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 7시간 은폐’ 靑 여당 총 동원…결국 진상규명 실패

입력 2018.03.29 (21:14) 수정 2018.03.29 (2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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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응에 국민적 의혹이 집중되자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막는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청와대 주도로 정부 여당이 총동원됐고, 결국 진상규명은 실패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박근혜 7시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자 청와대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7시간을 복원한 뒤 보도자료를 배포해 언론을 설득하라고 지시합니다.

가장 먼저 투입된 인물은 조윤선 당시 정무수석입니다.

2015년, 해수부 고위관계자와 세월호 특조위 여당 위원들을 질책한 호텔 회동.

뒤이어 이른바, '서별관 회의'를 주재해 의혹 차단을 논의합니다.

조 전 수석이 청와대를 떠나자, 이번엔 이병기 당시 비서실장과 안종범 경제수석이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이병기 실장은 안종범 수석을 통해 담당 부처인 해수부가 책임지고 차단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러자 해수부는 혈세를 축내고 있다며 세월호 특조위의 대통령 행적 조사를 맹비난하는 문건을 만듭니다.

사흘 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문건 내용 중 일부를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논평으로 냅니다.

이병기 실장과 안종범 수석은 특조위에 파견된 해수부 공무원들로부터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받고, 수차례 지침을 내렸습니다.

청와대의 집요한 방해로 특조위는 '7시간 의혹' 조사를 시작도 못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당시 해수부 장차관을 구속 기소한 데 이어, 이병기 전 실장과 조윤선, 안종범 전 수석을 추가로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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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朴 7시간 은폐’ 靑 여당 총 동원…결국 진상규명 실패
    • 입력 2018-03-29 21:16:35
    • 수정2018-03-29 21:3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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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당시 박근혜 전 대통령의 대응에 국민적 의혹이 집중되자 청와대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조사를 막는데 총력을 기울였습니다.

청와대 주도로 정부 여당이 총동원됐고, 결국 진상규명은 실패했습니다.

홍진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이른바 '박근혜 7시간'에 대한 의혹이 증폭되자 청와대가 움직이기 시작합니다.

김기춘 비서실장은 7시간을 복원한 뒤 보도자료를 배포해 언론을 설득하라고 지시합니다.

가장 먼저 투입된 인물은 조윤선 당시 정무수석입니다.

2015년, 해수부 고위관계자와 세월호 특조위 여당 위원들을 질책한 호텔 회동.

뒤이어 이른바, '서별관 회의'를 주재해 의혹 차단을 논의합니다.

조 전 수석이 청와대를 떠나자, 이번엔 이병기 당시 비서실장과 안종범 경제수석이 바통을 이어받습니다.

이병기 실장은 안종범 수석을 통해 담당 부처인 해수부가 책임지고 차단하라고 지시합니다.

그러자 해수부는 혈세를 축내고 있다며 세월호 특조위의 대통령 행적 조사를 맹비난하는 문건을 만듭니다.

사흘 뒤, 당시 여당인 새누리당이 문건 내용 중 일부를 토씨 하나 바꾸지 않고 논평으로 냅니다.

이병기 실장과 안종범 수석은 특조위에 파견된 해수부 공무원들로부터 실시간으로 상황을 보고받고, 수차례 지침을 내렸습니다.

청와대의 집요한 방해로 특조위는 '7시간 의혹' 조사를 시작도 못했습니다.

박근혜 전 대통령의 지시는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검찰은 직권남용 등의 혐의로 당시 해수부 장차관을 구속 기소한 데 이어, 이병기 전 실장과 조윤선, 안종범 전 수석을 추가로 기소했습니다.

KBS 뉴스 홍진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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