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벤저스’ 개봉 앞두고 관람료 일제 인상…담합 논란

입력 2018.04.24 (06:39) 수정 2018.04.24 (07: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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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최근 대형 극장 업체들이 일제히 영화관람료를 올리면서 관객들 불만이 커졌습니다.

시민단체는 담합 의혹이 있다며 3대 극장 업체들을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말 극장가, 2명이 영화를 보는 데 2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김 일/서울시 강서구: "누구하고 상의 없이 멋대로 올리는 것 같아요. 공급자가, 천 원 올리고 이천 원 올려도, 이천 원 삼천 원 올려도 아무도 얘기할 사람이 없잖아요."]

지난 11일 1위 사업자 CGV가 관람료를 천 원 인상하자, 19일엔 롯데시네마가, 오는 27일엔 메가박스가 인상을 결정한 겁니다.

게다가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어벤저스> 3편 개봉과 5월 황금연휴를 앞둔 시점이어서 논란은 더 큽니다.

극장 측은 시설을 고급화하는 등 비용 부담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합니다.

[황재현/CGV 커뮤니케이션 팀장: "매출 배분 원칙에 따라 영화 관람료의 절반 이상이 투자, 배급, 제작사 등으로 배분되는데요, (이번 인상으로) 영화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으로 보여…."]

참여연대는 명백한 담합이라며 극장 3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안진걸/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 "이것은 담합이 아니고서야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금액 차이도 없이 시기도 다르지 않고 이렇게 똑같이 올립니까."]

4년 전에 이어, 2016년과 올해까지 CGV가 올리면 곧이어 두 업체가 따라가는 반복적인 행태가 암묵적 합의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겁니다.

공정위는 직·간접적 담합의 증거가 없으면 제재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지만, 시민단체의 입장은 다릅니다.

[성춘일/참여연대 변호사: "외관상으로 정황을 봤을 때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경우에, 묵시적 합의나 이런 식으로, '합의를 추정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는 4.2회로 세계 최고 수준.

국민 여가로 자리 잡은 만큼 일방적인 가격 결정 방식에 제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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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어벤저스’ 개봉 앞두고 관람료 일제 인상…담합 논란
    • 입력 2018-04-24 06:43:56
    • 수정2018-04-24 07:57:05
    뉴스광장 1부
[앵커]

최근 대형 극장 업체들이 일제히 영화관람료를 올리면서 관객들 불만이 커졌습니다.

시민단체는 담합 의혹이 있다며 3대 극장 업체들을 공정위에 신고했습니다.

송형국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주말 극장가, 2명이 영화를 보는 데 2만 원을 훌쩍 넘습니다.

[김 일/서울시 강서구: "누구하고 상의 없이 멋대로 올리는 것 같아요. 공급자가, 천 원 올리고 이천 원 올려도, 이천 원 삼천 원 올려도 아무도 얘기할 사람이 없잖아요."]

지난 11일 1위 사업자 CGV가 관람료를 천 원 인상하자, 19일엔 롯데시네마가, 오는 27일엔 메가박스가 인상을 결정한 겁니다.

게다가 상반기 최대 기대작인 <어벤저스> 3편 개봉과 5월 황금연휴를 앞둔 시점이어서 논란은 더 큽니다.

극장 측은 시설을 고급화하는 등 비용 부담에 따른 불가피한 조치라고 주장합니다.

[황재현/CGV 커뮤니케이션 팀장: "매출 배분 원칙에 따라 영화 관람료의 절반 이상이 투자, 배급, 제작사 등으로 배분되는데요, (이번 인상으로) 영화계 전반에 긍정적 영향 미칠 것으로 보여…."]

참여연대는 명백한 담합이라며 극장 3사를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했습니다.

[안진걸/참여연대 민생희망본부 실행위원: "이것은 담합이 아니고서야 설명이 되지 않습니다. 어떻게 금액 차이도 없이 시기도 다르지 않고 이렇게 똑같이 올립니까."]

4년 전에 이어, 2016년과 올해까지 CGV가 올리면 곧이어 두 업체가 따라가는 반복적인 행태가 암묵적 합의로밖에 볼 수 없다는 겁니다.

공정위는 직·간접적 담합의 증거가 없으면 제재하기 어렵다고 보고 있지만, 시민단체의 입장은 다릅니다.

[성춘일/참여연대 변호사: "외관상으로 정황을 봤을 때 합의가 있었던 것으로 볼 수 있는 경우에, 묵시적 합의나 이런 식으로, '합의를 추정한다'는 규정이 있습니다."]

한국인의 1인당 연간 영화 관람 횟수는 4.2회로 세계 최고 수준.

국민 여가로 자리 잡은 만큼 일방적인 가격 결정 방식에 제동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KBS 뉴스 송형국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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