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지 마세요!” 치료·도움 요청 피고인에 호통 판사 ‘사직’

입력 2018.04.25 (12:34) 수정 2018.04.25 (12: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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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에서 최근 피고인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면서 고압적인 태도로 막말을 일삼던 판사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폐 질환을 앓고 있던 피고인이 재판을 받은 뒤 이틀 만에 숨졌기 때문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흑인 여성 피고인의 가족들이 재판 영상을 보면서 충격에 빠집니다.

[메릴리 어치/판사 : "내가 묻는 거 외엔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조용히 하세요, 부인!"]

경범죄로 재판을 받던 59살 트위그 씨는 천식과 폐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기침을 하던 트위그 씨는 재판 도중 치료를 요청했지만, 판사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계속 호통만 칩니다.

[판사·트위그 : "물이 필요합니까? 그냥 고개만 끄덕이세요. (호흡치료가 필요해요.) 내가 당신 호흡치료에 관해 얘기하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닙니다."]

집에 돌아온 트위그 씨는 화가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가족들은 말합니다.

[애나 트위그/피고인 동생 : "언니가 최악의 대우를 받았다고 얘기했어요. 그저 원했던 건 약간의 치료와 도움이었죠."]

결국, 이틀 뒤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피고인 가족 :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말을 하려던 사람을 동물처럼 대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가족들은 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벌일 예정입니다.

재판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가혹한 재판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이 판사는 오는 6월까지만 일한 뒤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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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말하지 마세요!” 치료·도움 요청 피고인에 호통 판사 ‘사직’
    • 입력 2018-04-25 12:37:01
    • 수정2018-04-25 12:39:53
    뉴스 12
[앵커]

미국에서 최근 피고인에게 "아무 말도 하지 말라"면서 고압적인 태도로 막말을 일삼던 판사가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폐 질환을 앓고 있던 피고인이 재판을 받은 뒤 이틀 만에 숨졌기 때문입니다.

로스앤젤레스 최동혁 특파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한 흑인 여성 피고인의 가족들이 재판 영상을 보면서 충격에 빠집니다.

[메릴리 어치/판사 : "내가 묻는 거 외엔 아무 말도 하지 마세요! 조용히 하세요, 부인!"]

경범죄로 재판을 받던 59살 트위그 씨는 천식과 폐 질환을 앓고 있었습니다.

기침을 하던 트위그 씨는 재판 도중 치료를 요청했지만, 판사는 짜증 섞인 목소리로 계속 호통만 칩니다.

[판사·트위그 : "물이 필요합니까? 그냥 고개만 끄덕이세요. (호흡치료가 필요해요.) 내가 당신 호흡치료에 관해 얘기하려고 여기 있는 게 아닙니다."]

집에 돌아온 트위그 씨는 화가 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고 가족들은 말합니다.

[애나 트위그/피고인 동생 : "언니가 최악의 대우를 받았다고 얘기했어요. 그저 원했던 건 약간의 치료와 도움이었죠."]

결국, 이틀 뒤 집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피고인 가족 : "도움을 요청하기 위해 말을 하려던 사람을 동물처럼 대한 이유가 무엇인가요?"]

가족들은 판사를 상대로 소송을 벌일 예정입니다.

재판 동영상이 공개되면서 가혹한 재판에 대한 논란이 커지자 이 판사는 오는 6월까지만 일한 뒤 자리에서 물러나기로 했습니다.

로스앤젤레스에서 KBS 뉴스 최동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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