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에 둥지 튼 왜가리떼…‘천덕꾸러기’ 신세

입력 2018.04.08 (21:20) 수정 2018.04.09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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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악취와 소음 때문에 쫓기다시피 도심 곳곳을 전전하던 왜가리떼 일부가 초등학교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에는 평화로운 공존이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왜가리 한 마리가 쉴 새 없이 나뭇가지를 물어와 둥지를 만듭니다.

또 다른 한 마리는 꼼짝도 하지 않고 둥지를 지킵니다.

왜가리들이 보금자리로 선택한 곳은 대전 도심의 한 초등학굡니다.

왜가리들이 처음 이곳을 찾은 것은 4년 전.. 대여섯마리에서 시작해 지금은 20여 마리로 늘었습니다.

[안효진·진수빈/5학년 : "알 낳고 막 나뭇가지 가져오고 그럴 때가 좀 신기했어요. (집도 짓고.) 맞아, 맞아. 둥지 같은 거 있고 그러니까."]

2010년대 초반, 한적했던 세종시가 개발되면서 대전 도심으로 이사 온 백로와 왜가리떼는 천덕꾸러기 신세였습니다.

수백 마리씩 무리 지어 사는 통에 인근 가정집에 배설물과 새털이 쌓이자 주민들은 나뭇가지를 잘라 쫓아냈습니다.

대규모 번식지를 잃게되자 대부분 도시를 떠났고 일부만 남아 학교 운동장에 자리를 잡게 된 것입니다.

[백운기/국립중앙과학관 조류학 박사 : "민가에서 멀리 떨어지게 번식을 시키기 위해서 나무 가지조정을 하던지 이렇게 해서 소규모로 분산되는 역할들을 하게 됐습니다."]

학교 측은 왜가리 수가 더 불어나지 않는다면 생태교육 차원에서 그냥 두겠다는 입장이지만 언제까지 이런 평화로운 공존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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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학교에 둥지 튼 왜가리떼…‘천덕꾸러기’ 신세
    • 입력 2018-04-08 21:21:21
    • 수정2018-04-09 10: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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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악취와 소음 때문에 쫓기다시피 도심 곳곳을 전전하던 왜가리떼 일부가 초등학교에 보금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이번에는 평화로운 공존이 이어질지 주목됩니다. 이연경 기자입니다. [리포트] 왜가리 한 마리가 쉴 새 없이 나뭇가지를 물어와 둥지를 만듭니다. 또 다른 한 마리는 꼼짝도 하지 않고 둥지를 지킵니다. 왜가리들이 보금자리로 선택한 곳은 대전 도심의 한 초등학굡니다. 왜가리들이 처음 이곳을 찾은 것은 4년 전.. 대여섯마리에서 시작해 지금은 20여 마리로 늘었습니다. [안효진·진수빈/5학년 : "알 낳고 막 나뭇가지 가져오고 그럴 때가 좀 신기했어요. (집도 짓고.) 맞아, 맞아. 둥지 같은 거 있고 그러니까."] 2010년대 초반, 한적했던 세종시가 개발되면서 대전 도심으로 이사 온 백로와 왜가리떼는 천덕꾸러기 신세였습니다. 수백 마리씩 무리 지어 사는 통에 인근 가정집에 배설물과 새털이 쌓이자 주민들은 나뭇가지를 잘라 쫓아냈습니다. 대규모 번식지를 잃게되자 대부분 도시를 떠났고 일부만 남아 학교 운동장에 자리를 잡게 된 것입니다. [백운기/국립중앙과학관 조류학 박사 : "민가에서 멀리 떨어지게 번식을 시키기 위해서 나무 가지조정을 하던지 이렇게 해서 소규모로 분산되는 역할들을 하게 됐습니다."] 학교 측은 왜가리 수가 더 불어나지 않는다면 생태교육 차원에서 그냥 두겠다는 입장이지만 언제까지 이런 평화로운 공존이 이어질지는 불투명합니다. KBS 뉴스 이연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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