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북한은] ‘평양의 얼굴’…무궤도 전차 외

입력 2018.03.24 (07:52) 수정 2018.03.24 (08: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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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평양의 교통수단 가운데, 무궤도 전차가 있습니다.

공중에 설치한 전깃줄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도로를 달리는 차량을 말하는데요.

북한 TV가 최근 자체 기술로 신형 전차를 개발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무궤도 전차를 ‘평양의 얼굴’이 되게 하라고 지시했다고도 전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얼핏 대형 버스로 보이는 차량이 평양 거리를 달립니다.

자세히 보니 도로를 따라 설치된 전깃줄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달리는 트롤리 버스입니다.

북한에선 철로 없는 전차라는 뜻에서 '무궤도 전차'라고 부르는데요.

바로 이곳, 평양 무궤도전차 공장에서 만든 차량입니다.

최근 건물을 새로 짓고, 설비도 새로 갖춘 뒤 신형 차량을 만드느라 바쁩니다.

[지철준/무궤도전차 공장 직원/3대혁명 소조원 : "우리가 만든 새형(신형)의 무궤도전차들이 시내 거리들을 누빌 그날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신심은 백배해졌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달이 공장을 시찰한 사실을 크게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표혁산/기사장/기술 지도 책임자 : "(김정은이) 대중교통 수단인 이 무궤도전차가 수도 평양의 얼굴이 되게 해야 한다고 하나하나 가르쳐 주셨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 부부가 한밤중에 신형 전차 차량을 시운전한 사실도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제 집안에 들어앉은 것처럼 마음이 편하고 긍지스럽고 대단하게 여겨진다고 하시면서 자력갱생의 힘으로 이루어낸 우리의 결과물들을 마주할 때가 제일 기쁘고 더없이 만족하다고 뜻 깊은 말씀을 하시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신형 차량은 기존 차량에 비해 크기를 줄이고 새로운 전동기를 달면서 전력을 40% 정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는데요. 특히 신형 차량의 국산화 비율이 90%를 넘겼다며 자강력 정책의 성과로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당 정책의 선전 선동원”…우편 통신원

[앵커]

요즘엔 신문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읽는 경우가 많은데요.

북한에서는 우편 배달원이 신문을 집집마다 전해주는 게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최근 북한TV가 40년 넘게 우편 배달을 했다는 할머니를 소개했는데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배달을 가장 중요한 업무로 소개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눈이 펑펑 쏟아지는 산길을 커다란 가방을 맨 할머니가 묵묵히 걸어갑니다.

40년 넘게 우편 배달을 해왔다는 백옥보 할머니가 마을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 달려나와 어깨에 쌓인 눈을 털어줍니다.

[체신소/우체국 직원 : "옥보 동무에게서 큰 감동을 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밤새워 당 정책을 학습하고, 우리 당의 목소리를 전해주는 옥보 동무에게서 참된 우편 통신원의 모습을 찾아보았고..."]

북한에서는 집배원을 ‘우편 통신원’이라 부르는데,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노동신문’을 전달하는 일입니다.

노동신문은 북한에서 이른바 백두산 절세위인이라 부르는 김씨 일가의 활동이 1면에 담겨 더욱 중요하다는데요.

[조선중앙TV : "40여년 세월 단 한 번도 백두산 절세위인들의 혁명 활동 소식이 실린 당보를 어겨본 적이 없는 백옥보 동무였습니다."]

백 할머니는 노동신문을 깨끗하게 배달하기 위해 신문함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체신소/우체국 직원 : "언젠가 한번은 비에 흠뻑 젖은 옥보 어머니가 밤늦게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어머니는 차마 이 낡은 신문함에 노동신문을 끼워 넣고 돌아설 수가 없었다고 자책에 겨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북한 TV는 공훈우편통신원으로도 뽑힌 백 할머니를 당 정책의 열렬한 선전 선동원이라고 홍보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우리 당 정책의 열렬한 선전자 선동원으로 그가 안고 오는 우편물은 기적과 혁신으로 불러일으키는 힘 있는 무기, 사상의 무기로 되어 일터들마다에서 빛나는 유훈을 낳게 하였습니다."]

북한 집배원들은 이처럼 단순 우편물은 물론 당의 기관지를 가정과 기업 곳곳으로 전파하며 사상전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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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요즘 북한은] ‘평양의 얼굴’…무궤도 전차 외
    • 입력 2018-03-24 08:12:36
    • 수정2018-03-24 08:2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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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북한의 소식을 알아보는 요즘 북한은 입니다.

평양의 교통수단 가운데, 무궤도 전차가 있습니다.

공중에 설치한 전깃줄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도로를 달리는 차량을 말하는데요.

