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극마크 달아도 외국 선수…‘라건아’ 선수를 아시나요

입력 2018.04.23 (21:44) 수정 2018.04.23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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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스포츠뉴스 9을 진행하게 된 이재성입니다.

첫 소식은 프로농구입니다.

여러분은 '라건아'라는 선수를 아십니까?

이름만 들으면 생소한 이 선수,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원래 이름은 리카르도 라틀리프, 미국 출신 농구 선수였는데요.

2012년부터 한국 프로농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KBL 외국인 선수상을 2번이나 받을 정도로 맹활약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이 선수가 한국 국적 취득 의사를 밝히면서, 관계당국의 검토가 들어갔구요.

드디어 올 1월에 특별귀화로 한국인이 됐고 이름을 라건아로 바꿨습니다.

2월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는 당당히 태극 마크를 달고 뛰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농구 연맹은 태극마크까지 단 라건아를 한국 선수로 인정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어 대부분의 구단들이 영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왜 난색을 표할까?

귀화 선수 라틀리프를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규정짓는 KBL만의 이상한 제도 때문입니다.

무늬만 귀화 선수지 사실상 외국인 선수로 묶여 라틀리프가 뛸 경우 외국인 2명 중 한 명밖에 못 뜁니다.

KBL은 논리적 모순은 인정하지만 전력 평준화를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합니다.

[이성훈/KBL 사무총장 : "라틀리프를 보유한 구단의 전력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편중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몸값도 문제입니다.

그러다 보니 오는 26일로 예정된 라틀리프 특별 드래프트에 절반 이상의 구단이 참가 포기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현재 모비스와 kcc등 두 구단만이 참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모 구단 관계자 : "KCC 모비스한테 고마워요.한 구단도 안들어와 봐요. 이거 완전히 비웃음 받는 거잖아요."]

치열한 눈치싸움속에 영입구단이 늘어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KBL은 최근 2M 신장제한 논란에 이어 귀화선수를 한국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규정으로 또 한 번 팬들의 조롱을 받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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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극마크 달아도 외국 선수…‘라건아’ 선수를 아시나요
    • 입력 2018-04-23 21:52:12
    • 수정2018-04-23 22:18:29
    뉴스 9
[앵커]

안녕하십니까? 오늘부터 스포츠뉴스 9을 진행하게 된 이재성입니다.

첫 소식은 프로농구입니다.

여러분은 '라건아'라는 선수를 아십니까?

이름만 들으면 생소한 이 선수, 소개부터 하겠습니다.

원래 이름은 리카르도 라틀리프, 미국 출신 농구 선수였는데요.

2012년부터 한국 프로농구와 인연을 맺었습니다.

KBL 외국인 선수상을 2번이나 받을 정도로 맹활약했습니다.

그런데 지난해 이 선수가 한국 국적 취득 의사를 밝히면서, 관계당국의 검토가 들어갔구요.

드디어 올 1월에 특별귀화로 한국인이 됐고 이름을 라건아로 바꿨습니다.

2월 농구 월드컵 아시아 예선전에서는 당당히 태극 마크를 달고 뛰었습니다.

그런데 한국 농구 연맹은 태극마크까지 단 라건아를 한국 선수로 인정할 수 없다는 규정을 만들어 대부분의 구단들이 영입에 난색을 표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연인지 김도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왜 난색을 표할까?

귀화 선수 라틀리프를 한국인이 아닌 외국인으로 규정짓는 KBL만의 이상한 제도 때문입니다.

무늬만 귀화 선수지 사실상 외국인 선수로 묶여 라틀리프가 뛸 경우 외국인 2명 중 한 명밖에 못 뜁니다.

KBL은 논리적 모순은 인정하지만 전력 평준화를 위한 고육지책이라고 말합니다.

[이성훈/KBL 사무총장 : "라틀리프를 보유한 구단의 전력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편중되는 부작용을 막기 위한 조치입니다."]

10억 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몸값도 문제입니다.

그러다 보니 오는 26일로 예정된 라틀리프 특별 드래프트에 절반 이상의 구단이 참가 포기 의사를 밝힌 상태입니다

현재 모비스와 kcc등 두 구단만이 참가 의사를 표명했습니다.

[모 구단 관계자 : "KCC 모비스한테 고마워요.한 구단도 안들어와 봐요. 이거 완전히 비웃음 받는 거잖아요."]

치열한 눈치싸움속에 영입구단이 늘어날 수는 있습니다.

그러나 KBL은 최근 2M 신장제한 논란에 이어 귀화선수를 한국인으로 인정하지 않는 규정으로 또 한 번 팬들의 조롱을 받지 않을까 고민하고 있습니다.

KBS 뉴스 김도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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