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 태움·성희롱’ 땐 가해자 면허 정지

입력 2018.03.21 (12:12) 수정 2018.03.21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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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영혼이 재가 되도록 태운다'는 간호사들의 이른바 '태움' 문화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정부가 개선책을 내놓았습니다.

간호 비용을 늘려 병원이 늘어나는 수익을 간호사 복지에 쓰도록 하고, '태움'을 가한 의료진은 면허를 정지시키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자들 돌보느라 쉴 틈도 없이 일하다보면 정작 간호사는 식사 시간조차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허드렛일까지 떠맡기 일쑤입니다.

[간호사 A(음성변조) : "모든 곳에 간호사를 동원하는 것 같아요. 심지어 업무량도 많은데 간호사들이 청소하는 데 동원되고…"]

높은 업무 강도 때문에 간호사들은 평균 6년도 못 채우고 직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선배가 혹독하게 후배를 가르치는 '태움' 문화도 한 원인입니다.

[간호사B(음성변조) : "시간을 갖고 후배를 트레이닝 시켰다면 실수나 이런 게 발생되지 않았겠죠. 하지만 그런 환경이 아니다보니 '넌 왜 그렇게 못하니' 이런 식으로 그 친구를 태우게 되는 거죠."]

정부는 앞으로 병원에서 태움이나 성희롱 등이 발생하면 가해자의 면허를 정지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간호 수가 지급기준을 '병상 수'에서 '환자 수'로 바꿔, 늘어나는 병원 수익으로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권덕철/보건복지부 차관 : "정부가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람 중심의 보건의료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나라 인구 천 명당 간호사 수는 OECD 절반 수준.

정부는 2022년까지 간호 인력을 10만 명 더 늘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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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간호사 태움·성희롱’ 땐 가해자 면허 정지
    • 입력 2018-03-21 12:13:35
    • 수정2018-03-21 12:25:42
    뉴스 12
[앵커]

'영혼이 재가 되도록 태운다'는 간호사들의 이른바 '태움' 문화가 사회 문제로 떠오르면서 정부가 개선책을 내놓았습니다.

간호 비용을 늘려 병원이 늘어나는 수익을 간호사 복지에 쓰도록 하고, '태움'을 가한 의료진은 면허를 정지시키기로 했습니다.

보도에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환자들 돌보느라 쉴 틈도 없이 일하다보면 정작 간호사는 식사 시간조차 보장받기 어렵습니다.

그런데도 허드렛일까지 떠맡기 일쑤입니다.

[간호사 A(음성변조) : "모든 곳에 간호사를 동원하는 것 같아요. 심지어 업무량도 많은데 간호사들이 청소하는 데 동원되고…"]

높은 업무 강도 때문에 간호사들은 평균 6년도 못 채우고 직장을 떠나고 있습니다.

선배가 혹독하게 후배를 가르치는 '태움' 문화도 한 원인입니다.

[간호사B(음성변조) : "시간을 갖고 후배를 트레이닝 시켰다면 실수나 이런 게 발생되지 않았겠죠. 하지만 그런 환경이 아니다보니 '넌 왜 그렇게 못하니' 이런 식으로 그 친구를 태우게 되는 거죠."]

정부는 앞으로 병원에서 태움이나 성희롱 등이 발생하면 가해자의 면허를 정지하는 등 처벌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또 간호 수가 지급기준을 '병상 수'에서 '환자 수'로 바꿔, 늘어나는 병원 수익으로 근로 환경을 개선하기로 했습니다.

[권덕철/보건복지부 차관 : "정부가 간호사 근무환경 개선에 중점을 두고 대책을 마련한 것은 사실상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람 중심의 보건의료환경 조성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합니다."]

우리나라 인구 천 명당 간호사 수는 OECD 절반 수준.

정부는 2022년까지 간호 인력을 10만 명 더 늘릴 계획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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