는 투자자들도 많이 몰린 것으로 보입니다.

[홍기범/강남 △△아파트 분양소장 : "입지 자체가 강남에 사는 사람들한테는 선호하는 지역이거든요. 강남만은 수요보다 공급이 훨씬 부족하기 때문에 어느 정도의 고정 수요는 항상 있다고 봅니다."]

[유영숙/경기도 안양시 : "남편이 강남에 한 번 입주해보고 싶다고 그래요. 그래서 지금까지 열심히 노력한 현금을 무주택으로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청약 신청) 한 번 해보려고..."]

[앵커]
정부가 고가 아파트에 대해서 중도금 대출을 막아놓지 않았습니까.

이곳 분양가가 만만치 않을텐데도 과열 조짐이 보이네요.

[기자]
네, 그래서 오늘 이 이야기도 해보려고 합니다.

강남 인구, 그리고 여기 집을 살 수 있는 사람이 우리 국민 전체로 따지면 얼마나 되겠습니까.

강남, 서초, 송파 3곳 아파트 다 합쳐봤자 대한민국 전체 집들의 2%에요.

[앵커]
그런데 왜 언론에서는 부동산 기사만 나오면 강남 강남 할까요?

[기자]
저도 이렇게 이야기 하고 있는데, 한편으론 언론도 과열을 부추기는게 아닌가, 이런 고민은 있습니다.

여기 집에 살려는 사람, 여기 집을 사려는 사람이 워낙 많습니다.

사람들의 욕망이 투영된 지역입니다.

그러니까 중도금 대출 막으니 돈 안 빌려도 되는 현금 부자들만 집을 사고, 은행 대출을 조이니 친인척이나 주변 사람들에게 돈을 빌리겠다, 즉 사적인 네크워크가 되는 사람들만 집을 사는겁니다.

현실은 정책 결정자의 선한 뜻대로 움직이지 않는다.

또다른 불평등을 낳는다.

이런 지적이 나오는거죠.

[앵커]
여하튼 오늘부터 1순위 청약이죠?

[기자]
네, 관심들 많으실텐데, 따져봐야 할게 있습니다.

국토부가 청약 가점을 높이기 위한 위장전입 면밀히 조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강남구도 불법 부동산거래를 집중 단속하겠다고 했고요.

그리고 국세청도 강남권 아파트 취득자 자금출처 조사 강력하게 펼치고 있습니다.

친인척들한테 돈 빌리는 것도 차용증같은 문서 면밀히 남겨 놓고 공증이나 사서 문서 인증 받아놓으면 더 좋습니다.

이자 꼬박 꼬박 주고, 그 기록 다 남겨서 소명 요청이 오면 다 소명할 수 있어야 합니다.

안그러면 나중에 증여로 판단돼 가산세를 물 수 있습니다.

또, 친인척이라도 사회 통념상으로 봐서 이자가 너무 적으면 소명시 문제가 될 수 있습니다.

아파트 값이 비싸긴 하지만 전세 끼고 갭투자 해야지, 신중하셔야 합니다.

최근 서울 아파트 전셋값 4주 연속 하락하고 있는데, 특히 갭투자 수요가 많았던 강남 요지가 많이 떨어졌습니다.

갭투자가 많아서 전세 공급이 많거든요.

송파구의 전셋값은 6주 연속, 강남·서초구의 전셋값 5주 연속 하락세입니다.

게다가 요즘에 10억원 이상인 고가 전세를 꺼리는 경향이 큽니다.

주로 강남권이죠.

정부가 이 지역에 탈세, 세무조사를 워낙 쎄게 하니깐 대상이 될까봐 몸을 사리는 겁니다.

새 입주 아파트일수록 더 심한데요, 전세물량이 한꺼번에 쏟아지기 때문입니다.

분양 받아 놓고 잔금은 전세 놓아서 치러야지, 했다가 나중에 전세 안 나가면 골치 아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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