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0억 들인 도심 공원 악취 진동…‘애물단지’ 전락

입력 2018.04.09 (21:38) 수정 2018.04.0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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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도심에 조성한 시민 공원이 5년 넘도록,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수백억 원을 들인 공원에 악취만 진동한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도심 공원.

축구장 6개 면적의 대형공원이지만 방문객이 거의 없습니다.

이유가 뭘까.

공원 산책로 바로 옆에는 재활용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 수십 대가 온종일 주변을 오갑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쓰레기가 날리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재활용쓰레기 처리업체와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 차고지 바로 옆에 공원이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곽정균/대전시 중촌동 : "맑은 공기에서 운동을 해야 하는데, 악취 때문에, 주민들이 여기 공원을 이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설치된 시설도 엉망입니다.

축구골대와 농구골대가 설치된 다목적 운동장입니다.

하지만 시설 곳곳이 이렇게 땅 위로 솟아있어 발이 걸리기 일쑤고, 비만 오면 진흙밭으로 변해 운동장으로써 제 기능을 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접근성.

공원이 철로 건너편에 있어 지하도나 육교를 통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교통 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는 수년째 멈춰있습니다.

주변 주민들도 공원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돕니다.

[이영애/공원주변 주민 : "(공원이 있는데 모르세요?) 네, 저는 처음 들어봤는데요. (가보신 적도 없고요?) 네."

시민 편의를 외면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 공원 조성에 대전시는 430억 원을 들였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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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430억 들인 도심 공원 악취 진동…‘애물단지’ 전락
    • 입력 2018-04-09 21:39:28
    • 수정2018-04-09 21:42:44
    뉴스 9
[앵커]

도심에 조성한 시민 공원이 5년 넘도록,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수백억 원을 들인 공원에 악취만 진동한다고 하는데요,

어떻게 된 일인지 박병준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대전의 한 도심 공원.

축구장 6개 면적의 대형공원이지만 방문객이 거의 없습니다.

이유가 뭘까.

공원 산책로 바로 옆에는 재활용 쓰레기가 산더미처럼 쌓여있고, 음식물 쓰레기 수거차량 수십 대가 온종일 주변을 오갑니다.

바람이 불 때마다 쓰레기가 날리고 악취가 진동합니다.

재활용쓰레기 처리업체와 음식물쓰레기 수거차량 차고지 바로 옆에 공원이 들어섰기 때문입니다.

[곽정균/대전시 중촌동 : "맑은 공기에서 운동을 해야 하는데, 악취 때문에, 주민들이 여기 공원을 이용하지 않는 것 같아요."]

설치된 시설도 엉망입니다.

축구골대와 농구골대가 설치된 다목적 운동장입니다.

하지만 시설 곳곳이 이렇게 땅 위로 솟아있어 발이 걸리기 일쑤고, 비만 오면 진흙밭으로 변해 운동장으로써 제 기능을 하기엔 어려워 보입니다.

더 큰 문제는 접근성.

공원이 철로 건너편에 있어 지하도나 육교를 통해야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교통 약자를 위한 엘리베이터는 수년째 멈춰있습니다.

주변 주민들도 공원이 있는지조차 모를 정돕니다.

[이영애/공원주변 주민 : "(공원이 있는데 모르세요?) 네, 저는 처음 들어봤는데요. (가보신 적도 없고요?) 네."

시민 편의를 외면해 애물단지로 전락한 이 공원 조성에 대전시는 430억 원을 들였습니다.

KBS 뉴스 박병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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