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보충전] 골목의 재탄생…대구 달성토성마을

입력 2018.04.18 (12:46) 수정 2018.04.18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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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 날씨 정말 따뜻하죠.

오늘은 따뜻한 봄기운 느끼러 대구 달성토성마을로 가봅니다.

낙후됐던 마을을 주민들이 직접 가꿔 도심 속 정원으로 만들었다는데요.

정보충전에서 소개합니다.

[리포트]

따스한 봄바람 부는 대구 비산동입니다.

키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데요.

옛 달성 토성을 품고 있어, '달성토성마을'로도 불립니다.

이곳, 최근까진 낙후돼 있었습니다.

섬유산업이 침체된 뒤, 주민들이 떠나서인데요.

낡은 집 많은 이유 또 있습니다.

[노재오/'달성토성마을' 문화 해설사 : "(우리 마을은) 1963년 이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62호로 지정되면서 개발이 제한되었습니다. 1950년 이후부터 지어진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데요. 벽화골목과 정원골목들을 아름답게 조성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와 먹거리 등이 있는 마을입니다."]

3년 전부터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쓰레기로 가득했던 마을이 걷기 좋은 골목으로 탈바꿈했죠.

오늘은 옛 달성 토성이었던 달성 공원을 중심으로 천천히 돌아볼 건데요.

한 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먼저, 달성토성마을 이야기 골목입니다.

담벼락에 예술이 입혀졌는데요.

마을 주민과 예술인들이 함께 그려 넣었습니다.

빨간 웃옷을 입은 소녀가 두 남성을 바라보고 있네요.

영남 지역에서 활동했던 청록파 시인 조지훈과 독립운동가 이육사입니다.

조선 팔도를 돌아다니던 보부상도 생생하게 살렸네요.

벽화 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어느새 정원골목 만납니다.

골목 따라 예쁜 꽃 피었죠.

주민들의 힘만으로 가꿨습니다.

3년 전부터, 화분을 집 앞에 하나둘씩 내놓은 게 시작이었습니다.

지금은 마을 전체가 멋진 정원이 됐는데요.

자투리 공간마다 만든 정원이 40개가 넘습니다.

골목 따라 다시 걸어봅니다.

달성공원을 만나는데요.

공원의 서쪽 문부터 공원 안 200m 가량 산책로가 펼쳐집니다.

흙으로 덮여 있어 걷기 참 좋습니다.

달성공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성인데요.

수천 년 전 삼한시대의 부족국가였던 달구벌의 성터였습니다.

조선시대엔 경상도를 관할하는 관청인 경상감영을 여기 세웠죠.

공원 한 편에 우뚝 선 이 관풍루, 감영의 정문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엔 이곳에 신사가 있었지만, 광복 후 허물고, 달성공원으로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공원은 동물원으로도 유명한데요.

1970년 대구에 처음 생긴 동물원입니다.

동물 7백여 마리가 살고 있죠.

[김진숙/대구시 서구 : "도심에서만 살다가 이렇게 오니까 봄을 느낄 수도 있고 또 동물까지 볼 수 있어서 심적으로 너무 좋습니다. 걸으면서 '힐링'이 될 수 있는 그런 좋은 장소라고 생각이 듭니다."]

공원을 나와 5분쯤 걸으면, '인동촌 아나고 묵자 골목'을 만납니다.

아나고는 붕장어의 일본식 이름이죠.

이곳, 70년대 초까진 대구의 주요 시장이었지만 점점 쇠퇴했습니다.

시장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90년대부터 들어선 붕장어 가게 약 스무 곳이 골목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손님이 오면, 제일 싱싱한 것 골라잡는데요.

힘 넘치는 붕장어로 오늘은 소금구이 한 상을 차립니다.

붕장어는 단백질이 풍부해 기력 회복에 좋은데요.

노릇하게 구워진 붕장어, 보기만 해도 기운 납니다.

[박수정/대구시 서구 : "예쁜 꽃과 벽화도 보고 눈 호강 많이 하고 맛도 있고 완전 입이 호강합니다. 너무 맛있어요."]

대구의 역사가 시작된 곳, 달성토성 주변엔 늘 사람이 있고 마을이 있습니다.

정보충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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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보충전] 골목의 재탄생…대구 달성토성마을
    • 입력 2018-04-18 12:48:54
    • 수정2018-04-18 12:57:22
    뉴스 12
[앵커]

요즘 날씨 정말 따뜻하죠.

