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양호 회장, 비난 여론 떠밀려 사과…진정성 의문

입력 2018.04.23 (12:16) 수정 2018.04.23 (1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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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회장은 두 딸들을 모든 직위에서 사퇴시켰지만, 사과에 진정성이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사 압박이 죄어오고 비난 여론이 들끓자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둘째 딸 조현민 씨의 갑질 논란에서 시작된 대한항공 사태는 불법 등기와 탈세까지 각종 비리 의혹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조 씨 일가의 비리 제보를 수집하는 단체 SNS방이 만들어지는가 하면,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조씨 일가를 처벌하고 대한항공 회사명을 바꿔달라는 청원이 천 건 가까이 잇따랐습니다.

계속되는 비난 여론과 함께 관세청이 이례적으로 조씨 일가의 자택까지 압수수색하면서, 조양호 회장은 더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신 기자들에게 이메일로만 사과문을 보낸 점, 조 회장 본인과 대표이사인 아들의 보직은 그대로 유지되는 점, 정작 물의를 일으킨 딸들은 뒷전에서 입을 열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진정성 있는 사과로 국민들이 받아들일지는 의문입니다.

대한항공은 이번 주 초 재벌 경영의 폐해를 막을 준법위원회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양호 회장 일가의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예고하면서 압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관세청과 국토부가 해외 고가품 밀수와 불법 등기이사 재직건에 대해 각각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건은 검찰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각종 의혹이 한두 해가 아닌 오랜 기간 반복돼 왔다는 점에서 고강도 수사는 앞으로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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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양호 회장, 비난 여론 떠밀려 사과…진정성 의문
    • 입력 2018-04-23 12:17:25
    • 수정2018-04-23 12:27: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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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양호 회장은 두 딸들을 모든 직위에서 사퇴시켰지만, 사과에 진정성이 있느냐는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수사 압박이 죄어오고 비난 여론이 들끓자 잠잠해지기를 기다리는 게 아니냐는 겁니다.

모은희 기자입니다.

[리포트]

둘째 딸 조현민 씨의 갑질 논란에서 시작된 대한항공 사태는 불법 등기와 탈세까지 각종 비리 의혹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조 씨 일가의 비리 제보를 수집하는 단체 SNS방이 만들어지는가 하면, 청와대 국민청원에는 조씨 일가를 처벌하고 대한항공 회사명을 바꿔달라는 청원이 천 건 가까이 잇따랐습니다.

계속되는 비난 여론과 함께 관세청이 이례적으로 조씨 일가의 자택까지 압수수색하면서, 조양호 회장은 더이상 침묵해서는 안 된다는 결론에 이른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기자회견을 열어 대국민 사과를 하는 대신 기자들에게 이메일로만 사과문을 보낸 점, 조 회장 본인과 대표이사인 아들의 보직은 그대로 유지되는 점, 정작 물의를 일으킨 딸들은 뒷전에서 입을 열지 않는 점 등으로 미뤄 진정성 있는 사과로 국민들이 받아들일지는 의문입니다.

대한항공은 이번 주 초 재벌 경영의 폐해를 막을 준법위원회를 만든다는 계획입니다.

그러나 대한항공 직원들은 조양호 회장 일가의 진심 어린 사과와 재발 방지를 촉구하는 촛불집회를 예고하면서 압박을 계속하고 있습니다.

관세청과 국토부가 해외 고가품 밀수와 불법 등기이사 재직건에 대해 각각 조사를 벌이고 있는 가운데, 사건은 검찰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각종 의혹이 한두 해가 아닌 오랜 기간 반복돼 왔다는 점에서 고강도 수사는 앞으로 불가피해 보입니다.

KBS 뉴스 모은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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