북한 TV가 최근 자체 기술로 신형 전차를 개발한 사실을 보도하면서, 김정은 위원장이 무궤도 전차를 ‘평양의 얼굴’이 되게 하라고 지시했다고도 전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얼핏 대형 버스로 보이는 차량이 평양 거리를 달립니다.

자세히 보니 도로를 따라 설치된 전깃줄에서 전력을 공급받아 달리는 트롤리 버스입니다.

북한에선 철로 없는 전차라는 뜻에서 '무궤도 전차'라고 부르는데요.

바로 이곳, 평양 무궤도전차 공장에서 만든 차량입니다.

최근 건물을 새로 짓고, 설비도 새로 갖춘 뒤 신형 차량을 만드느라 바쁩니다.

[지철준/무궤도전차 공장 직원/3대혁명 소조원 : "우리가 만든 새형(신형)의 무궤도전차들이 시내 거리들을 누빌 그날을 그려보기도 했습니다. 그럴수록 우리는 신심은 백배해졌습니다."]

북한 매체들은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이 지난 달이 공장을 시찰한 사실을 크게 보도하기도 했는데요.

[표혁산/기사장/기술 지도 책임자 : "(김정은이) 대중교통 수단인 이 무궤도전차가 수도 평양의 얼굴이 되게 해야 한다고 하나하나 가르쳐 주셨습니다."]

특히 김 위원장 부부가 한밤중에 신형 전차 차량을 시운전한 사실도 전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제 집안에 들어앉은 것처럼 마음이 편하고 긍지스럽고 대단하게 여겨진다고 하시면서 자력갱생의 힘으로 이루어낸 우리의 결과물들을 마주할 때가 제일 기쁘고 더없이 만족하다고 뜻 깊은 말씀을 하시었습니다."]

이번에 개발한 신형 차량은 기존 차량에 비해 크기를 줄이고 새로운 전동기를 달면서 전력을 40% 정도 절약할 수 있게 됐다고 북한 매체가 보도했는데요. 특히 신형 차량의 국산화 비율이 90%를 넘겼다며 자강력 정책의 성과로 선전하기도 했습니다.

“당 정책의 선전 선동원”…우편 통신원

[앵커]

요즘엔 신문도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로 읽는 경우가 많은데요.

북한에서는 우편 배달원이 신문을 집집마다 전해주는 게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최근 북한TV가 40년 넘게 우편 배달을 했다는 할머니를 소개했는데요.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배달을 가장 중요한 업무로 소개했습니다.

함께 보시죠.

[리포트]

눈이 펑펑 쏟아지는 산길을 커다란 가방을 맨 할머니가 묵묵히 걸어갑니다.

40년 넘게 우편 배달을 해왔다는 백옥보 할머니가 마을에 도착하자 사람들이 기다렸다는 듯 달려나와 어깨에 쌓인 눈을 털어줍니다.

[체신소/우체국 직원 : "옥보 동무에게서 큰 감동을 받은 적이 한 두 번이 아니었습니다. 밤새워 당 정책을 학습하고, 우리 당의 목소리를 전해주는 옥보 동무에게서 참된 우편 통신원의 모습을 찾아보았고..."]

북한에서는 집배원을 ‘우편 통신원’이라 부르는데, 가장 중요한 업무 중 하나는 ‘노동신문’을 전달하는 일입니다.

노동신문은 북한에서 이른바 백두산 절세위인이라 부르는 김씨 일가의 활동이 1면에 담겨 더욱 중요하다는데요.

[조선중앙TV : "40여년 세월 단 한 번도 백두산 절세위인들의 혁명 활동 소식이 실린 당보를 어겨본 적이 없는 백옥보 동무였습니다."]

백 할머니는 노동신문을 깨끗하게 배달하기 위해 신문함을 만들어 나눠주기도 했습니다.

[체신소/우체국 직원 : "언젠가 한번은 비에 흠뻑 젖은 옥보 어머니가 밤늦게 저를 찾아오셨습니다. 어머니는 차마 이 낡은 신문함에 노동신문을 끼워 넣고 돌아설 수가 없었다고 자책에 겨워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북한 TV는 공훈우편통신원으로도 뽑힌 백 할머니를 당 정책의 열렬한 선전 선동원이라고 홍보했습니다.

[조선중앙TV : "우리 당 정책의 열렬한 선전자 선동원으로 그가 안고 오는 우편물은 기적과 혁신으로 불러일으키는 힘 있는 무기, 사상의 무기로 되어 일터들마다에서 빛나는 유훈을 낳게 하였습니다."]

북한 집배원들은 이처럼 단순 우편물은 물론 당의 기관지를 가정과 기업 곳곳으로 전파하며 사상전의 첨병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요즘 북한은 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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