오늘은 따뜻한 봄기운 느끼러 대구 달성토성마을로 가봅니다.

낙후됐던 마을을 주민들이 직접 가꿔 도심 속 정원으로 만들었다는데요.

정보충전에서 소개합니다.

[리포트]

따스한 봄바람 부는 대구 비산동입니다.

키 작은 집들이 모여 있는데요.

옛 달성 토성을 품고 있어, '달성토성마을'로도 불립니다.

이곳, 최근까진 낙후돼 있었습니다.

섬유산업이 침체된 뒤, 주민들이 떠나서인데요.

낡은 집 많은 이유 또 있습니다.

[노재오/'달성토성마을' 문화 해설사 : "(우리 마을은) 1963년 이후 국가지정문화재 사적 제62호로 지정되면서 개발이 제한되었습니다. 1950년 이후부터 지어진 건물들이 밀집해 있는데요. 벽화골목과 정원골목들을 아름답게 조성하고 있으며, 뿐만 아니라 다양한 문화행사와 먹거리 등이 있는 마을입니다."]

3년 전부터 주민들이 발 벗고 나섰습니다.

쓰레기로 가득했던 마을이 걷기 좋은 골목으로 탈바꿈했죠.

오늘은 옛 달성 토성이었던 달성 공원을 중심으로 천천히 돌아볼 건데요.

한 시간 반 정도 걸립니다.

먼저, 달성토성마을 이야기 골목입니다.

담벼락에 예술이 입혀졌는데요.

마을 주민과 예술인들이 함께 그려 넣었습니다.

빨간 웃옷을 입은 소녀가 두 남성을 바라보고 있네요.

영남 지역에서 활동했던 청록파 시인 조지훈과 독립운동가 이육사입니다.

조선 팔도를 돌아다니던 보부상도 생생하게 살렸네요.

벽화 이야기에 빠지다 보면, 어느새 정원골목 만납니다.

골목 따라 예쁜 꽃 피었죠.

주민들의 힘만으로 가꿨습니다.

3년 전부터, 화분을 집 앞에 하나둘씩 내놓은 게 시작이었습니다.

지금은 마을 전체가 멋진 정원이 됐는데요.

자투리 공간마다 만든 정원이 40개가 넘습니다.

골목 따라 다시 걸어봅니다.

달성공원을 만나는데요.

공원의 서쪽 문부터 공원 안 200m 가량 산책로가 펼쳐집니다.

흙으로 덮여 있어 걷기 참 좋습니다.

달성공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성인데요.

수천 년 전 삼한시대의 부족국가였던 달구벌의 성터였습니다.

조선시대엔 경상도를 관할하는 관청인 경상감영을 여기 세웠죠.

공원 한 편에 우뚝 선 이 관풍루, 감영의 정문이었습니다.

일제강점기엔 이곳에 신사가 있었지만, 광복 후 허물고, 달성공원으로 새롭게 만들었습니다.

공원은 동물원으로도 유명한데요.

1970년 대구에 처음 생긴 동물원입니다.

동물 7백여 마리가 살고 있죠.

[김진숙/대구시 서구 : "도심에서만 살다가 이렇게 오니까 봄을 느낄 수도 있고 또 동물까지 볼 수 있어서 심적으로 너무 좋습니다. 걸으면서 '힐링'이 될 수 있는 그런 좋은 장소라고 생각이 듭니다."]

공원을 나와 5분쯤 걸으면, '인동촌 아나고 묵자 골목'을 만납니다.

아나고는 붕장어의 일본식 이름이죠.

이곳, 70년대 초까진 대구의 주요 시장이었지만 점점 쇠퇴했습니다.

시장의 흔적은 사라졌지만, 90년대부터 들어선 붕장어 가게 약 스무 곳이 골목을 지켜오고 있습니다.

손님이 오면, 제일 싱싱한 것 골라잡는데요.

힘 넘치는 붕장어로 오늘은 소금구이 한 상을 차립니다.

붕장어는 단백질이 풍부해 기력 회복에 좋은데요.

노릇하게 구워진 붕장어, 보기만 해도 기운 납니다.

[박수정/대구시 서구 : "예쁜 꽃과 벽화도 보고 눈 호강 많이 하고 맛도 있고 완전 입이 호강합니다. 너무 맛있어요."]

대구의 역사가 시작된 곳, 달성토성 주변엔 늘 사람이 있고 마을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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